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미국 등 서방 제재에 대응을 고리로 북중 밀착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미중 패권경쟁에서 일찌감치 반중(反中)노선에 참여한 일본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한국과 관계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까지 동원해 중국을 포위한 미국이 '동북아 냉전구도'에서 태평양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완벽한 대중전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최근 중국은 개발도상국 65개국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홍보하며 세(勢)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 모두 '중국몽'인 일대일로(육·해상 新실크로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식량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고심 중인 북한도 중국을 국제사회 제재를 돌파하기 위한 탈출구로 여기는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는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북핵 문제를 대미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중국과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북중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교환한 친서를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친서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겨냥해 "적대세력들의 도전과 방해책동이 보다 악랄해지고 있는 오늘 두 나라의 사회주의 위협을 수호하고 추동하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더욱 강한 생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미중 갈등 속에서 확실하게 중국 편에 서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시 주석도 친서에서 "(김정은) 총비서 동지와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 중조(중북) 관계의 전진 방향을 잘 틀어쥐고 두 나라의 친선협조 관계를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로 이끌어나감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큰 행복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식량과 코로나19백신 등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북중이 밀착하는 가운데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속내는 복잡하다. 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을 원하는 미국의 압박을 차치하더라도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의 방일이 간절한 상황이다. 일본정부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3959억엔(4조 2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국 내에서 조차 '정치적 치적을 위해 올림픽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힌 해외 정상은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강행은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은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사실상 패해 충격에 휩싸였다. 앞서 4월 3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포함하면 2번째 패배다. 때문에 오는 9월 전후로 예상되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에서 '총리 교체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자민당의 패배는 일본 내 '도쿄올림픽 여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초 스가 총리는 지난 2분기 백신 4000만회분이 수급된다는 전제로 올림픽 직전까지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400만회분만 공급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6주 동안 도쿄에 네 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하면서 피로감이 커진 도쿄 도민의 반발심도 커진 상황이다. 그간 문 대통령의 도쿄 올림픽 참석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일본정부는 개막식을 2주 앞두고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온다면 외교상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지만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의 방일 여부와 관련 처음으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에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한일 양국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정상회담 사전 조율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신문은 한국정부가 과거사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일본정부가 회담을 짧은 시간에 끝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스가 총리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오면 접대해야 하는데 접대할 수 없는 모순"이라며 "일본은 초청하지 않았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초청해 문 대통령이 (일본으로) 오는 것이 될 수 있다면, 가볍게 정상회담을 해서 돌려보내는 것이 스가정권에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문재인정권 입장에선 한일정상회담이 공식적으로 열리고 여기에 대한 성과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오길 바라면서도 성과는 주고 싶지 않은 (일본정부의 속내 등) 미묘한 (한일) 관계가 여론전에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일본 측이 확실한 메시지를 내놔야 방일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외교라는 것은 성과가 있어야 서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며 "아무 성과 없이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경계심은 지난달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 간 약식 회동에 잠정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문제삼아 일방적으로 취소한 전례를 의식한 결과로 보여진다. 만약 일본 측이 정상회담을 수용하더라도 소위 '알맹이' 없는 약식회담으로 끝내려 한다면 두 번째 외교참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9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의례적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성과있는 만남이 실제 가능할 것인지는 한일 당국이 서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아마 여러 채널을 통해 (한일정상회담 관련)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과거사 문제 등 한일 간 이슈는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조율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어서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로비 의혹'이 검경·언론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그간 언론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씨가 선물을 보낸 정관계 인사는 20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現국민의힘) 의원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박지원 국가정보원장·박영수 특별검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엄성섭 TV조선 앵커·현직 부장검사·포항남부경찰서장 등 4명은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김씨의 수산물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금품수수 의혹을 추가로 확인해 내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12명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정계로 발을 넓히게 된 계기는 교도소 복역 중 인연을 맺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 A씨다. 2016년 사기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김씨는 2017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후 A씨의 소개를 받아 김무성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박영수 특별검사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김씨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력 인사는 김무성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국민의힘 김병욱 의원·박지원 국정원장·박영수 특검·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現더불어민주당) 등이다. 