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완전히 확신해야 한다"면서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국면에 접어든 미국 경제에 대해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회복 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정말 모른다"면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회복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해 미 경제의 신속한, 이른바 'V자형' 반등을 약속하지 않으려고 주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미 경제가 1~2분기 급락세를 보인 뒤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V자형 반등' 가능성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코로나19의 '2차 감염 확산'이 없다면 경제는 올해 하반기에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것만은 말하고자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심지어 중기적으로도 여러분은 미국 경제에 반대하는 내기를 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 13일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화상연설에서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지난 8~12일 실시한 조사에서 68.3%가 경기 회복이 나이키 상징인 '스우시'(Swoosh) 마크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큰 폭으로 떨어진 뒤 회복은 'V자형'이나 'U자형'보다 훨씬 더딘 '나이키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미 CBS는 '60분' 프로그램의 이날 밤 방송에 앞서 인터뷰 내용 일부를 낮에 방송했으며 인터뷰는 지난 13일 사전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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