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 작년 대비 절반 수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조정에 신중한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정에 대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의 강도,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이미 생활방역위원회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을 모았고, 추가 수렴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100명 이하를 목표로 수도권에 방역 수위를 2.5단계로 격상했지만 12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6명으로 전일 대비 40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면서 음식점, 카페, 학원 등 중위험시설에 대해 영업제한을 풀어주는 등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방역 목표도 백신 등 해결방법이 마련될 때까지 의료·방역체계 또는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규모와 속도를 최대한 억제하고 통제해 나가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져 중환자나 사망이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국민들의 불편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100명은 국내 의료체계와 방역망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방역당국 입장에선 이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 내 물류센터, 병원, 노인시설 등 취약 장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만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3명 추가됐다. 동작구 데이케어센터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도 각각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도 포천에서는 군인가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김포에서도 20대 여성이 확진됐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수도권 소상공인 매출이 급감했다./연합뉴스

하지만 지난주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결정으로 수도권 소상공인 매출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월31일에서 9월6일까지 서울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3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 수준을 1로 볼 때 이는 최근 서울 소상공인 매장의 카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업종별로는 스포츠·레저부문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0.48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학원 등을 포함한 교육 부문도 0.57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여행업은 0.65, 음식점업 0.65, 의료·건강업 0.65 등을 기록했다.

정부는 연매출 4억원 이하의 소상공인과 집합금지업종, 수도권 집합제한업종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8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으로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며 "피해가 가장 큰 업종과 직종에 집중해 최대한 두텁게 지원하는 피해 맞춤형 재난지원 성격의 추경"이라고 설명했다. 2차 재난지원금 전체 예산 7조8000억원 중 약 절반 수준인 3조8000억원을 377만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지급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피해가 집중된 고용취약계층, 소상공인, 육아부담가구를 대상으로 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아동 특별돌봄 지원 등 주요 사업은 추석 전 지급 개시를 목표로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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