[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는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주로 소비되는 김치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중 도매시장 및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 원재료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검사 결과 열무(물)김치·오이소박이·깻잎김치 등 하절기에 주로 담가 먹는 김치의 원재료인 열무·오이·엇갈이·무·부추·깻잎·고춧가루 등 15개 품목 438건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 결과, 부추 2건과 들깻잎 1건이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해 신속하게 폐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잔류농약 부적합 제품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생산자 및 유통업소 관할 행정기관에 검사 결과를 포함한 관련 정보를 신속 통보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공개된 농산물 별 잔류 농약 감소를 위한 세척방법을 살펴보면 깻잎은 자연적으로 감소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정시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서 반복 세척하면 상당량 감소된다.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깻잎은 농약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 충분히 씻어야 한다. 물에 5분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 파는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할 수 있어 시든 잎과 함께 외피 한 장을 떼어내 버리고 물로 세척해야 한다. 배추는 겉잎에 농약이 잔류할 수 있어 겉잎을 2~3장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제거해야 한다. 오이는 흐르는 물에 표면을 스펀지 등으로 문질러 씻은 다음 굵은 소금을 뿌려서 문지르고 다시 흐르는 물에서 세척해야 한다. 고추는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서 잘 세척하면 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더운 여름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 위해 시민들께서 많이 드시는 여름 김치 재료 농산물의 잔류농약을 검사해 기준 초과 농산물을 적발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농산물 유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식품안전관리'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친문(親文) 적자'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구심점을 잃은 친문계 분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민주당 대선후보 본경선에 오른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 가운데 자타가 공인하는 '친문 후보'는 없다. 예비경선 전부터 '빅(BIG)3'로 평가 받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친문'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다. 우선 '범(凡)친문'으로 분류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캠프는 '친문'과 '호남'이 주축이다. 의원 그룹에는 설훈(5선)·박광온·이개호·홍익표(이하 3선)·최인호·김철민·박정·오영훈(이하 재선)·윤영찬·이병훈·양기대·정태호·오영환(이하 초선)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박광온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최인호 의원은 상황본부장을, 홍익표 의원은 정책본부장을, 윤영찬 의원은 정무실장을 맡고 있다. 모두 캠프 내 핵심 역할이다. 이 전 대표의 측근 그룹은 최운열 전 의원과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신경민 전 의원·한경호 전 경남부지사·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신정현 경기도 의원·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이 전 대표에게 더 많은 친문 인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선주자급 친문 정치인이 사라진 상황에 친문 핵심 인사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이낙연캠프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친문 의원 상당수는 이 전 대표 측과 접촉 빈도를 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친문 대권주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범친문' 주자로 분류되는 정 전 총리는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도왔던 여권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른바 '안희정계'로 불리는 여권 인사들로 정 전 총리 본인, 또는 측근들과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던 안 전 지사의 정치 재기를 도왔던 인연이 있다. 대표적으로 '안희정계' 핵심 인사인 조승래 의원이 정세균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 시절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종민 의원은 정 전 총리의 충청 지지모임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밖에 백재현 전 의원과 권오중 전 총리실 민정실장·김정섭 공주시장·박정현 부여군수·김홍장 당진시장 등도 직·간접적으로 정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다. 친문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4.0'에 이름을 올렸던 인사 중 서삼석·김병주 의원도 정세균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이 4·7재보궐선거 직후 치러진 당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자 일부 친문 의원들이 유력 대권주자 캠프로 '각자도생'에 나섰고 이때 정 전 총리 쪽에 선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청와대 출신으로는 강기정·최재성·전병헌 전 정무수석 등 '정무수석 3인방'이 정 전 총리를 돕고 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물밑에서 소통하며 간접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다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을 고려하면 정 전 총리보다 이 전 대표가 '친문 대권주자' 대안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21일 와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실형을 선고 받아 구심점을 잃은 친문을 끌어안기 위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대결은 '내가 더 친문과 가깝고 호남표를 끌어올 수 있다'는 증명으로 가려질 것 같다"며 "두 주자만 비교한다면 현재 지지율이 높은 이 전 대표에게 더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이재명 지사가 친문계 지지를 끌어올 가능성이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보다 높아 보인다"며 "오히려 이 전 대표는 김 전 지사가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김 전 지사는 어차피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만약 김 전 지사가 무죄를 선고 받았다면 친문이 지금보다 더 분화되지 않을 것이다. 똘똘 뭉친 친문이 김 전 지사는 차차기 대권주자로 미뤄두고 당장의 대안으로 '범친문'인 이 전 대표를 차기 대선주자로 전폭 지원했을 수 있다"며 "오늘 대법원 선고로 '김경수'라는 구심점을 잃은 친문은 이제 '조직적 지지'는 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이재명 지사가 기회를 얻었다고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 아직까지 '친문 표심'이 특정 주자에게 쏠렸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낙연·정세균·이재명 후보 모두 '친문 지지'를 더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대선캠프에 친문핵심 인사가 비교적 많지 않다고 알려진 이재명 지사마저도 상당수 친문 인사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일단 '친노·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을 토대로 청와대 출신 민형배 의원도 이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민 의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사회정책비서관을, 참여정부에서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친문'과 '친노'를 아우르는 인물이다. 역시 '친노·친문' 핵심 인사로 꼽히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도 이 지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해찬계' 핵심으로 꼽히는 5선의 조정식 의원은 이 지사 전국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측근인 문정복 의원도 민주평화광장에 참여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유죄 확정 판결은 친문 외 호남표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에 기반을 둔 한 여권 인사는 20일 와 통화에서 "만약 김 전 지사가 무죄를 선고 받았다면 친문표 결집이 굉장히 강해졌을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에게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국정지지율이 40%대 중반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가 났을 수도 있다"고 가정했다. 이 인사는 "하지만 김 전 지사가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대선 경쟁력'에 예민한 호남표심에 변화가 생길 것 같다"며 "사실상 본경선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양강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김경수 실형'은 이 전 대표의 호남표심에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고 분쟁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보호상담중재센터' 운영을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예식업·숙박업·연회시설업과 같은 집합제한·금지업종에 대한 계약 취소와 위약금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는 예식업·연회시설업은 물론 이달 말 본격적인 휴가철 시작과 맞물려 숙박업 관련 분쟁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을 고려해 연장 운영을 결정했으며,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더라도 기존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끝까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전문상담사가 전화로 분쟁을 접수를 받으면 상담 후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분쟁해결기준에 따라 당사자 간 직접 중재 및 분쟁조정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업자가 이 기준에 따르지 않을 경우엔 소비자단체가 지원하는 피해구제절차(자율분쟁조정)를 연결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한다. '소비자보호상담중재센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화로만 상담 가능하며, 상담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토·일·공휴일 휴무)다. 서울시 외에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상담센터와 소비자상담센터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시는 분쟁 발생 후 피해구제를 받고 처리하기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관련 업종 계약 전 미리 유의사항을 상담받고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시설 외관이나 당장 제시하는 서비스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준수하는 업체인지,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계약을 어떤 형태로 진행할 수 있는지 등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분쟁은 총 387건이었고, 이중 82%(317건)가 예식장계약과 관련이었다. 