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렌치감성으로 2030여심 저격... 디자인, 안전사양 등에 눈길
르노 '캡처'/강한빛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바다 건너 온 프렌치 감성 ‘캡처(CAPTUR)’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디자인 개선,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새 심장까지 달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초 출시한 XM3의 흥행에 이어 또 다른 야심 '캡처'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프렌치감성으로 2030여심 잡는다... “나만의 ‘베이비’ 원한다면 딱”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3일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르노 캡처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2013년 12월 국내에 출시한 QM3의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르노삼성차의 ‘태풍의 눈’ 로고 대신 르노 브랜드의 로장주(마름모) 엠블럼을 달고 국내 출시된다. 프랑스에서 연구개발하고 스페인에서 생산해 수입 판매된다.

이날 시승행사에 참석한 황은영 르노삼성자동차 상무는 “젊은 여성 프로페셔널들은 어떤 차를 원할까, 이 고민을 수없이 했다”고 운을 뗐다.

황 상무는 “요즘 젊은 여성들은 본인의 옷, 자동차를 '베이비'로 칭하는 걸 보면서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물건이 아닌 여성들에게 메이크업룸이 되기고 하고, 혼밥을 하는 레스트랑이 되기도, 막힘없이 달릴 땐 자유를 주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캡처는 이 시간을 함께할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최적의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요즘 말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매력을 내세워 프로페셔널한 2030여성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원래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스러운 게 가장 어려운 거 아닌가. 마치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타봤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에스톤하우스부터 하남 스타필드까지 약 1시간 남짓한 거리를 캡처를 몰아봤다.

강한빛 기자

야무진 외모에 적재 공간, 안전성, 시인성까지... "내 맘속에 캡처~"

“야무지다” 보자마자 이 말이 절로 나왔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유려한 곡선이 눈길을 끈다. 'ㄷ'형태의 헤드램프로 르노의 패밀리룩을 완성했고 테일램프 역시 일체감을 줬다. 외장 컬러는 총 7가지인데 투톤컬러를 조합할 수 있다. 아타카마 오렌지와 아메시스트 색상이 가장 인상 깊었다. 도로 위에서 마주친다면 한 번쯤 시선을 빼앗길만한 색이다. 

운전대를 잡자 가장 눈길을 끈 건 캡처의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이었다. 동급 최대 실면적 사이즈로 세로형 플로팅 타입으로 배치돼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 플레이 연결 시 평소 스마트폰과 유사한 비율을 갖췄다.

여기에 10.25인치 클러스터와 SK텔레콤 T-맵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맵인(Map-in) 클러스터’ 기능을 통해 차량 계기판 위치에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을 이리저리 옮길 필요 없이 시야 확보가 되니 초보운전자인 기자에겐 ‘동아줄’이자 반가운 기능이었다.

소형 SUV임에도 공간 활용성이 눈에 띈다.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 기자는 물론, 동승한 남성 전문 드라이버에게도 여유로운 공간이다. 전장(4230㎜)과 전폭(1800㎜)이 이전 세대보다 늘어났고 뒷좌석 무릎 공간(221㎜)은 동급 최대를 자랑한다.

여기에 내부 곳곳 숨은 공간까지 있어 넉넉한 적재공간을 갖췄다. 앞뒤로 16㎝를 조절할 수 있는 리어 슬라이딩 벤치와 더블 트렁크 플로어를 활용하면 최대 536ℓ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10ℓ 용량의 매직 드로어, 슬라이딩 센터 암레스트 등까지 하면 총 27ℓ의 실내 수납을 이용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새 심장달고 소형SUV 시장 달린다 "셀토스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 

주행감은 부드러웠다. 여기에 힘도 잃지 않았다. 캡처엔 TCe 260 가솔린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이 탑재됐고 두 엔진 타입 모두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TCe 260은 4기통 1332cc 배기량에 터보 차저가 적용된 르노그룹의 최신 가솔린 엔진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초 출시된 XM3와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좀 더 민첩한 드라이브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특성이 가미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소비자들의 특성에 뿌리를 두되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접목했다고 볼 수 있다.

안전 사양도 잡았다. 전 트림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탑재돼 있다.

또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AVM) ▲360° 주차 보조 시스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등이 적용돼 주차까지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눈여겨볼만 하다. 르노삼성차는 경쟁차종으로 미니 컨트리맨과 지프 레니게이드, 기아자동차의 셀토스를 꼽았다.

이귀선 르노삼성차 상품마케팅 팀장은 “캡처 최고 트림인 에디션 파리는 셀토스 풀옵션 전륜모델보다 100여 만원 이상 낮다"고 강조했다. 수입차 감성을 원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챙기고 싶은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차가 강조한 캡처의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구태여 더 보태거나 뺄 것이 없이 그 자체로 충분한 것, 그게 캡처의 정체성이라면 소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캡처의 엔진 사양과 트림별 가격은 1.5 dCi 디젤 모델 ▲젠(ZEN) 2413만원 ▲인텐스(INTENS) 2662만원, TCe 260 가솔린 모델 ▲인텐스 2465만원 ▲에디션 파리(EDITION PARIS) 2748만원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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