이들 중 박지원 국정원장과 박영수 특검은 김씨와의 만남은 인정했지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는 선을 그었다. 박지원 원장은 "당시 김씨가 인터넷 언론과 스포츠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고, 그것과 관련해 덕담을 건넨 정도"라고 해명했다. 박 원장과 김씨의 만남은 박 원장이 국정원장에 임명되기 전으로 추정된다. 박영수 특검은 김씨에게 현직 검사를 소개시켜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렌트비로 250만원을 김씨에게 전달하고 차량은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박 특검은 이번 의혹으로 "특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7일 사의를 표했다. 정치권은 초유의 부정 청탁 대형 게이트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여야 모두 김씨와 상대 진영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17년 김씨가 특별사면된 배경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통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할 때는 사기꾼을 특별사면 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형기를 얼마 채우지 않은 사기범죄자를 특별사면했다면 대통령과 특별하게 관련이 있거나 아주 가까운 사람의 특별한 부탁이 있을 때나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씨 의혹에 대한 수사의 초점은 특별사면에 맞춰야 한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즉각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 사건은 (김씨가) 변호사 사무장이라고 소개한 사기 사건이었고, 2016년 6월부터 구속돼 2017년말까지 1년 7개월 정도 형을 산 것"이라며 "형 집행률이 81%가 되기 때문에 사면 기준에 부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는 사기꾼 김씨를 어떻게 알고 찾아내 특별사면의 은전(恩典)을 베풀었는지, 당시 김씨와 비슷한 죄로 사면받은 사람이 또 있는지 밝혀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각에서 청와대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사면 과정에 모종의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제가 '마타도어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을 했다"며 "정치권 등 여러 분야에서 로비가 있었다면 성역없이 수사해 엄벌하고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김재원 의원의 의혹 제기가 "기본적 팩트(사실)부터 틀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16년에 박근혜 정부 마지막 특별사면이 있었고, 그때도 (특별사면은) 지금과 똑같은 기준이었다"며 "더 황당한 것은 그때 김재원 최고위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자신들이 적용했던 특별사면 기준을 몰랐을 리도 없는데 (문재인정부에서는 특별사면) 기준이 없다고 주장하니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여권에선 이번 의혹을 '조선일보-국민의힘 카르텔'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은 검찰·조선일보·국민의힘 카르텔로 비화되고 있다"며 "김씨가 부장검사·조선일보 논설위원·TV조선 앵커·국민의힘 전현직 의원과 인맥을 팔아서 사기행각을 벌였다. 조선 미디어를 중심으로 보수 정치세력과 정치검찰이 모두 등장하는 그들만의 진짜 '부패완판' 을 보게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의 변호인은 김씨의 재판이 열린 7일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은 그냥 사기 사건일 뿐 게이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세간의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가 '해체공사장 현장중심 5대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보강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오세훈 시장이 건설공사장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한 이후 기존 제도와 대책을 재점검해 시공자-감리자-공공의 3중 안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강한 것이다.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고질적인 관행을 뿌리 뽑고, 안전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 해체공사장을 만들어 최근 발생한 광주광역시 동구 해체공사장과 성북구 장위10구역 해체현장 붕괴사고 같은 안전사고를 방지한다는 목표다. 핵심적으로 모든 해체공사장의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출마 선언 이후 획기적 정책이나 비전 제시없이 오로지 '반문(反文)' 이미지만 부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6일 첫 민생행보로 대전을 방문해 카이스트 원자력공학 전공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정부의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을 성토했다. 그간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 온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와 전날 면담한 일정까지 포함하면 이틀째 탈원전 비판 행보였다. 윤 전 총장은 주한규 교수와 면담한 날 "정치에 참여한 계기는 월성 원전 사건과 정부의 탈원전과 무관치 않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을 비하하는 뜻이 담긴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공식 석상에서 사용해 '친문' 지지층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고 있는 '친문계'가 송 대표의 발언을 명분으로 본격 결집·공세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소위 '대깨문'이라는 사람들이 '누구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고 성공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문 지지층이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찍으려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송 대표는 "누구라도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대표의 의무"라며 "누가 되면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극단적 의견은 소수"라고 치부했다. 송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동영 후보가 맞붙었던 지난 17대 대선을 상기했다. 송 대표는 "노무현 정권 말기 정동영 후보를 두고 당시 일부 민주당 내에서 차라리 이명박 후보를 찍겠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500만표의 압도적 차이로 이명박 정권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그 결과 철저한 검찰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소위 '대깨문'이라는 사람들이 '친문'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자신을 '친이재명' 성향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맞지 않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이재명·안희정 후보가 경선할 때 경선 단계부터 문재인캠프에 있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과반 넘게 당내 경선에서 이길 수 있게 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며 "누가 후보가 되든 그 사람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 민주당의 '원팀' 정신이다. 누구를 배제하는 논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친문' 여부를 기준으로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거나 배제해선 안 된다는 송 대표의 원론적 견해 자체는 문제삼기 어렵다. 하지만 '대깨문'이라는 표현은 당대표로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6일 와 통화에서 "보수정당도 '태극기부대' 등 강성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이 있지만, 국민의힘 인사들 가운데 자당의 강성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정치인이 있었느냐"며 "하물며 일반 정치인도 아니고 (민주)당의 대표가 당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민주당 당원들 중 많게는 20% 가량이 친문 성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 민주당 당원이 크게 증가했을 때 친문 성향 지지층의 가입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지방선거 패배 직후에도 홍영표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친문 성향 지지층의 수를 짐작할 수 있다. 