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 있는 연리지 모습. 박대웅 기자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뿌리가 서로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맞닿아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연리지(連理枝)'라고 한다. 원래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내는 상징이었으나 최근에는 남녀 간의 사랑 또는 끈끈한 부부애를 비유한다. 이런 이유로 연리지는 '사랑나무', '부부나무'로 불린다.
 
예로부터 연리지는 희귀하고 경사스러운 길조로 여겼다. 그래서 가지가 맞닿은 연리지, 뿌리가 붙은 연리근 등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사람들은 소원을 빌었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에 참나무 연리지가 'H'자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연리지 주변에는 자물쇠 대신 목판에 사랑의 약속을 쓴 글귀가 달린 정표들이 가득하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이 산막이옛길에 넘친다.
 
연리지는 괴산 곳곳에서 볼 수 있다. 2004년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에 수령 100년의 소나무 두 그루의 가지가 'H'자 형태로 붙은 연리지가 발견됐고, 그 해 12월 괴산군은 보호수로 지정했다.
 
연리목(連理木)도 있다.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연하봉에서 발견된 참나무 연리목은 'Y'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이고, 청천면 청화산에서도 참나무 연리목이 등산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또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보광산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3.5m 높에서 줄기가 붙어 한 나무로 커 간다. 괴산군 감물면 주월리에는 1m 간격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2.5m 높에서 맞붙어 있다.

괴산(충북)=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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