상담내용은 계약 취소시 위약금 산정 및 변경 가능 여부가 주를 이뤘다. 서병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거리두기 장기화와 단계 격상 반복으로 집합제한 및 금지업종에 대한 소비자분쟁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비자 피해는 물론 사업주 손실도 줄일 수 있는 최상의 해결책을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맹추격하며 '3강 구도' 형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대선주자들 지지율 상황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보면 윤 전 총장 '하락', 이재명 지사 '횡보', 이 전 대표 '급등'으로 분석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중위권 진입도 의미가 적지 않지만 아직 두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해 대선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렇다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표심은 어디에서 왔을까. 정확한 발원지를 규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장 최근에 실시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흐름을 분석하면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다. 우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2~13일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2036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응답률 5.2%)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무려 7.2%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가장 가파르다. 이 전 대표를 택한 응답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3.1%P, 2.6%→15.7%) △광주·전라(+11.7%P, 16.4%→28.1%) △서울(+8.3%P, 7.7%→16.0%) △대전·세종·충청(+5.8%P, 8.8%→14.6%) △인천·경기(+4.4%P, 8.8%→13.2%) △대구·경북(+2.8%P, 7.6%→10.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연령대별로는 △30대(+11.8%P, 12.2%→24.0%) △70대 이상(+10.5%P, 5.6%→16.1%) △60대(+10.0%P, 4.0%→14.0%) △20대(+7.2%P, 10.8%→18.0%) △40대(+3.4%P, 9.4%→12.8%), 50대(+3.0%P, 7.6%→10.6%)에서 모두 올랐다. 지지 정당별로는 △열린민주당 지지층(+18.1%P, 10.8%→28.9%) △민주당 지지층(+9.0%P, 21.8%→30.8%) △무당층(+3.7%P, 5.7%→9.4%)에서 상승했다. 범보수야권(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층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10.5%P, 13.1%→23.6%) △중도층(+6.2%P, 8.9%→15.1%)은 물론 △보수층(+2.5%P, 3.5%→6.0%)에서도 올랐다. 직업별로는 △무직·은퇴·기타(+15.1%P, 6.2%→21.3%)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9.1%P, 6.0%→15.1%) △자영업(+7.0%P, 5.1%→12.1%) △가정주부(+6.2%P, 7.6%→13.8%) △사무·관리·전문직(+5.3%P, 12.0%→17.3%) △학생(+1.8%P, 9.7%→11.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지지율 급등 요인을 '호남·민주당 지지층·여성·30대'에서 찾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이 여론조사에서도 광주·전라(호남) 지역과 민주당 지지층 상승폭이 컸다. 지난 조사 대비 18.1%포인트 상승한 열린민주당 지지층까지 포함하면 '범(凡)진보' 정당 지지층 상승세가 더 뚜렷해진다.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20일 와 통화에서 "일부 여론조사 데이터에 한해 '호남·민주당 지지층·30대 여성' 유권자들이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과 결합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사실상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터닝을 했다고 추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영 소장은 "(앞서)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선출하고 일부 소속 의원들이 호남을 집중공략해 호남 지지율이 오르자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도 올랐던 부분이 있다"며 "그때 윤 전 총장에게 갔던 일부 호남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이동했다고 본다면 논리적으로 어느 정도는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실제 이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조사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27.8%를 기록했다. 권역별 지지율만 놓고 보면 △부산·울산·경남(-12.0%P, 40.1%→28.1%)에 이어 △광주·전라(-10.7%P, 22.5%→11.8%) 지역이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13.1%포인트, '광주·전라'에서 11.7%포인트 올랐다. 여권 내 경쟁주자인 이재명 지사도 광주·전라에서 17.2%포인트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이 전 대표의 '호남지지율' 상승은 이 지사보다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과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유추할 수 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한 '범진보'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지지층이 이 전 대표에게 옮겨갔을 가능성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각각 3.1%포인트와 8.9%포인트씩 하락했다. 윤 전 총장은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3.9%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16~17일 실시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2036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응답률 5.2%)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폭이 1.2%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조사에서 이미 5.9%포인트 급등해 18.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이 전 대표는 '여성'(26.4%)과 '30대'(27.1%)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연속 상승(27.7%→28.3%→38.4%→42.2%)해 이 지사(46.1%)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30대'·'여성'에서 높은 지지율은 정치권 시각이나 리얼미터 조사결과와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이 이 전 대표의 강점인 '안정감'을 돋보이게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20일 와 통화에서 "여성과 호남 지지율이 확보되면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사의 '바지 발언'이 여성표심에 영향을 줬고 이 지사의 경북안동 방문은 일부 호남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배종찬 소장은 "이 전 대표의 안정감은 여야 구분이 없지 않느냐. 윤 전 총장을 지지하지 않는 영남권과 수도권의 60대 이상 유권자도 이념적 기준을 떠나 안정감있는 후보를 기준으로 결집한다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며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여러 의혹과 논란으로) 흔들리면서 유권자들의 불안감이 안정감을 갖춘 이 전 대표 쪽으로 흘러갔을 수 있다. 여성과 호남, 60대 이상의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이 전 대표 쪽으로 유입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와 별개로 이 전 대표의 '여성' 지지율 상승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론 등으로 젠더이슈 논란에 휩싸인 이후 국민의힘 여성 지지율이 하락면서 발생한 반사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6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3.0%) 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18세 이상 29세 미만 여성은 1%에 불과했다. 당 내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의 '남성 옹호' 발언이 여성 유권자들의 반감을 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촉진을 지원하기 위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조례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유상운송 면허발급 절차와 기준을 마련했다. 시 차원의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내용도 담았다. 조례가 시행되면 상암 일대에서 대중교통처럼 시민들이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다양한 영업용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달 말 민간 사업자 모집을 거쳐 10월부터 상암 일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와 앱(APP)으로 부르는 자율차 이동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전용주차구역 △정류소 표지판 △결제시스템 같이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를 위한 핵심적인 인프라 구축 등을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민관협업으로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상암 일대의 모든 자율주행차를 호출‧이용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도 구현한다. 시는 이번 조례 제정이 전국 지자체 최초라는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자율주행차가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촉매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자율주행 위원회 신설 △유상운송 면허 발급절차 및 세부 안전기준 규정 △행정적‧재정적 지원 근거 마련 등이다. 우선 서울시 자율주행 정책을 자문‧심의하고, 자율차 안전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는 '서울특별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위원회'가 내달(8월) 신설된다. 자율주행, 여객운송 등 분야 전문가의 집단지성을 통해 10년 앞을 내다보는 자율주행 상용화 비전과 정책을 수립하고, 공공-민간이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상운송 면허발급 절차와, 면허 발급 전 운행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세부 안전기준도 마련했다. 단순히 서류와 임시운행허가증 등 증명서만 보고 면허를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면허발급 전에 실제 도로에서 안전운행능력과 시민들에게 제공될 서비스의 품질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자율차 유상운송 사업자를 위한 서울시 차원의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책도 포함됐다. 차고지 문제 해결을 위해 시 소유 공공주차장 내에 자율차 전용주차구역이 제공된다. 정류소 표지판 등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부대시설과 영상기록 장치 및 결제시스템 구축비용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조례 본격 시행과 함께 자율차 유상운송 서비스를 시행할 사업자를 이달 말 모집한다. 