송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적 여론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송 대표의 '대깨문' 발언을 겨냥해 "당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위험부담)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몇번 직접 소환한 것으로 모자라 김경률 회계사를 통해 조국 소환의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 지지자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했다"며 "송영길 대표는 노 대통령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대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느냐"고 날을 세웠다. 최 전 수석은 "그때 노 대통령이 입맛에 썼던지 뱉어냈던 송 대표다. 그런 당원들이면 문 대통령을 못 지킨다는 송 대표의 얘기는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며 "송 대표의 감탄고토 습성을 걱정하게 된다"고 직격했다. 최 전 수석은 특히 "당대표가 원팀을 얘기하면서 이미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셈이 됐다"며 "당대표는 자기 생각만을 얘기해선 안 된다. 안으로 갈라치기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고, 나아가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공정과 정체성·신중함은 당 운영의 생명이다. 심히 걱정스럽다"며 "당의 통합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당의 통합을 해쳐서야 되겠느냐.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전날 한국노총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발언 취지는 전체적으로 우리가 다 하나가 되자는 뜻이다. 특정인을 배제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누가 되든 나는 중립이고 후보된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을 지정하는 '대체공휴일법' 공포안이 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29차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휴일에 관한 법률 공포안'을 의결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열고 대체공휴일 적용이 포함된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가결한 바 있다. 법 시행은 내년 1월 1일이지만 부칙을 통해 올해 광복절을 시작으로 개천절·한글날·성탄절 등에 적용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일요일(8월 15일)인 광복절을 대신해 그 다음주 월요일(8월 16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방식이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상 공휴일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등이 작용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임 부대변인은 "사회 각 분야의 공휴일 운영에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현재 대통령령에 근거를 두고 있는 공휴일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고,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대체 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이 법 시행일은 2022년 1월 1일이지만 대체공휴일 적용의 특례규정을 통해 올해 광복절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집회 금지 조치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경우 손실보상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긴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 공포안'도 의결됐다. 정부는 공포일 이전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도 조치 수준·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지원할 계획이다.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재산세 부담 완화를 위해 재산세율 특례 적용 대상을 당초 시가표준액 6억원 이하 주택에서 9억원 이하 주택으로 확대하는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도 의결됐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에너지 정책 전담 차관을 설치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 공포안'도 의결됐다. 임 부대변인은 "경제구조의 저탄소화·저탄소산업 육성 등 탄소중립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4건의 대통령령안 등도 의결됐다. 이날 의결된 '대통령령안' 가운데 '자유무역지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지난해 11월 수립된 '자유무역지역 2030 혁신전략'의 후속 조치로 제조·물류기업 위주인 자유무역지역의 수출·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첨단·유턴기업의 경우 자유무역지역 입주자격 획득을 위한 수출액 비중을 현행 5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완화(중소기업은 20%)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7월 13일 법안이 개정돼 국가기관 등에서 발생한 성폭력에 대한 기관장 등의 재발 방지 대책 제출 의무 강화 및 여성가족부 장관의 현장 점검 권한이 신설됨에 따라 시행령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의 내용과 현장 점검의 실시 기준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아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은 사립유치원의 감사의무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사립유치원이 관할청의 감사 요구를 거부하는 경우 행정처분을 할 수 있는 처분 기준을 신설하고, 공립유치원의 시설·설비 분리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담겼다. 임 부대변인은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소규모 공립유치원 확충과 유아의 통학 편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은 7월 13일 법안이 개정돼 양육비 채무자에 대한 여성가족부 장관의 출국금지 요청과 명단공개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시행령 개정을 통해 출국금지 요청 대상과 명단 공개 방법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이날 국무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단 출전 준비상황'과 관련해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준비단 운영 현황과 선수단의 백신 접종 현황·현장 지원 계획 등을 보고했다고 임 부대변인은 전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보다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서울장애인버스' 2대를 투입해 무료 왕복 동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해당 버스는 오는 8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주5일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장애인버스'는 시가 지난해 6월부터 전국 최초로 운행하고 있는 장애인전용 특별교통수단이다. 시중에 있는 대형버스에 휠체어 리프트와 휠체어 고정장치를 추가 장착해 5~8명의 휠체어 장애인을 포함한 최대 23명~29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서울장애인버스는 복지관 등 복지시설에서 4인 이상 탑승자를 모집해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단체 예약·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하려는 날로부터 3일 전에 예약해야 하며 차량을 이용하려는 복지시설 종사자가 대표로 백신을 접종하려는 장애인과 활동지원 인력 명단을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서울장애인버스는 복지관 등 복지시설에서 접종 대상자인 장애인을 태워 백신접종센터에 내려주고, 접종을 마치면 다시 복지시설까지 데려다 준다. 이때 활동지원 인력도 동행해 지원한다. 서울장애인버스는 오전 9시에 1대, 오후 2시에 1대가 각각 투입돼 왕복 운행된다. 회당 최대 12명에서 16명이 탑승 가능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수는 변동될 수 있다. 