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버추얼사이드미러, 적응하면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장점 많아
일반 SUV 큰 차이 없어…안정감 있는 승차감 선사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사이드 미러가 있어야할 자리에 카메라가 있어 적응이 어려웠다”

e-트론 55 콰트로 출시 후 이를 직접 몰고 다닌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의 말이다.

이번에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e-트론은 기존 자동차에 달린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버추얼사이드미러’를 탑재했다. 측면에 따로 설치한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보여준다. 매너링 사장의 말은 그만큼 주행 초반 운전자에겐 적응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사장의 말이었기에 더욱 크게 다가왔다. 직접 운전한 e-트론은 어떻게 느껴질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직접 몰아본 e-트론은 기존 사이드미러를 장착한 차량과 비교했을 때 큰 위화감 없는 운전이 가능했다. 딱 한 번 조수석 측 디스플레이 인식이 늦었지만 매너링 사장이 언급한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라고 판단됐다.

최근 시승한 ‘e-트론 55 콰트로’는 양산차로는 세계 최초로 버추얼사이드미러를 달아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였다. 기존 사이드미러 대비 자동차의 전폭을 약 15㎝ 줄였다. 이를 통해 항력계수를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최고 수준인 0.27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아우디의 설명이다.

터널에 들어갔을 때 버추얼사이드미러의 진가를 발휘했다. 기존 사이드미러라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을 거울 속 모습이 밝은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한 눈에 들어왔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응이 어렵지 않았고, 렌즈를 이용해 주행 상황별 알맞은 영상을 보여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e-트론의 또 다른 강점으로 소개된 최고 수준의 회생제동 기능 역시 전기차 다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e-트론은 감속 중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행 가능거리가 215㎞ 남은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하자 5분도 되지 않아 220㎞ 이상까지 늘어났다. 가파른 산길에서 평소보다 자주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지만 도심에서 운전할 경우에도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효율 에너지 회수 덕분에 실제 주행 효율은 높게 느껴진다. e-트론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307㎞(도심 308㎞, 고속도로 306㎞)지만 정속주행 시 서울 반포에서 부산 해운대까지는 쉬지 않고 갈 수 있다는 설명이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김호연 기자

아우디 e-트론은 전비(전기차 연비) 3.0km/kWh를 공인 받았지만 실제 몰아보니 시승 전비는 4.6km/kWh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승차감은 내연기관 SUV 차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가벼움 없이 중후한 느낌을 받으며 운전할 수 있었다.

매너링 사장은 e트론 출시 당시 “e-트론은 전기로 가는 ‘Q6’”라고 소개했다.

강원도 홍성의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동홍천 IC를 지나 서울-양양 고속도로에 올라타면서 다양한 상황을 시험했지만 내연기관 SUV와의 차이는 거의 느끼기 어려웠다. 매너링 사장의 소개 대로 주행 성능으로 보나 외관으로 보나 기존 SUV에 뒤쳐진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C, 재규어 i페이스 등 동급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이달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900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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