사업자 선정 및 준비과정을 거쳐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선정된 사업자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 일대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상암 일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 △정해진 노선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부르면 오는 '자율차 이동서비스'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교통약자 특화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내년에는 여객운송 뿐만 아니라 가구 등 무거운 화물과 마트에서 산 물건들을 집까지 배송하는 '자율차 화물운송' 분야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상암동 일대를 운행하는 모든 자율차의 실시간 운행정보(노선·현재위치·요금 등)를 안내받고 호출‧예약‧결제까지 가능한 모바일 앱도 민관협업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상용화를 앞당기고, 서울을 글로벌 기업들이 찾아와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는 미래교통 혁신도시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자율주행차가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국내 자율주행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 상환 과정에서 연체가 발생한 분들 가운데 그동안 성실하게 상환해 온 분들에 대해서는 신용회복을 지원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서민금융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영상회의 형식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 공포안(지역상권법)'을 비롯한 법률안 46건을 공포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역상권법은 상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을 예방하고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상생구역' 및 '자율상권'을 지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오는 27일 공포 후 9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상인과 임대인이 상생협약을 추진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세제 감면·재정 지원·융자 등 혜택을 지원한다. 친환경자동차 관련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친환경자동차 구매목표제 도입 △공공건물에 친환경자동차 충전시설 및 전용주차구역 설치 의무화 등을 규정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 공포안'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청와대는 "친환경차 수요 창출 및 충전편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의·의결된 법안 중 '자유무역협정의 이행을 위한 관세법의 특례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은 "신남방 정책 추진 및 시장 다변화 등을 위해 2019년 한-인도네시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한-이스라엘 FTA 협정이 타결된 바, 양국을 원산지로 하는 수입물품의 협정관세율(FTA 특혜관세) 등 협정의 주요 내용을 시행령에 반영한 것"이라고 임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밖에 '적극행정 운영규정 일부개정령안'과 '지방공무원 적극행정 운영규정 일부개정령안'은 올해 2월 발표한 '2021년 적극행정 추진방안' 후속조치로국민이 적극행정을 신청하면 담당공무원이 이를 해결하는 '적극행정 국민 신청제'를 도입했다. 한편 오는 26일 출범 4주년을 맞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국무회의 안건 심의 후 '출범 4년의 성과와 향후계획'을 보고했다. 중기부는 "지난 4년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벤처기업 일자리도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이 창출되는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운 소상공인의 경영회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원 및 손실보상제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레이스가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과열되고 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두 주자 간 난타전이 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간 '비(非)이재명'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여유있게 대응하던 이재명 지사는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공격수 자세로 전환했다. 비교적 지지율이 안정적일 때 '결사 반대' 입장을 보였던 '경선연기론'에 대해서도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이유라고 밝혔지만,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본경선에서 1위와 2위가 재대결하는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고려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 측근 인사의 옵티머스 펀드 금품수수 의혹 등을 상기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본인을 되돌아보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에서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된 의혹이 거듭 거론되는데 대한 역공이었다. 이 지사는 17일도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를 겨냥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1983년 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칼럼'을 쓰고 2016년 전남지사 시절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참여했다가 철회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토대로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전두환 옹호 칼럼' 논란에 대해 "이 전 대표가 기자 시절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기사로 쓴 것을 마치 이 전 대표가 얘기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박정희 찬양' 주장에 대해서는 "동서화합포럼 사업 일환으로 박정희 기념사업회에 참여했다가 '박정희 우상화' 움직임이 보이자 참여를 철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도 18일 기자들을 만나 "(이 지사의 발언은) 왜곡"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퍼진 '군필여당 미필야당'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도 논란이 됐다. 이 포스터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진을 왼쪽에 배치하고 '군필여당'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오른쪽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황교안 전 국무총리·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배치하고 '미필야당'이라고 소개했다. '미필야당'에 포함된 정치인 중 이재명 지사는 유일한 민주당 소속이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지사를 악의적으로 비교하는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터 하단에 명시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문구가 이낙연 캠프의 대선 슬로건과 일치해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제작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포스터와 별개로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김두관 의원·박용진 의원을 '민주당 군필원팀'으로 소개하는 포스터도 제작돼 논란이 일었다. 김두관·정세균·박용진 후보는 모두 이 포스터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주자 간 검증이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돼선 안 된다는 비판이다. 당사자인 이 지사는 소년공 시절 장애를 입은 왼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도 이 지사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산하 기관 사무처장 진모씨가 '이재명 SNS 봉사팀'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낙연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조직적으로 벌여온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도 직접 산하 기관은 아니고 경기도와 관련된 기관 구성원(이 연루된 내용)"이라고 확인했다. 이 지사는 "(진씨가) 공직자는 아니지만 자중해야 하는 사람이 선거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책임지는 게 맞아 직위해제 처분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광온 의원은 18일에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오래 전부터 경기도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 또는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들이 이와 비슷한 정치관이나 선거운동을 한다는 얘기는 좀 돌았다"며 "언론보도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고, 이후 제게 문자나 SNS를 보내주신 분들을 보면 첫 번째는 '국정원 댓글사건이 떠올랐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비교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진씨를 직위해제하고 감사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이 지사가) 내부 지침 위반은 인정을 하셨다. (다만) 선거법 위반은 아니라는 주장"이라며 "공직선거법을 보면 지방공사나 지방공단의 상근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돼있다. 그런데 (진씨가 소속된) 교통연수원이 지방공사나 지방공단이 아니라는 얘기 같다"고 풀이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교통연수원은 민간기관이 아니다. 이 지사가 임명해 연 8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그런 자리"라며 "경기도 예산 지원을 받고 경기도의회 행정감사를 받는다. 지방공사나 지방공단의 범주 안에 (교통연수원이) 들어있느냐 여부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해당 의혹과 관련 "만약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씨가) 이미 경기도 선거를 할 때도 이재명 후보를 위해서 뛰었던 분이고, SNS상에 이 지사와 같이 찍은 사진들도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지사 측에서) 이 부분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상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난타전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16~17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1013명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7.0%)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25.4%를 기록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2%포인트 상승한 19.3%로 20%대 지지율에 육박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6.1%포인트다. 앞서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하고 15일 발표한 6월 4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2036명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응답률 5.2%)에서도 이 전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무려 7.2%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가장 가파른 지지율 상승폭을 보였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전 대표(36.7%)는 윤 전 총장(41.0%)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20.9%포인트 앞섰으나 3주 만에 접전으로 바뀐 것이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일 자신이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겨례 기사는 악의적 오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한겨례신문은 윤 전 총장이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고 의심할 만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의 비서실 달력 일정표에는 조 전 회장이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그의 장모 최씨와도 함께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돼 있었다. 