시는 3분기(7~9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접종 대상자가 확대됨에 따라 장애인 접종 대상자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서울장애인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3분기 백신접종 기간 동안 운영하고 이용수요를 고려해 4분기 운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장애인버스를 통해 장애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 장기화로 저조했던 서울장애인버스의 이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백신접종을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려는 장애인들의 이용 수요를 분산해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사전에 장애인복지시설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 홈페이지 및 앱(APP)등을 통해 서울장애인버스 코로나19 백신접종 이동 지원을 안내·홍보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장거리 이동이 어려웠던 휠체어 장애인 단체에 △전국 차원의 회의·행사 참석과 △가족동반 여행 △단체 관광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장애인버스 2대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지역은 서울을 제외한 전역이 가능하며 1회 신청 시 최대 1박 2일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여러 행사와 회의들이 취소되고 5인 미만 사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이용률이 저조한 상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백신접종처럼 필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장애인의 단체 이동권과 광역 이동권 증진을 위해 도입한 서울장애인버스의 이용 수요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증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세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맞물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4개월 만에 최소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 실시하고 5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1.4%, 이 지사는 30.3%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간 격차는 1.1%포인트로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 실시된 3월 5~6일 조사(윤 전 총장 32.4%·이 지사 24.1%) 이후 최소 격차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2%,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9%,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3.9%, 최재형 감사원장은 3.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6%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7.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1일 대선후보 예비경선 컷오프를 거쳐 본경선에 오를 6명의 후보를 가려낼 예정인 가운데, 실체없이 소문만 무성했던 '반(反)이재명' 연대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5일 정 전 총리로 단일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도 '비(非)이재명)' 주자들과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점을 비춰볼 때 본격 '반(反)이재명' 연대 형성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비(非)이재명' 주자들 중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 소득' 정책을 옹호하며 중립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강성 '친문(親文)' 인사로 분류되는 추 전 장관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문 지지층'이 규합되는 상황을 견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에선 '지지율 약세' 후보들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통념을 의식해 '독자 노선'으로 무게감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본경선에서 이 지사와 연대 가능성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보면 추미애 후보가 유일하게 이재명 지사를 공격하지 말자는 소리를 하지 않느냐"며 "(추 전 장관과 이 지사) 두 분 사이에 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지, 이런 것도 한 번 재밌게 들여다 볼 요소가 있다"고 짐작했다. 추 전 장관 외에 박용진 의원도 '반(反)이재명' 연대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추 전 장관과는 결이 다르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TV토론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옹호한 후보는 추 전 장관 뿐이다. 이에 여권 일각에선 대선후보 본경선이 사실상 이 지사와 '반(反)이재명' 후보·추 전 장관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反)이재명' 연대가 여권 대선구도에 미칠 영향력은 이낙연 전 대표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단일화는 출발선일 뿐 이 지사를 견제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기록한 이 전 대표가 참여한다면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 '반(反)이재명'을 넘어 '범(汎)친문(親文)' 연대로 지지층 영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를 적용하면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민주당 적통 후보론'을 내세운 것도 '범친문' 연대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그간 민주당이 배출한 세 명의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과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로 시간적 범위를 한정해도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이광재 의원은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연이 닿아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이 전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3일 정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총리를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은 특별한 책임이 있다. 역사에 대한 책임도 있고 문재인정부의 계승 발전에 대해서도 특별한 책임이 있다. 그 특별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얘기였다"며 "협력을 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지만 방법은 거론하지 않았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내세운 '민주당 적통 후보론'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지만 (정 전 총리와 이 의원도 모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와 함께 성장하고 세 분 대통령의 철학이 몸에 배어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저희 가운데) 누가 더 많이 절실하게 (세 분 대통령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 적통 후보론'을 기반으로 한 '반(反)이재명' 연대가 확실해 질 경우 이에 맞서 '친노(親盧)·친문(親文)' 지지층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예로 이 지사가 '강성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추 전 장관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이 지사가 본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2·3·4·5·6위를 차지한 후보들이 연대한다면 이 지사로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추 전 장관과 연대한다면 '반이재명' 후보가 발휘할 영향력도 산술적으로는 추 전 장관의 지지율 만큼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지사가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것도 '친노'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이 지사의 친노·친문 인사들과 '거리 좁히기'는 '민주당 적통 후보론'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응답률 7.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결과에 따르면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 지사가 32.1%로 가장 높았다. 이 전 대표는 12.9%로 2위를 차지했고 정 전 총리가 6.5%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추 전 장관(6.4%). 심상정 정의당 의원(5%), 박용진 의원(4.4%)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여야가 5일부터 31일까지 7월 임시국회를 열고 23일까지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국회에서 만나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2차 추경안에 대한 정부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는 오는 8일 오전 10시에 열어 진행하기로 했다. 23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내용도 함께 명시됐다. 추경안의 본회의 의결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한시적으로 민주당이 맡는다. 예결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협상은 추경안 처리 이후 이어가기로 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이른바 '엑스(X)파일' 논란이 불거진 뒤 부인의 '쥴리 의혹'과 장모의 '법정 구속'까지 겹치면서 출마선언 이후 첫 위기를 맞았다. 