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인재 양성위해 사재 출연과 화장 대중화에 앞장서
고 최종현 회장은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가난한 대한민국 청년들을 조건 없이 유학 보내는 등 평생을 인재양성에 힘썼다. 사진=SK그룹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았던 고 최종현 회장이 사업과 더불어 힘썼던 분야는 인재양성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가난한 대한민국 청년들을 조건 없이 유학 보내는 등 평생을 인재양성에 힘썼다. 

이러한 인재양성의 배경에는 1970년대 당시 대한민국이 아직은 개발도상국이자 자원빈국 처지이지만 인재를 키우면 얼마든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종현 회장은 우선 1972년에 조림사업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해개발(現 SK임업)을 설립했다. 1974년에는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500달러도 안되던 시절,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최종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설립됐다. 재단은 당시 서울 집 한 채 값보다 비싼 해외 유학비용은 물론 생활비까지 파격적으로 지원했다.

재단이 46년간 양성한 인재는 국내외 곳곳에서 거목으로 성장했다. 약 3700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740명에 달하는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했으며 80% 이상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동양계 최초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심리학과),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 박홍근(화학과) 등이 대표적으로 최 회장의 지원을 힘입은 세계적 석학이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따라 2010년 1월 500억 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장례시설을 준공해 세종시에 기부했다. 사진=SK그룹

최종현 회장은 우리 사회의 장례문화를 확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 회장은 폐암으로 갑작스레 타계하기 직전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火葬)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묘지 난립으로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 못하는 것을 평소 안타까워했던 최종현 회장은 사회지도층 인사 중 처음으로 화장을 택하면서 장례문화를 선도했다.

최종현 회장의 시대를 앞선 유언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종현 회장 사후 한 달만에 ‘한국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가 결성돼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이 전개될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최종현 회장 장례가 유언대로 화장으로 치러지자 1998년 20%에 불과했던 화장률은 이듬해 30%를 넘는 등 매년 급증했고, 현재는 82%에 달할 만큼 대중화됐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따라 2010년 1월 500억 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장례시설을 준공해 세종시에 기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종현 회장의 남다른 인재사랑과 화장문화는 오늘날 사회적가치 높이기에 적극 나서는 SK의 기업문화로 자리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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