명절선물 명단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5번 등장했다. 신문은 일정표에 등장하는 '최 회장'이 윤 전 총장의 장모인 최씨, '윤검'이나 '윤 검사'로 기록된 인사는 윤 전 총장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2007년 추석 선물로 과일 2상자씩 '김명신(윤 전 총장 부인 김씨의 개명 전 이름) 교수'와 '미시령 휴게소 최 회장'에게 보냈다는 메모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삼부토건은 2012년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마크 리부 사진전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에 2011년 4월 2일 '최 회장, 윤검' 기재가 있다며 제가 그 날 골프를 쳤다고 단정적 보도했다"며 "그러나 3월 15일은 중수2과장이자 주임검사로서 200여명 되는 수사팀을 이끌고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을 동시 압수수색하는 등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밤낮 없이 일하던 때"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는 작성자, 작성 경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검사', '윤검' 기재만 있으면 무조건 접대 받았다고 함부로 추단했으나 이는 잘못"이라며 "저 윤석열은 삼부토건 수사는 물론이고 어떠한 타인의 수사에도 관여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에 대해서도 "최근 약 10년간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조 전 회장은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약 20여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에 여러 지인들과 함께 통상적인 식사, 또는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며 "저는 평소에도 그래왔듯이 비용을 각자 내거나 번갈아 냈기 때문에 '접대'를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명절 선물은 오래 되어 잘 기억하지 못하나 의례적 수준의 농산물 같은 걸 받았을 것이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며 "저는 평소 골프를 즐겨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부득이 골프를 치더라도 항상 비용은 제가 직접 부담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상인에게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깎아준 '서울형 착한 임대인'을 선정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모집은 지난 4월 착한임대인 878명을 선정해 총 4억 2000만원 규모의 상품권을 지급한 후 두 번째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 급증 추세와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임차상인 임대료 부담 완화를 위한 '서울형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의 추가 시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원 대상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임대료를 인하했거나 인하할 예정이면서 상가임대차법을 적용받는 서울소재 환산보증금 9억원 이하 상가 임대인이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가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체결하면 신청대상이 된다. 상품권(모바일상품권)은 임대료 인하 총금액(2021년)에 따라 30만원(1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50만원(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 100만원(1000만원 이상)을 지원한다. 9월 중 지급대상을 확정해 10월 초까지 임대인에게 지급 할 예정이다. 임대인 한명이 여러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면 인하한 임대료 총금액에 따라 상품권 지급 금액이 정해진다. 이번에 추가로 모집하는 '서울형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 참여를 원하는 임대인은 임차인과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 체결 후 상가건물 주소지 자치구 착한임대인 사업부서에 신청서류(신청서·상생협약서·임대차계약서 사본·임차인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이달 19일부터 내달 31일까지며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 가능하다. 임대인이 보유한 상가가 여러개 자치구에 따로 위치해 있을 경우에는 각각 신청할 필요 없이 인하 임대료 총금액을 합산해 관련 서류를 하나의 자치구에만 제출하면 된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금액의 70%를(종합소득금액 1억원 초과 50%)세액공제 해주는 정부 지원 대책과 중복으로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시는 올해 상반기(4월)에도 착한 임대인 878명에 서울사랑상품권 4억 2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1749개 점포에서 약 50억원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서병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지급한 서울사랑상품권 사용으로 골목상권 자영업자 매출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의 병역 이행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병역 비리 의혹으로 판세가 뒤집힌 전례가 있는 만큼, 여야 잠룡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대권주자 병역 이슈는 야권보다 앞서 예비경선을 끝낸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언급됐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퍼진 '군필여당 미필야당' 포스터가 발원지다. 해당 포스터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진을 왼쪽에 배치하고 '군필여당'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오른쪽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황교안 전 국무총리·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배치하고 '미필야당'이라고 소개했다. '미필야당'에 포함된 정치인 중 이재명 지사는 유일한 민주당 소속이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지사를 악의적으로 비교하는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터 하단에 명시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문구가 이낙연 캠프의 대선 슬로건과 일치해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제작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김두관 의원·박용진 의원을 '민주당 군필원팀'으로 소개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논란이 됐다. 이 포스터는 '정책은 경쟁해도 안보는 하나',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강한안보'라는 문구가 삽입됐으며, 이재명 지사(면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병역 의무 해당 없음)만 빠져있다. 이에 가장 강하게 반발한 민주당 대권주자는 김두관 의원이다. 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열한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차라리 (제가)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민주당 군필원팀 문구가 삽입된) 이 그림에서 저를 빼달라.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님. 제가 (이 포스터를) 너무 늦게 봐 대응이 늦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 "이래선 안 된다. 이러지 말자"며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장애로 군에 입대 못한 (이재명 지사의)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의 정신"이라고 제언했다. 박용진 의원 캠프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포스터를 "저급한 인신공격"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박용진 의원의 사진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두관 의원이 해당 포스터를 비판한 글과 자신이 소년공 시절 장애를 입은 왼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 지사는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 후보님 말씀에 감사하다"며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지사는 "(민주당 군필원팀 문구가 삽입된)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며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글 말미에는 "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오래전부터 꾸어 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항상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대선에서도 유력 주자와 가족의 병역 이행 여부는 대통령 자격을 가늠할 척도 중 하나로 작용했다. 특히 1997년 제15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장·차남 병역 의혹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른바 '병풍(兵風)'으로 불렸던 해당 의혹은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이 신체검사 결과를 조작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네거티브에 기인했다.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조작 여부를 떠나 두 명의 아들이 모두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사실 자체로 이 후보의 정치적 이미지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2007년 제17대 대선은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병역 면제를 두고 진위 논란이 일었다. 대선후보 청문회에서는 "기관지 확장증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으면서 어떻게 현대건설 재직 시절 정주영 회장과 밤새 술을 마시고 '씨름왕'까지 차지할 수 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기간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고 중동지역에 파견 근무를 나간 기록까지 확인되자 이 후보는 "현대건설 입사 후 세 끼를 정상적으로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 기적적으로 병이 나았다"고 쉽게 납득되지 않는 해명을 내놔야만 했다. 차기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올해도 여야 대권주자들의 병역 이행 여부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통과한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 중 이재명·추미애 후보를 제외한 4명은 모두 육군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 공장에서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팔을 다쳐 6급 지체장애인 판정을 받아 병역을 면제 받았고, 추 후보는 병역의무자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추 후보는 지난해 아들이 군복무 중 휴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전직 검찰총장과 감사원장·경제부총리까지 잠룡으로 분류되는 범(凡)야권은 후보군이 넓은 만큼 병역 이행 방식도 가지각색이다. 