윤 전 총장 처가와 관련된 수사·재판은 앞으로도 여러 건이 더 남아있어 대선정국이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글로벌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를 받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44.7%)가 윤 전 총장(36.7%)을 오차범위 밖(8%p) 격차로 앞섰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 주자로 나설 경우를 가정해 국민의힘 후보까지 포함한 '3자대결'은 이 지사(42.3%)와 윤 전 총장(29.8%)의 격차(12.5%p)가 더 커졌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후보(9.5%)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 지사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달 '엑스파일' 논란이 불거진 이후 변화 흐름이 감지됐다. 당시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총장 장모의 1심 판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선 비교적 개인사가 투명하다고 평가받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안 주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형성됐다. 국민의힘 복당이 가시화 된 홍준표 의원도 대권 경쟁상대인 윤 전 총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결과적으로 이달 2일 윤 전 총장 장모 최씨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공정과 정의'를 주창했던 윤 전 총장의 이미지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당초 윤 전 총장 측은 이 사건에 대해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낼 계획이며 대변인실은 별도로 입장을 말씀 드릴 계획이 없다"고 공지했지만, 선고 직후에는 "법 적용에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윤 전 총장의 소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6년 전 수사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최씨가 이번 선고 공판에서는 불과 7분 만에 법정구속되자 '후폭풍'을 우려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최씨는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추모공원 경영권 편취 의혹으로 고발당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는 '쥴리 의혹'에 대해 언론 인터뷰로 직접 해명하면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판에서 하기 어려운 얘기를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이라며 "SNS 등에서 거론될 문제가 정식으로 지면에 활자화됐으니, 극복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쥴리 의혹'과 별개로 김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명목 금품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매매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 본인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동시에 검찰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 윤우진 전 서울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여기엔 윤 전 총장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포함돼있다. 법적 문제를 제외한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 자체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정치 초보'라는 평가를 토대로 '리더십'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엑스파일'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이 돌연 사퇴하자 일부 언론은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변인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이 전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처음으로 직접 임명한 대변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변인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설상가상 이 전 대변인은 현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이 전 대변인의 금품 수수 의혹을 사전에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에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정부의 불통을 지적한 윤 전 총장이 선택적 답변을 하는 것도 내로남불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하루 전인 29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지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나 '처가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는 즉답을 피하거나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대권도전을 선언하는 날 마저 명쾌한 답변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반문(反文) 빅텐트'만 강조하고 구체적 정책이나 비전을 담은 콘텐츠는 없었다는 비판이 더해졌다.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윤 전 총장이 다양한 논란을 안고 가는 만큼, 향후 야권 대권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여권에도 적용된다. 우선 '윤석열 대항마'를 자처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꾸준히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강성 '친문(親文)' 당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지지세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反)이재명' 연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단일화를 예고한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상황이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윤 전 총장이 '처가 의혹'에 발목이 잡힌다면 이재명 지사도 '욕설 논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이를 고리로 '비(非)이재명' 여권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사가 논란이 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나란히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일대일(1:1) 구도를 형성하는 분위기도 여야 잠룡들에겐 경계 대상이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응답률은 13.0%다. 자세한 사항은 글로벌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시는 '서울형 긴급복지'의 한시 기준완화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갑작스런 생계절벽에 직면한 경제적 취약계층이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재산기준과 위기사유 등 지원조건 완화조치를 지난해 말에서 올해 6월 30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이번에 2차로 12월 말까지 추가 연장해 유지하는 것이다. 시는 코로나 위기가구 지원을 위해 작년 7월부터 '서울형 긴급복지'의 지원기준을 완화해 지원하고 있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면 가구당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한다. 새롭게 지원조건에 포함된 위기가구를 지원하고, 이미 지원받은 가구도 동일한 위기사유인 경우 1년 이내 추가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형 긴급복지'는 사고·실직이나 휴·폐업 등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으로 어려워진 저소득 위기가구에 생계비·의료비·주거비 등을 최대 300만 원까지(4인 가구 기준) 맞춤 지원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 제도다. 옥탑방?고시원?쪽방촌 등 거주자, 고독사 위험가구, 저소득층 독거어르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생계비는 가구원 수에 따라 30만 원부터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주거비 및 의료비는 가구원 수 구분 없이 각각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며, 기타 교육비·연료비·전기요금 등을 지원한다. 소득기준은 기준중위소득 85% 이하에서 100% 이하로, 재산기준은 2억 5700만원에서 3억 2600만원 이하로 각각 완화했다. 폐업신고일·실직일로부터 '1개월 경과' 요건도 폐지해 코로나19 때문에 폐업·실직하고도 바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고자 했다. 주소득자 또는 부소득자가 '무급휴직'으로 소득을 상실했거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인 주소득자 또는 부소득자가 소득이 급격히 감소한 경우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직·폐업으로 소득이 끊기거나 프리랜서·학습지 교사·방문 판매원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가 일시적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해 기준완화 시한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특수상황에 여름철 폭염까지 이중고를 겪는 폭염 취약계층에 의료비·공과금·냉방용품 등을 집중 지원한다. 