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전 감독이 KBO리그 사상 최초이자 최다 퇴장 감독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20시즌 KBO리그 프로야구에서 첫 번째 감독 퇴장이 나왔다. 주인공은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허문회 감독의 퇴장은 사뭇 달랐다. 일반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끝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과 달리 그는 마운드 방문 규정 위반으로 더그아웃을 비웠다. 

허문회 감독은 1일 NC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노병오 투수 코치가 한 이닝 같은 타자일 때 마운드를 두 번 오를 수 없다는 야구 규정을 위반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야구 규칙은 '감독(혹은 코치)이 한 번 마운드에 가고 나서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갔다면 감독은 퇴장이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올 시즌 첫 번째 감독 퇴장이다. 그렇다면, KBO리그 최초와 최다 퇴장 감독은 누구일까. 공교롭게도 동일인물이다. 
  
◆ 역대 최초·최다 감독 퇴장의 주인공 '명장' 김응용

'명장'으로 칭송 받는 김응용(79)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KBO리그 최초이자 최다 감독 퇴장의 주인공이다. 1983년부터 2004년까지 21년간 감독 생활을 이어온 그는 모두 5차례 퇴장을 명령 받았다. 징계는 12차례다. 퇴장보다 징계가 많은 건 경기 후 거칠게 항의를 하거나 판정불만으로 선수단을 철수시키는 등의 행위에 대한 조치가 뒤따라서다. 

김응용 회장은 1983년 5월 12일 삼미 슈퍼스타즈와 경기에서 심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 당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번째 감독 퇴장이다. 1985년 5월 4일 나온 역대 2번째 퇴장 감독도 역시 김응용 회장이었다.  
 

김성근 전 감독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퇴장 감독이자 단 두 명 뿐이 한국시리즈 퇴장 감독이다. 연합뉴스

◆ 단 두 명 뿐인 한국시리즈 퇴장 감독…김성근-김태형

시즌 최고의 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에서 감독이 없다면 어떨까. 1982년 출범 후 38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감독이 퇴장 당한 경우는 단 두 번뿐이다. '야신' 김성근(78) 전 감독이 테이프를 끊었다. 김성근 전 감독은 2009년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켜 퇴장 명령을 받았다. KBO리그 첫 번째 포스트시즌 감독 퇴장 사례다. 

또한 김성근 전 감독은 역대 세 번째 감독 퇴장자다. 김응용 회장(6회 퇴장)에 이어 감독 퇴장 횟수가 4차례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은 OB베어스를 이끌던 1985년 7월16일 역대 3호 퇴장 감독이 됐고,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인 1988년과 1999년에도 한 차례씩 퇴장 당했다. 

김성근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두산 왕조' 시대를 열고 있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성근 전 감독 이후 10년 만인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됐다. 9회말 6-6 무사 1, 2루 상황에서 나온 심판의 3피트 라인 침범 아웃 판정에 김태형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더그아웃에서 물러나야 했다. 경기는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자신의 퇴장이 승리의 돌파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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