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금리 기조에도 고객 목돈 마련·안정적 자산확대 지원 명분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저축은행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JT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올려잡는다고 밝혔다. 비대면 정기예금은 0.3%p,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은 0.3%p, 일반 정기예금은 0.1%p, 회전식 정기예금은 0.1%p 상향키로 했다. 

이에 따라 JT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기준 비대면 정기예금은 금리는 연 2.1%,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까지 뛰어올랐다.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하는 일반 정기예금과 회전식 정기예금의 금리는 각각 연 1.8%, 연 1.9%가 적용됐다. 

이번 인상을 포함해 JT저축은행은 이달 수신금리를 두번 올렸다. JT저축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서민 고객의 목돈 마련과 안정적인 자산확대 지원을 위해 수신 금리를 상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요 저축은행권이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고객 이탈현상이 나타나자 수신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예·적금을 깨고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는 영끌, 빚투가 심화되면서 떠나려는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는 추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점 및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기예금 상품과 모바일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복리정기예금, 복리정기적금 금리를 각각 0.2%p 올렸다. 앞서 지난 1일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1%p 인상했다. 이달 들어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진행한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부터 OK정기예금 금리를 연 1.5%에서 1.6%로, 3년 만기 OK안심정기예금과 1년 만기 OK정기적금 금리를 1.6%에서 1.7%로 각각 0.1%p 동일하게 상향했다. 이외에도 ISA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를 0.1~0.2%p 올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 9일 정기예금 금리를 1.55%에서 1.60%로 0.05%p 올렸으며 유진저축은행, DB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등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영끌과 빚투 열기로 고객들이 예·적금을 해지하는 등 고객 이탈 현상이 발생해 수신금리를 인상했다”며 “대출 영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도 자금 조달이 중요해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되자 수신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 정기예금 금리를 연 1.9%에서 연 1.65%로 0.25% 내렸으며 비슷한 시기 OK저축은행도 금리를 연 1.8%에서 연 1.7%로 0.1%p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75%로 내리면서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지난 5월 기준금리는 0.5%로 또 떨어졌다.     

저축은행 영업점./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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