폭염으로 인한 실직 또는 휴·폐업으로 생활이 어려운 가구에는 가구원 수에 따라 3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생계비 또는 냉방용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일사·열사병·열탈진·열경련 등)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겐 최대 1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한다. '서울형 긴급복지'는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상시 신청할 수 있다. 시가 자치구를 통해 예산을 보내 각 동주민센터에서 지원한다. 동주민센터에서는 신청자에 대한 사례회의를 거쳐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갑작스럽게 위기에 처한 시민들이 소득·재산 등 기존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작년 7월부터 '서울형 긴급복지'의 문턱을 낮춰 지원하고 있다"며 "기준완화를 올 연말까지 연장해 코로나19로 인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총력을 다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美)점령군' 발언과 관련 역사인식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까지 함께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는 이 지사의 주장은)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권위주의 정권을 청산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국민들과 뒤섞여 '더 열심히 싸운 민주투사'로 둔갑했다.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이라며 "이런 황당한 시도는 집권세력을 넘어 학교현장에서도 펼쳐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삼는 내용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문 대통령을 겨냥한 글로 해석됐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발언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전 일본정부가 대(對)한국 수출규제 카드를 꺼내들었을 때 '외교적 해결'을 제안한 청와대 참모들을 질책하며 '기술 독립'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의 결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독립운동'이라는 글에서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박 수석이 언급한 일본정부의 수출규제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2019년 7월 1일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을 때 얘기다. 이는 일본정부가 반도체 핵심 소재(불화 폴리이미드·리지스트·불화수소)의 수출 심사 조건을 강화하는 조치였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의 주요 산업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일본이 한국의 급소를 찔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정부는 같은 해 8월 2일에는 당시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한국의 국무회의 격)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까지 의결했다. 수출규제 초기 한국정부는 협상 테이블 마련에 공을 들였지만 일본정부는 대화에 응하지 않고 규제도 완화하지 않았다. 박 수석은 당시 청와대와 정부의 의견이 "'외교적 방법에 의한 해결'로 모아졌다"고 기억하며 "어쩔 수 없다는 '현실론'이었지만 결국은 정면 대응을 피하는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다수의 참모들 의견에 따라 대통령께 (이러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 초안이 올라갔다"며 "전체적인 대일관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방향은 확실하게 정해야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이었고, 나아가서는 소부장 수출규제를 촉발한 위안부 판결문제로 들어가 역사문제에 대한 우리 원칙과 자세로까지 이어질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수석은 "대다수 참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메시지 초안을 본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은 '침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참모들은 대통령의 침묵이 '대단한 분노'를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박 수석은 "얼마간의 침묵 끝에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불려갔고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대통령의 말씀이 시작됐다"며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바둑을 예로 들며 당시 상황이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다루면서 지금의 바둑의 승부처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느냐. 나는 지금이 소부장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승부처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런 메시지를 건의할 수 있느냐"고 참모들을 질책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평소 화법과 스타일을 생각하면 예상했던대로 엄청난 질책이었다'며 "'이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영영 기술독립의 길은 없을 것'이라는 지도자의 외로운 결단과 강력한 의지가 참모들에게 전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그렇게하여 2년 전 '소부장 독립운동'의 방향이 결정됐다"며 "대통령의 결단과 참모들의 머뭇거림의 차이는 국민에 대한 믿음의 유무"였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대통령도 자신의 결단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이 왜 마음에 걸리지 않았겠느냐"며 "다만 문 대통령은 국민이 함께 이겨내 줄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어깨를 짓누르는 두려움을 이겨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박 수석은 "그리고 아직 가야할 길과 극복할 과제는 남아있지만 소부장 독립운동은 성공적으로 현재 진행 중"이라며 "소부장 100대 핵심부품의 대일의존도가 31.4%에서 24.9%로 낮아졌고 시총 1조원이상의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의 수도 13개에서 31개로 2배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수석은 "국민과 함께 마침내 '소부장 독립기념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소부장 독립운동 2주년에 대통령의 통찰과 결단, 국민에 대한 믿음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자치경찰제가 본격 시행되는 1일 "시행 초기 생길 수 있는 혼선이나 우려를 조속히 불식하고 현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이 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제도가 완벽히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창설 이후 76년 만의 변화"라며 "이제 경찰은 국가경찰·국가수사본부·자치경찰이라는 3원 체제로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치경찰제는 우리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권력기관 개혁작업의 중요한 내용"이라며 "경찰권을 분산하고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치안에 있어서도 현장성·주민밀착성을 높임으로서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안전보호와 편익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자치경찰제는 주요 선진국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며 "국가에서 지방으로 치안 패러다임이 전환된다는 데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시도자치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사무를 지휘하고 감독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요구와 지역 사정에 맞는 차별화된 치안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정폭력·아동학대 등 범죄를 예방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생활 안전·교통·경비 등 지역별 사정에 맞는 지역맞춤형·주민밀착형 치안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역별로 마련한 자치경찰 1호 시책들을 보면, '고위험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체계 개선',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조성' 등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내놓은 차별화된 정책들이 많다"며 "지역별로 경쟁적으로 시행되며 성공사례가 확산된다면, 민생치안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정부도 자치경찰제가 튼튼히 뿌리내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지역주민들께서도 '우리가 운영하는 경찰'이라고 여기시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미국의 대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북한이 중국과의 거리는 더욱 좁히고 있다. 