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검암역 푸르지오 청약 8만4730건ㆍ부평 SK뷰 평균 경쟁률 105.3대1
분양권 전매 금지 규제ㆍ분양가상한제 적용 피하면서 인천으로 몰려
'상수하인' 말대로 하반기 인천 강세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
상단부터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단지 모형도와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부평 SK뷰 해모로 투시도. /DK도시개발·DK아시아, SK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인천에 사상 초유의 청약 바람이 불고 있다. 당초 비규제 지역인 데다 8월 시행 예정인 분양권 전매 금지 규제까지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열풍이 하반기까지 쭉 이어질지 혹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청약에 8만4730건이 몰리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총 4805가구 규모에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3134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이었다. 올해 인천에서 진행된 청약 접수 건수 중 최고 기록이었던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5만8021건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시기 진행된 인천 부평구 부개동 ‘부평 SK뷰 해모로’ 청약에도 5만7621명이 쏠렸다. 모집 가구 수는 547로 경쟁률이 평균 105.3대1에 이른다. 전용 84㎡B형의 경우 43가구 모집에 8460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196.7대1까지 치솟았다. 그 외 84㎡A형과 74㎡A형까지 총 네 타입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찍었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피한 인천이 ‘풍선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원래 비규제 지역 중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 나오는 것은 놀랍다는 게 대다수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번 청약이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막차’로 인식되고 있다. 우선 약 두 달 뒤 시행되는 분양권 전매 금지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8월부터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지방광역시 도시지역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전매 제한기간이 ‘소유권 이전등기 시’로 강화된다. 현재 청약 시기를 놓치면 그 이후에는 사실상 분양권 거래가 불가능하다. 또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에 최대 5년 거주의무를 부과하는 주택법 개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분양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올해 부동산 업계 신조어 중 ‘상수하인’이란 말이 있다. ‘상반기엔 수원, 하반기엔 인천’이라는 뜻이다. 서울권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을 꼽은 것이다. 실제 인천에서 진행 중인 청약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현실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상수하인’ 말대로 하반기 인천의 강세가 쭉 이어질 수 있을까.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자대학교 교수)은 본지와 통화에서 “실수요자와 더불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수요가 합쳐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인천 같은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효과 등으로 인한 기대상승감이 (청약 열풍에) 영향을 미쳤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를 정부에서 준 것과 다름없다. 추가적으로 인천 지역에 대한 규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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