우선 육군병장으로 만기전역한 주자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일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82년 양쪽 눈의 시력차가 큰 부동시로 판정돼 병역을 면제 받았다. 윤 전 총장은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시를 입증하는 진단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발가락 후천성 기형'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원 지사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 모임에 참석해 "어릴적 리어카(손수레)로 5일장 장사를 하면서 리어카에 올라타다가 발가락이 잘렸다"고 밝힌 바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1980년 만성 담마진 판정을 받고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회에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같은 당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마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두드러기로 병역이 면제된 사람은 신체검사를 받은 365만명 중 단 4명"이라며 "이를 국민에게 납득시키지 않으면 국정농단당·탄핵당에 이어 두드러기당으로 조롱받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991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전대협) 간부로 활동하는 등 학생운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고 병역을 면제 받았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연령초과'와 '생계곤란'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은 사례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육군 법무관 출신)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해군 군의관 출신)는 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특히 최 전 원장은 본인 뿐만 아니라 부친과 형제들까지 모두 육·해·공군 장교로 복무해 '병역 명문가' 출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체중 미달'과 '근시'·'병력' 등을 이유로 14개월 방위(육군이병 소집해제) 판정을 받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보충역으로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대학 학업을 병행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감사원의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반헌법적 사례"라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이렇게 훼손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최 전 원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야할 장본인이었다"며 "그런데도 대권 욕심에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망치고 대선에 출마하겠다니, 이것이 최재형식 정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이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 예산정책협의회 참석 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 헌정사에 아주 안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엄격한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유지돼야 하는 감사원장 자리를 임기 중 그만두고 나와 정치를 선언하고 특정 정당, 그것도 야당에 가입하는 것이 감사원의 독립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대 감사원장과 직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에 대한 해명을 국민에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정당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의미있는 선택이고 본인의 지향에 맞는 정당을 택하는 것도 자유고 권리"라며 "다만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하면서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데 대해 적어도 입당 전 책임있는 사과를 먼저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최 전 감사원장은 월성원전1호기 감사 결과에서 객관적 사실관계는 훼손당하고 대선판에서 또다시 탈원전 정책을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며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면담하고 국민의힘 입당 행사를 가졌다. 최 전 원장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입당배경을 밝혔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대권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가파르게 하락한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나란히 상승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대항마'를 자처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하고 15일 발표한 6월 4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6월 2주차 조사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27.8%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이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조사 이후 4개월 만이다.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처가 의혹'에 대한 대응 방식과 '모호한 정치행보'를 꼽고 있다. 적극적 의혹 해명이나 사과없이 유력 인사들과 만남만 이어가고 지역을 도는 행보에 집중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쌓였다는 분석이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15일 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는 장모와 부인이 관련된 의혹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소위 엑스파일과 장모 법정구속까지는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지만, 부인 의혹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이 조금 더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 소장은 "윤 전 총장이 (잇따른) 가족 의혹에 사과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고, 정치행보도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자신을 방어해 줄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가족 의혹이 계속 나왔고, (이에 대한) 사과없이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정도의 입장만 밝히면서 지지율 하락 흐름이 (더) 뚜렷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15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과 관련 "미안한 마음이 있다. 제가 정치를 안 했으면, 검찰총장을 안 했으면, 서울지검장을 안 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남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페이스북 자기 소개란에 '애처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한 윤 전 총장은 "좋아하니까 결혼한 것이다. 결혼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는 지난 조사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26.4%를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윤 전 총장과 불과 1.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 격차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지율이 상승했다. 이재명 지사보다 상승폭이 더 가파르다. 지난 조사 대비 무려 7.2%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각각 윤 전 총장과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구도에서 윤 전 총장은 39.4%(8.3%↓), 이 지사는 36.7%(3.5%p↑)를 기록했다. 두 주자 간 격차는 0.8%포인트로 초접전이었다.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표 구도에서는 윤 전 총장 41.0%(9.1%p↓), 이 전 대표36.7%(7.5%p↑)로 집계됐다. 두 주자 간 격차는 4.3%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지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에게 각각 12.6%포인트·20.9%포인트 격차로 앞섰지만 3주 만에 접전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포인트 상승한 5.2%로 4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이 4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0.6%포인트 오른 4.2%로 5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과 이재명 지사·이낙연 전 대표·추미애 전 장관의 상승세로 양 진영 간 우열도 바뀌었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심상정·박용진·김두관)의 선호도 총합은 8.5%포인트 상승해 50.9%로 집계됐다.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안철수·윤희숙·원희룡·황교안·하태경)의 선호도 총합은 5.2%포인트 하락한 44.3%로 나타났다. 양 진영 간 격차는 6.6%포인트다.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요동치자 여권 잠룡들간 전선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 비(非)이재명' 구도로 흘러왔던 단순한 대립구도가 '반(反)이낙연' 연대까지 더해져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그간 '비(非)이재명'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여유있게 대응하던 이재명 지사는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근 인사의 옵티머스 펀드 금품수수 의혹 등을 상기시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지율이 안정적일 때 '결사반대' 입장을 보였던 '경선연기론'에 대해서도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추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도 이 전 대표에게 각을 세우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 시절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지적하며 "당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라며 "그저 그런 후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지사에게 집중됐던 견제가 이 전 대표로 분산되는 형국이다. 