미국이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고리로 경제·안보를 포함한 전방위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손을 들어주며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모양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북중 간 우의를 다지는 친서를 발송했다. 김 총비서는 친서에서 "조중(북중)친선을 새 전략적 높이로 발전시키자"며 "사회주의 건설이 그 어떤 정세변화와 도전에도 끄덕없이 활력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주도로 최근 서구권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중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고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며 중국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다. 친서에는 '전우'·'동지'·'우의' 등 북중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려는 표현도 다수 포함됐다. 김 총비서는 "조선(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랜 투쟁 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중(북중)은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난관과 애로를 과감히 헤치며 매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모두 미중 패권 다툼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홍콩 보안법과 신장 위구르족 인권·남중국해 갈등 문제를 두고 중국과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과 밀착하자 중국의 대북 원조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식량 부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또한 미국의 압박 속에서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 실제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28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언했다. 구체적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결국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척해진 모습을 공개한 김 총비서의 신체 변화도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과 관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식량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 총비서가 '헌신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선 '건강 이상설'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선 미국의 압박을 받는 중국과 관계를 강화해 백신과 식량 등을 지원받는다면 당장 '어려운 고비'를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대미협상에서 일종의 '몸값'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고려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 총비서는 지난달 17일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대화 원칙에선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단호한 모습이다. 실질적 비핵화를 전제하지 않은 대화나 제재 완화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인권·자유·민주주의 등 가치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치 성향이 반영된 듯 '북한 인권' 문제에서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대화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인권 문제'는 계속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인권중시 기조를 강조하며 "우리는 여전히 북한인권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가 서로 양보할 기색을 보이지 않으면서 한동안 교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임 초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구상도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원하는 대화 재개 최소 조건은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조정과 백신·식량 협력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달 2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북한은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미국의 선물) 보따리를 요구하는 것 같다"며 "우선 당장 8월 한미 군사훈련이 있다. (북한은 한미가) 이 훈련을 어떤 수준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인식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 교수는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된 부분에선 가장 핵심이 백신협력으로 보여진다"며 "식량사정 어려움 등으로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 됐다고 봐야 한다. (백신과 식량 지원 등을)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적 방식으로 찾아본다면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점차 북한도 국제사회, 또는 미국과의 창을 여는 순간이 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 기사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출발점을 다시 만들어 놓고 다음 대통령에게 바통을 넘기겠다는 의지로 봐야한다"며 "(북한과 미국의) 샅바싸움에서 흐름 자체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을 우리정부가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바이든 정부와 조율을 통해 현재 국면을 바꾸는데 한국정부가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 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서울물연구원은 수질검사에 필요한 유기물 분석 전처리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일명 '원패스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올해 안에 아리수 수질검사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전처리 과정'이란, 검사시료(원수)에 섞여있는 부유물을 거르고, 분석물질을 농축하고, 검사하고자 하는 성분 검출이 잘 되도록 사전에 실행하는 물리·화학적 처리를 말한다. 이번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수질검사에 소요되는 분석시간과 연구자의 유해시약 노출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전처리 과정은 7단계로 이뤄지는데 일부는 자동화된 기계가 수행하고, 일부는 연구원이 수작업으로 실험하는 과정이 섞여있었다. 기존 연구원 한명이 8시간 동안 최대 6개의 시료를 전처리하기 위해 일부 자동화된 분석 장치 2개를 연속으로 조작하고, 마지막 과정은 연구원이 직접 수작업으로 수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유기물 전처리는 일반적으로 시료 투입 후 △카트리지 활성화 △흡착추출 △건조 △탈착 △증발농축 △재용리 △바이알분취 과정을 거친다. 기존 전처리 과정 7단계 중 '활성화~탈착'까지는 '고체상추출장치'가, '증발농축' 단계는 '농축장치'라는 기계가 실험의 일부분을 자동으로 처리했다. 이후 '재용리~바이알분취' 과정은 실험자들이 모두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이번에 고안한 '원패스 시스템'은 여러 장치를 조작하며 불연속적이고 수동으로 이뤄지던 7단계의 유기물 전처리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결합해 완전 자동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실험을 보조할 수 있는 '협동로봇'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손을 닮은 기계를 통해 '활성화~바이알분취'까지 모든 단계를 자동으로 연결 및 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앞으로는 연구자가 '원패스 시스템'에 시료를 투입하면 7단계의 전처리 과정을 시스템이 모두 자동으로 수행한다. 분석 속도는 4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번의 실험에 최대 6개 시료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을, 20개 이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실험 중 연구자가 유해시약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해 안전한 연구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농약류·과불화화합물류·잔류의약물질류 등 다양한 분석 물질의 특성에 최적화된 전처리 과정을 자동 수행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물연구원은 현재 개발 중인 시스템을 연구·보완해 상용화한 뒤 그 결과를 향후 타 지자체 등 유관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인근 서울물연구원장은 "수질분석 전처리 과정이 자동화되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질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고품질의 안전한 수돗물 아리수를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모두 마치고 본격 대선레이스를 시작했다. 