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빅리그 루키’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9회가 아닌 7회까지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축된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더블헤더 경기를 7회까지만 치른다. 1876년 출범한 메이저리그에서 7이닝 더블헤더가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7년 KBO리그에 데뷔해 10년 넘게 활약한 베테랑 김광현도 7이닝 경기는 프로 데뷔 이후 첫 경험이다.

김광현은 1-1로 맞선 4회말 2사에서 존 갠트(28)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첫 선발 등판을 승패 없이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 2점을 내며 3-1로 승리했다. 6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지오반지 갈레고스(28)에게 승리투수 자격이 주어졌다.

9이닝 경기에선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던지고, 리드 속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승리투수 요건을 준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같은 승리투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KBO의 공식야구규칙에는 ‘선발투수가 최소한 5회를 완투한 후에 물러나야 하며 교체 당시 자기 팀이 리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리드가 경기종료까지 유지되었을 경우, 승리투수로 기록한다’, ‘선발투수가 최소한 5회의 투구가 필요하다는 규정은 6회 이상의 경기에는 전부 해당한다’, ‘경기가 5회에 종료됐을 땐 선발투수가 최소한 4회를 완투한 후 물러나야 하며 교체 당시 자기 팀이 리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리드가 경기종료까지 유지되어야 선발투수를 승리투수로 기록한다’고 되어 있다. 

이 규정은 7이닝 경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던지고, 팀이 앞선 상황에서 교체되어야 승리투수 요건이 주어진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본지 논평위원은 “더블헤더 때는 로스터를 29명으로 확장하고, ‘택시 스쿼드(예비 선수)’를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또 7회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치기를 진행한다. 이런 특별규정들이 있지만, 승리투수 요건 등 기본적인 아구 규정은 9이닝 경기와 똑같다”고 설명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지난해부터 경기 시간 축소를 위해 일부 국제대회의 정규이닝을 축소했다. 2020년 23세 이하 야구월드컵과 2021년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도 7이닝 경기를 도입했다.

KBO리그에서도 7이닝 경기가 열린 적이 있다. 1군 경기가 아닌 퓨처스(2군) 리그에서다. 지난 2007년 혹서기 기간 동안 열리는 퓨처스 리그 더블헤더 제1경기에 한해 7이닝 경기를 진행한 바 있다. 2007년 당시 퓨처스 팀장이었던 김태선 KBO 기록위원장은 “2007년 7이닝 경기 때 9이닝 경기와 같은 경기 규정을 적용했다. 앞으로 7이닝 경기가 열려도 규정은 9이닝 경기와 동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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