이은영 소장은 "현재 (지지율) 수준만 보면 이낙연 전 대표가 자력으로 이재명 지사를 넘기에는 (아직도 지지율) 격차가 크다"며 "다만 국민여론에 한정한 여론조사 지지율과 달리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표심이 포함돼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김두관 의원 등이 힘을 모을 경우에는 (이 지사와)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반(反)이낙연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미애 전 장관은 (이미 확실하게) 이 전 대표에 대해 '0점'이라고 평가했다"며 "박용진 의원은 (지지율 흐름상) 최종 대선후보가 되기 어렵겠지만, 이번 경선에서 4위를 하면 당내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를 공격하면서 정세균 전 총리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36명(3만9301명 접촉, 응답률 5.2%)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에 내린 속전속결 행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면담하고 입당 행사를 가졌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범야권 대권주자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첫 사례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대권구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최 전 원장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입당배경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당내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 전 원장은 존경받는 법관이었고 훌륭한 인품을 지닌 분"이라며 "좋은 분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원희룡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의 중심은 국민의힘이라는 (최 전 원장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최 전 원장의 입당으로 정권교체의 정당성을 증명했다'고 반겼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을 찾아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면담한 윤석열 전 총장은 면담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입당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질문에는 "제가 정한 방향을 일관되게 걸어갈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판 뉴딜의 진화에 따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2025년까지 총투자 규모를 기존 160조원에서 220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한국판 뉴딜 2.0'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판 뉴딜 선언 1주년을 맞아 성과를 확인하고 더 발전·확대된 개념의 '한국판 뉴딜 2.0' 추진 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판 뉴딜 2.0은 기존 한국판 뉴딜의 '디지털 그린'과 '그린 뉴딜'을 뒷받침하던 '안전망 강화'의 역할을 대폭 확대해 '휴먼 뉴딜'로 개편했다. 탄소중립을 반영해 '그린 뉴딜'의 외연을 확대하고, '디지털 뉴딜'의 성과를 전 분야로 확산, 이러한 정책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사업비를 기존 160조원에서 220조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처음엔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 전략으로 '디지털 뉴딜'에 중점을 두고 출발했지만,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그린 뉴딜'을 또 다른 축으로 세우며 본격적으로 한국판 뉴딜의 진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가적으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한국판 뉴딜의 토대로 삼으며 비로소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역균형 뉴딜이 한국판 뉴딜의 정신으로 정립되며 지역 확산의 발판도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2.0은 국제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에 더욱 속도를 높이는 계획"이라며 "격차 해소와 안전망 확충·'사람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산업구조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노동이동 등 포용적 전환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휴먼 뉴딜 추가로)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그린·휴먼이라는 3축을 세우게 됐고 지역균형의 정신을 실천하는 포괄적 국가프로젝트로 한 단계 더 진화하게 됐다"며 "휴먼 뉴딜을 통해 전 국민 고용안전망 구축·부양의무자 기준 전면폐지 등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하면서 저탄소·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사람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존 한국판 뉴딜의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도 더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일상과 전 산업에 5G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디지털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며 "메타버스·클라우드·블록체인·사물형 인터넷 등 ICT 융합 신산업을 지원해 초연결·초지능 신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그린 뉴딜' 속에 탄소중립 추진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온실가스 측정·평가시스템 정비 △탄소 국경세 도입 △녹색 인프라 확충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사업 가속화 △탄소저감 기술개발 △녹색금융 등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 우수한 지역뉴딜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이뤄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역의 적극적 참여는 한국판 뉴딜의 강력한 추동력이다. 우수한 지역 뉴딜 사업을 지원해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그 성과를 바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1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 한국판 뉴딜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 한국판 뉴딜 2.0에서는 △소득수준별 자산형성 지원(청년내일저축·청년희망적금·청년저축장려장기펀드·장병내일준비지원적금 등) △주거안정(청년월세대출·중기취업청년 임차보증금 대출·청년우대형 청약통장) △교육비 부담 경감 방안 마련(국가장학금 지원한도 인상·취업후 학자금 상환대출 대상 확대 등) 등 청년계층 지원 정책도 구체화됐다. '휴먼 뉴딜' 분야는 '사람투자'가 확대됐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 인력·글로벌 백신허브를 주도할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및 의사과학자 양성 등이 대표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년간 한국판 뉴딜 추진 성과로 "충분한 마중물 재정투자로 변화의 동력을 마련했다"며 "디지털집현전법·신재생에너지법·고용보험법령 등 한국판뉴딜을 뒷받침할 법제도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댐 사업을 통한 인공지능 및 데이터 사업 참여·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계획 발표 등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닥터앤서 1.0과 AI 국민비서 등 국민 편의가 증대됐다"며 "'국민참여 뉴딜펀드' 조기 완판 등 한국판 뉴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이번 행사는 1주년을 맞은 한국판 뉴딜의 국민체감도 제고를 위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행사로 기획됐으나, 최근 방역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구성하고 뉴딜의 미래를 논의하는 회의형태로 축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일본정부가 올해도 방위백서를 통해 또 한 번 독도영유권을 주장했다. 도쿄올림픽 계기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일본 측과 조율 중인 청와대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성은 13일 각의(한국의 국무회의격)에서 2121년판 방위백서를 보고했다. 백서에는 "일본 고유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올해 방위백서에는 표지 그림으로 '무사'(사무라이)가 말을 타고 있는 장면을 그린 묵화(墨畵)가 등장해 의도에 관심이 쏠렸다. 과거 방위백서는 기하학적 무늬나 자위대 장비를 담은 표지가 많았다. 침략전쟁 패전국으로 헌법에 '전쟁 포기'를 명기한 일본의 방위백서 표지로 '기마 무사' 이미지가 적절한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외교가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방일을 마냥 반길 수 없는 일본정부가 '독도 도발'로 한일정상회담 문턱을 높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일본정부의 방위백서를 통한 독도영유권 주장은 2005년 이후 17년째 이어져 왔기 때문에 연례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도 있지만,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가 아니라면 굳이 올림픽 개막식을 열흘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한국과 '외교적 갈등'을 초래할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3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원래 일본은 방위백서를 내각회의에서 보고하고 채택하는 형태로 하기 때문에 이번 각의 결정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대통령의 방일·정상회담 여부가 미묘한 단계에서 일부러 이 시기에 방위백서를 보고해 각의에서 채택했다는 것은 실제 도발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문 대통의 방일 가능성을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 임기 중 공식 방일이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려를 해야 할 것 같다. 스가 정권 입장에서도 미국의 압력 속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나름 양보할 소지는 있다"며 "형식적 회담이 된다면 우리가 불리한 요소들도 있을 것 같지만, 한국은 일관되게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간 문제를 개선하려 했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최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복잡하다. 우선 3959억엔(4조 2000억원)을 투입한 올림픽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고, 감염을 우려한 해외 정상들도 방일에 소극적이다. 현재 올림픽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힌 해외 정상은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 미국에선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정부가 '코로나 사태' 확산에도 올림픽을 강행하면서 집권당인 자민당도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민당은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앞서 4월 3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포함하면 2번째 패배다.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는 오는 9월 전후로 예상되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앞두고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기류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분기 백신 4000만회분 수급을 전제로 올림픽 직전까지 집단면역을 구상한 스가 총리의 계획도 무산됐다. 실제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00만회분 백식만 공급돼 외교력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올림픽 강행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6주 동안 도쿄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면서 피로감이 커진 도쿄 도민들의 반발심도 커진 상황이다. 종합하면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미국의 압박 △자민당의 선거 패배 △코로나19 확산 △백신 수급 차질 △올림픽 흥행 실패 가능성 등 국내외 정치적 문제가 스가 총리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강제징용 피해 왜곡으로 유네스코(UNESCO)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부분은 뼈아프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일본정부가 지난 2015년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을 포함한 23곳의 근대 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약속했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정보센터를 통한 강제노역 피해 사실 전시'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입장에선 '평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제적 망신을 당한 셈이다. 