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 /K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 골프 대회에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 (골프다이제스트)

“골프 인생에서 최악의 기분을 경험했을 것이다.” (골프닷컴)

‘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이 프로 대회에서 헛스윙을 하며 창피를 당했다. 미국 복수 언론은 그의 헛스윙을 조명하며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최호성은 지난 4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3라운드 18번홀 티잉 구역에서 드라이버로 공을 맞히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독특한 스윙 자세를 보이는 그는 장타를 하려다 의욕이 넘쳐서 순간 몸의 균형을 잃고 헛스윙을 했다.

최호성의 드라이버 헤드는 땅을 쳤고, 그로 인해 흙이 튀면서 공이 티 아래 1cm 옆에 떨어졌다. KPGA 샷 트래커는 최호성의 티샷 거리를 1야드(91.44cm)로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관중은 없었지만, 이 장면은 중계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됐다. 대회 중계를 한 정준(49)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진기명기에서나 나올 수 있는 그런 실수를 범했다”고 놀라워했다.

당사자인 최호성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현장에 있던 경기위원은 급히 티잉 구역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더니 최호성에게 공을 집어 다시 티 위에 올려놓고 치라고 말했다. 2018년 대회였다면 최호성은 공을 다시 티 위에 올릴 수 없고, 떨어져 있는 위치에서 그대로 쳐야 했다. 만약 공을 다시 티 위에 올려놓고 치면 1벌타를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최호성은 2019년 바뀐 규칙 덕분에 1타를 벌었다. 규칙 6조2항 b(6)는 '티잉 구역에서 친 볼이 티잉 구역에 머물러 있는 경우 벌타 없이 볼을 집어 올리거나 움직일 수 있고 티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최호성이 다시 티 위에 올려놓고 친 공은 2번째 샷이 됐다.

다만 최호성은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그는 2오버파 74타에 그쳤고, 5일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도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독특한 스윙 자세에 따른 최호성의 해프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 도중에도 드라이버를 놓쳐서 동반 플레이에 나선 선수를 맞히기도 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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