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트위터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전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퇴임한 지 사흘 만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19일 아베 전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사실이 확인된 것은 6년 8개월여만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 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으로,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는 재집권 1주년을 맞아 2013년 12월 26일 전격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한국과 중국이 이를 강하게 항의했다. 미국도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해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일본의 패전일이나 야스쿠니신사의 봄·가을 제사에 공물 또는 공물대금을 보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총리 자리에서 내려와 주변국을 의식하지 않고 방문한 듯한 아베는 스가 내각을 외교 부분에서 관여할 의향을 나타낸 바 있어 협력한다면 우익 성향 노선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16일 지병 악화 등으로 사임했다. 후임으로는 그의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역임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자리했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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