그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던 스가 총리로서는 문 대통령의 방일 여부가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본이 방위백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부의 공식 입장은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외교부에서 주한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하고 국방부에서 오전 11시 30분에 무관을 초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는 (일본 측에)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실질적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저희 입장을 고수하면서 일본 측에 태도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문제고 (일본은) 가장 가까운 나라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하는 투트랙 전략을 저희가 갖고 있다"며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를 내려고 서두르는 것 아니냐'고 얘기 하지만 (한일 관계는) 그런 것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오직 국익과 미래를 위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풀어나갈지 취지만 있다"고 강조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한 달 만에 '대선 리스크' 꼬리표를 달았다. 당내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가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바 '이준석 리스크'는 이 대표의 직설화법과 변론가(辯論家)적 성향에서 기인한다. 당권주자 시절에는 강점으로 작용했지만 '말 한 마디'가 당론으로 비춰질 수 있는 당대표로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이 대표의 '예측불가 화법'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이를 처음 언급한 정치권 인사는 이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다. 당시 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혐오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극화를 통한 지지층 결집 전략과 소재만 다를 뿐 맥이 닿아있다는 주장이다. 당내에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대선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우려하던 나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은 최근 언론 보도만 놓고 보면 현실이 됐다. 이 대표의 선명성 강한 발언들이 청년당원이던 시절에는 문제없었으나 당대표가 되자 정치권의 갑론을박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내년 대선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 대표의 발언을 수습하느라 당력이 분산되는 측면도 부담이다. 우선 이 대표가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회동에서 합의한 '전국민재난지원금'은 당 내 논의를 거치지 않고 결정해 논란이 됐다. 당 내에서 격한 반발이 나오자 이 대표는 합의내용을 공개한지 약 100분 만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을 통해 "오늘 합의 내용은 손실을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 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재공지했다. 공당 대표간 합의를 번복한 것이다. 이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관련 기사를 접하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송 대표와 합의한 전국민재난지원금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당 내에서도) 사전에 협의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당의 입장과 반대의 합의가 나와서 굉장히 의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그동안 소소한 논란이 좀 있었다. (이 대표의 언행이)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르거나, 당 내 조율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사실 당대표가 되기 전부터 염려했던 부분이었다. 당 운영 경험이 없고 원내에도 있지 않고 하니까 대선을 앞두고 걱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불을 지핀 '여성가족부 폐지론'도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당권주자 시절부터 '20대 남성 역차별 문제'를 거론해왔다. 문제는 이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싣거나 엄호하는 당 중진 의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야권 일각에선 기존의 '여의도 정치 문법'을 배제하고 파격과 신선함을 내세운 이 대표가 일부 당 내 중진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여성 지지율 하락'을 우려하는 당 내 기류를 의식한 듯 통일부까지 폐기해야 한다며 '작은정부론'으로 논쟁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큰 틀에서 보면 여가부 폐지만 다룰 게 아니라 보수쪽 진영은 원래 작은정부론을 다룬다"며 "우리나라 부처가 다른 나라에 비하면 부서가 좀 많다. 항상 얘기했던 것이 여가부와 통일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2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워낙 특유의 논쟁을 즐기는 성격이 있지 않느냐"며 "여가부의 비효율성·업무 중복을 얘기했던 것으로 끝났으면 괜찮았겠지만 여기서 또 '여가부 말고 통일부도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당대표 개인의 생각으로 한정했어야 했다"며 "제 개인적 견해에서도 통일부 폐지를 거론하는 것은 지금 시기에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거론한 '작은정부론'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된 정부조직 개편과 유사하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단순히 부처의 개수를 줄이기 위해 통합하면 오히려 한 곳에 권한이 몰려 '큰 정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효율성 측면에서도 반론이 이어졌다. 결국 후임 박근혜정부에서 5년 만에 되돌린 사례다.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를 전제로 한 이 대표의 '작은정부론'은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10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며 "국정은 수학이 아니고 쓸데없이 반(反)통일세력의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도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권 의원은 앞서 이 대표가 '대만과 북한에 통일부와 같은 조직이 있느냐'고 지적한 발언에 대해서도 "양안관계에서 열세에 있는 대만정부나 교조적 공산주의 국가인 동독, 북한의 사례는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없다"며 "결국 우리의 분단 극복 과정에서 가장 좋은 모델은 동·서독 통일 사례이고 그중에서도 우리와 민주주의·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서독 정부의 행태가 최적의 모델"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12일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홍콩에서와 같은 중국의 잔인함에 대항할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도 '외교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이 대표가 20대 남성에 이어 최근 급증한 '반중(反中)' 정서까지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이 대표가 4가지 정도의 헛발질·똥볼을 찼다고 생각이 든다.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고 더 나아가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고 그 다음엔 중국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다음엔 전국민재난지원금도 번복하지 않았느냐"며 "반페미·반북·반중 정서와 차별·배제·혐오로 세대와 성별을 갈라치는 모습이다.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 대표가 추구하는 것도 예전 국민의힘 이미지를 못 벗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가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교체 보조금의 하반기 예산을 추가 확보해 보일러 약 2만 3000대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신청 접수는 14일부터 받는다. 시는 올해 친환경 보일러 보급 예산 75억 6000만원(3만 7000대 분)을 확보해 지난 1월부터 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나, 당시 신청자가 급증해 3월 말 예산 소진으로 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시는 예산 조기 소진으로 저소득층 등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자 이번에 추경예산을 편성해 친환경 보일러 보급 사업을 재계하기로 했다. 시의 이번 추가 지원은 예산 조기 소진으로 지원이 중단된 저소득층·민간 보육원·민간경로당 등 소외계층을 우선 지원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 보일러 중 오래된 보일러 순으로 우선 지원한다. 다만 접수 기간에 지원 신청이 예산을 초과 할 경우, 후 순위 신청자는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 선착순으로 접수 시 일시에 많은 시민이 신청으로 혼잡이 우려돼 접수기간(7월14일~ 8월31일) 동안 접수 후 우선순위 중 선순위 신청자에게 지원된다. 우선순위는 △취약계층(수급자·차상위계층) △민간 보육원, 민간 경로당 등 민간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 △10년 이상 된 노후 보일러를 교체한 자(오래된 보일러 교체 시 우선지원) 등이다. 친환경 보일러는 일반 노후 보일러보다 미세먼지 저감뿐만 아니라 열효율이 12% 높아 연간 13만원의 요금 절감이 가능하다. 친환경보일러는 일반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NOx)이 약 12.5%에 불과하며 열효율은 높아 연간 100만원 정도의 도시가스 비용을 지출하는 가정에서는 13만원 정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시는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친환경 보일러 약 37만대를 보급했다. 이는 질소산화물(NOx) 740톤·이산화탄소(CO2) 7만 1000톤을 절감한 효과다. 또한 도시가스 2938만㎥를 절감한 양으로, 약 4만 9000 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도시가스 양이다. 시는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른 친환경보일러 설치의무화에 따라 보조금 지원사업과 별도로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관리중인 공공임대주택의 노후 보일러에 대해서는 조기에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 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임대주택 노후 보일러 조기교체 1만 3000대, 신축 등 의무화에 의한 설치 15만 6000대(신축 7만 5000대·오피스텔·10년 미만 주택 등 8만 1000대) 등 16만 9000대를 보조금 지원 없이 설치할 예정이다. 민간어린이집에 친환경보일러를 지원하는 사업도 별도로 시행중이다. 