관건은 특정 후보들간 단일화가 본경선에 미칠 영향력이다.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반(反)이재명' 연대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 지사는 '열린 캠프'를 구축하는 등 '대세론 굳히기'로 맞불을 놨다. 이 같은 기류는 이재명 지사를 제외한 여권 대권주자들의 행보에서 드러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내달 5일 단일화를 선언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최문순 강원도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단일화 논의에서 비교적 거리를 유지했던 이낙연 전 대표도 최근엔 '반이재명' 연대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단일화 선언을 언급하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출범을 염원하는 후보들이 연대의 원칙을 천명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다음날인 29일에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반이재명 연대 여부'를 묻자 "그런 목표를 갖기야 하겠느냐"면서도 "그러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라면 어디서나 뜻을 모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도 단일화 선언 이후 공동행보에 나섰다. 두 사람은 29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인연을 고려한 행보로 해석된다. 같은 날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추미애 전 장관·김두관 의원·양승조 충남지사 등은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최문순 강원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반이재명' 연대와 관련없는 행보라고 선을 그었지만, 봉하마을 일정을 소화한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을 제외하면 '비(非)이재명' 대권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이재명 연대 가능성이 탄력을 받자 이재명 지사는 '대세론 굳히기'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1일 대선출마 공식선언을 앞두고 대규모 대선 조직을 구성하며 세력 과시에 나섰다. 예비경선 일정이 시작되면 '반이재명' 진영과 전면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경기도 라인'을 기반으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대규모 캠프를 구성했다. 경선 이후 합류할 인사들을 위해 공간을 남겨두는 '열린 캠프' 콘셉트다. 캠프 총괄 역할은 조정식 의원(5선)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이 지사의 전국 지지 조직 '민주평화광장'을 이끌고 있다. 조 의원은 2018년 경기도 인수위 공동상임위원장 시절 이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비서실장은 박홍근 의원(3선), 상황실장은 김영진 의원(재선)이 각각 맡는다. 정책 총괄은 국회 정책통으로 평가받는 윤후덕 의원(3선·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투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변인단은 기존 박성준·홍정민(각각 초선) 대변인에 이어 박찬대 의원(재선)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됐다. 박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낸 경험이 있다. 그 외 안민석·김병욱 의원은 직능 분야, 민형배 의원은 전략 분야를 각각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임종성·이규민 의원 등 '이재명계' 의원들도 주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다만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경선 이후 합류할 인사들을 배려해 보직을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김남준 언론비서관·정진상 정책실장·김진호 비서관도 최근 경기도에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일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의 금품수수 연루 의혹에 대해 "본인의 신상에 관한 문제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의혹을 몰랐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이 전 대변인이) 본인의 신상 문제라고 했다. 개인적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며 "그래서 서로 간에 양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기자들로부터 '사전에 몰랐다는 말인가', '사퇴 전에 몰랐단 말인가', '이 전 대변인이 (해당 의혹을) 보고 했나' 등 추가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자리를 떴다.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현직 부장검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전현직 언론인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명은 최근까지 윤석열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전 논설위원 등이 1년 동안 100만원에서 3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0일 윤 전 총장이 직접 대변인에 임명했으나 불과 열흘 만인 20일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이후 이 전 대변인의 금품수수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일각에선 이 전 대변인이 경찰 수사를 의식해 사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윤 전 총장을 향해 "직접 이 대변인 사퇴에 대한 상세한 배경 설명과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력 대권 주자의 인사 문제는 주요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일컬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말을 전한 사람의 범죄 의혹에 대해 무작정 몰랐다는 말로 넘어가는 것은 부족하다"며 "이 전 대변인의 금품수수 관련 보도로 인해 국민은 윤석열 캠프에 대한 신뢰도 의혹의 눈초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영하면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게 유죄 확정판결이 내려졌다. 다만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공모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국 일가'와 관련된 재판 중 첫 번째 확정판결이다. 현재 재판 중인 정경심 교수의 혐의는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비위 의혹 등이다. 조씨는 사모펀드와 관련된 의혹으로 주목 받았다. 대법원은 조씨와 정 교수의 공모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1심 재판부도 "정치권력과 검은 유착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한 것이 이 범행의 주된 동기라는 시각이 있지만, 권력형 범행이라는 증거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봤다.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를 운영했던 조씨는 지난 2019년 자본시장법 위반·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1·2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검찰은 조씨가 정 교수의 자금 10억여 원을 투자받은 대가로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회삿돈 1억 5700여만원을 정 교수에게 지급했다고 판단했다.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 교수와 공모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적용했다. 조씨 측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 계획을 알지 못했고, 정 교수의 10억여 원은 투자금이 아니라 조씨가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에게 건넨 1억 5700여만원은 이에 대한 이자라고 해명했다. 1·2심 재판부는 조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유죄로 판단했지만, 정 교수와 조씨의 범행 공모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의혹이 불거진 이후 조씨가 정 교수 남매 이름이 등장하는 자료들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에 한해서는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이 법리를 오해하거나 판단을 누락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며 조씨 측과 검찰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