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임영진 신한·이동철KB국민·정원재 우리·이동면 BC카드·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역량 강화...실적 희비·책임경영 구설수도
(왼쪽부터)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연합뉴스

 

[글 싣는 순서]

▲임기만료 앞둔 카드사 최고경영자, 리더십 평가는?

▲비사업 확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수익감소 만회?

▲할부사업 확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라지는 고객 가치?

▲디지털 역량 키우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목적은 외형 확대?

▲홀로 실적 역행 BC카드 이동면 사장, 만회할 카드 있나?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수익성 이어  점유율 잡을 비책있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경영 성과보다 유산 상속이 더 이슈?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카드업계가 유래없는 장기 경기침체와 연체비율 급증, 핀테크사의 후불결제시장 개입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앞선 5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업 동참으로 업계 전반에 걸친 반짝 실적이 있었지만 하반기는 이 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임시 방편 수준이 아닌 근본적인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동반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위기에 대해 각 카드사 수장의 경영책임이 구설수에 오르는 상황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경영실적 평가와 함께 재연임 가능성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업계 선두 사수

오는 12월 임기만료를 앞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업계 상위권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영진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30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3억원(11.5%) 오른 수치다. 임 사장은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신금융상품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안신용평가 플랫폼 '크레파스' 등 핀테크업계와 개인사업자 CB(Credit Bureau)시장 재편에 나섰다. 2018년 1월에는 베트남 푸르덴셜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역시 중금리대출, 오토금융센터를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 등 사업 다각화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수치다. 이 사장이 이끄는 KB국민카드는 지난2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첫 해외지점인 'KB대한 특수은행 센속(Sensok)지점'을 열었다.

지난해 말 인수계약을 체결한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회사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도 인수통합 과정을 거쳐 해외 자회사로 출범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노동자와 사용자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카드업계 최초로 '2019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난해9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KB국민 Keasy'를 도입,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분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고객을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올해 2월 초에는 '법인의 실제 소유자 미확인''신용카드 모집인의 회원모집시 금지행위' 위반 등으로 금융당국의 제재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고객 2000여 명의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234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초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과장급 이상 23명이 회사를 떠났다.

 

실적 희비 엇갈리는 우리카드와 BC카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면 BC카드 사장 역시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에서 극명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원재 사장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797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9% 상승했다. 정 사장은 '카드의 정석' 시리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의 정석은 2018년 4월 처음 출시된 후 현재까지 720만(신용카드 29종, 체크카드 18종) 이상의 발급건수를 기록했다. 또한 '디지털그룹'을 확대 개편해 마이데이터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앞선 5월 실적이 없는 고객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시 스타벅스 쿠폰을 주겠다'는 문자를 보내 마케팅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2월 초에는 '신용카드 모집인의 회원모집시 금지행위 위반 행위'로, 1월에는 '고객 확인의무 규정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동면 BC카드 사장은 케이뱅크 주주를 교체하는 성과를 이뤘다. BC카드는 모회사 KT를 대신해 7월28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안을 의결받았다. 이후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이밖에 비즈크레딧, 공공 빅데이터 사업 참여 등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본업인 여신사업 성적표는 적신호다. BC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기 때문이다. BC카드의 실적이 부진한 배경으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대출사업 등을 하지 않고 아직까지 카드결제 승인중계, 카드매출전표 매입전산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하나카드와 현대카드, 디지털 역량 강화 통한 경영 효율성 과시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의 평가 역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왼쪽),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각 카드사 사진 제공

장경훈 사장이 이끄는 하나카드는 시장 점유율 하위권으로 알려졌지만,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653억원을 기록했다. 337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06.64% 이상 오른 수치다. 이는 하나카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효과로 예상된다. 하나카드는 앞선 5월 발급부터 모든 카드 이용 과정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모두의 쇼핑' 카드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66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6.5% 증가한 수치다. 현대카드 역시 '신용카드 실시간 발급 서비스' 등 디지털 프로세스를 고도화 해 회원모집 비용을 대폭 낮췄다.

코스트코, 이베이코리아 등 사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사업 제휴로 회원수를 전년 대비 71만명 이상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상반기 연체율 0.90%를 기록해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모친의 유산상속 유언을 두고 동생과 벌인 소송에서 패소했다. 현대카드는 3월말 '신용카드 모집인의 회원모집시 금지행위 위반'으로, 1월 말에는 2017년10월에는 현대카드 임원이 타사 임원으로 재선임됐음에도 이를 금융당국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여동생 정은미씨가 정 회장의 갑질경영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을 게재하며 논란을 겪기도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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