민간·가정·협동어린이집 3230개소 중 올해 개선이 시급한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550대 교체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신청한 민간·가정·협동어린이집 중 노후 보일러를 중점 교체 지원하는 사업으로 1대당 60만원, 어린이집 개소 당 최대 2대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시는 대기관리권역에 가정용 보일러를 교체 및 신규 설치하는 주택·상가 등에서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가정용 1종(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예외적으로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기 힘든 장소에는 응축수 발생이 없는 환경부에서 인증 받은 2종 보일러를 설치가 가능하며, 기존 보일러는 교체 시 까지 계속 사용 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대기관리권역법에 의거 가정용 보일러 설치 위반에 대해서는 법령에 의해 처분을 할 예정"이라며 "가정용 보일러 설치 규정을 준수해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제35조에 의거 대기관리권역에서 가정용 보일러를 제조·공급 또는 판매하려는 자는 환경부장관으로부터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위법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가정용 보일러를 제조․판매·사용하는 것을 금지 또는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문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조기에 교체하면 도시가스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며 "시민들께서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해 난방비도 절약하고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내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충청대망론이 등장했다. 충청 출신 대선주자가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라는 염원이 담긴 충청대망론은 역대 대선에서 한 번도 실현되지 못했다. 충청 출신 유력인사들이 대선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정치적·개인적 논란에 휩싸여 정치권을 떠났기 때문이다. 충청대망론을 가장 먼저 띄운 대선주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애초에 일부 언론은 윤 전 총장의 사퇴설이 돌았던 지난해 말부터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를 가정해 충청대망론과 윤 전 총장을 연결시키는 기사를 꾸준히 내보냈다. 지난달 2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 전 총장이 이달 6일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민생행보의 출발지로 선택한 지역도 대전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는 서울에서 교육 받았지만 500년 전부터 저희 부친·사촌들까지 뿌리는 충남에 있다"며 충청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충청대망론에 대해서도 "옳다, 그르다 비판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지역민의 하나의 정서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충청대망론의 대표주자격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가장 먼저 공략해서만은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범야권에서 윤 전 총장 외에 충청 출신 유력 대권주자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에서 대선출마가 예상되는 유력인사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영남 출신이 대부분이다. 부산·울산·경남(PK) 출신으로는 홍준표·하태경·김태호 의원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있다. 대구·경북(TK) 출신은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최근 국민의힘 입당설이 돌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영남(경남 김해) 출신이다. 그 외 황교안 전 대표와 윤희숙 의원은 서울 출신이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출신이다. 충청 출신 잠룡은 안상수 의원(충남 태안)이 유일하다. 다만 윤 전 총장은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청지역 출신일 뿐 정작 본인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출신이다. 때문에 민주당 잠룡 중 충청 출신인 양승조 충남지사(충남 천안)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충청대망론의 '충'자도 꺼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충청대망론을 차치하더라도 충청은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 '충청은 될 사람만 뽑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캐스팅보트' 성향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거 대선에서는 '중원을 차지하는 자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공식이 정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실제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당시 전남 신안 출신인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가 충남 부여 출신인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DJP 연합'을 성사시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영·호남 출신 대선주자들이 충청 지역 표심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는 호남 출신의 대선주자가 충청 지역과 힘을 합쳤을 뿐 '충청 출신 대선주자가 대선에서 승리' 하는 충청대망론과는 거리가 있다. 충청을 기반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은 크지 않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이 실현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복합적 요소가 영향을 미쳤겠지만, 과거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충청 지역에서 '충청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표심이 몰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1987년 치러진 13대 대선에서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후보는 충청 출신이었지만 '대전·충청' 권역에서 경북 대구 출신인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32.3%)보다 낮은 득표율(30.6%)을 기록했다. 영남 출신인 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20.7%)와 호남 출신인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16.0%)도 예상보다 적지 않은 득표율로 집계됐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충청 출신인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겨뤘지만 총 득표율 19.2%로 고배를 마셨다. 심지어 이인제 후보는 '대전·충청' 권역에서 28.8% 득표율을 기록해 이회창 후보(30.2%)와 김대중 후보(39.0) 후보에게 모두 밀렸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대망론을 내세운 윤 전 총장의 충청 지지율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지 않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9~10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1014명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6.4%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에서 윤 전 총장은 29.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대전·충청·세종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9.1%포인트 하락한 27.2%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구·경북(40.1%) 지역보다 낮았으며, 수도권 출신인 이재명 경기지사(24.7%)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충청대망론이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충청이 대선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충청은 역대 선거마다 특정 이념·정당에 쏠리지 않고 상당히 표심이 유동적인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충청 표심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창당 이래 처음으로 내달 전국 순회 경선 출발지를 대전·충남으로 결정했다. 통상 호남이나 제주에서 전국 순회 경선을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당 내 유일하게 충청 출신 잠룡이었던 양승조 지사가 컷오프 된데다 충청대망론을 내세운 윤석열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가 글로벌 시사 월간지 '모노클(Monocle)'에서 선정하는 '2021년 살기 좋은 도시'(2021 : Liveable Cities Index) 순위 11위에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도시 라이프스타일 탐구로 각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호응이 높은 잡지 '모노클(Monocle)'은 매년 7·8월 '삶의 질(Quality of Life)' 특집호에서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발표한다. 2009년 순위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후 서울시가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노클은 이번 조사에서 기존에 사용했던 평가 항목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지 않는 평가 항목을 제외하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삶의 질을 보존하면서 일상 복귀 후 회복할 준비가 된 도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1위에 오른 서울시는 거대한 도시 규모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평가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구 1000만명급 규모의 대도시 중에서는 11위 서울과 5위 도쿄, 20위 로스엔젤레스(LA)만 포함됐다"며 "올해 처음 순위권에 진입한 서울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모노클은 저렴하고 이용자 친화도가 높은 서울의 대중교통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홍대·혜화·이태원 등 일상 속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지역들도 서울의 장점으로 꼽았다.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도 서울은 높은 인구밀도에도 불구하고 방역과 동선 추적을 통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것을 방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서울 시민들이 공공 안전을 존중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점 역시 방역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코펜하겐이 선정됐다. 2위는 취리히, 3위는 헬싱키, 4위는 스톡홀름, 5위는 도쿄였다. 한영희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앞으로도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 평가에 있어서 서울이 세계에서 높은 평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울 우수 정책에 대한 글로벌 홍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최문순·양승조 후배는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권리당원 50%(1200명)·일반국민 50%%(1200명) 비율로 대선 예비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문순·양승조 후보가 컷오프 됐다고 밝혔다.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추미애 후보를 제외한 '비(非)이재명' 후보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맹공을 퍼부었던 만큼, 본경선에서는 '반(反)이재명' 구도가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오는 9월 5일 본경선을 종료하고 최종 대선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 간 결선투표를 진행해 9월 10일 대선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