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식·회사채 발행, 4조6000억원 감소
금융감독원이 '8월 중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발표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국내 기업의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가 급감했다. 이는 대한항공과 CJ CGV의 7월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기저효과란 경제 지표가 기준 시점의 위치에 따라 실제 상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진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8월 중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이 공모를 통해 발행한 주식과 회사채의 총 발행실적은 15조1327억원으로 7월 대비 4조6428억원(23.5%) 감소했다.

주식발행 규모는 5452억원(13건)으로 2조664억원(21건)을 기록한 7월 대비 1조5212억원(73.6%) 급감했다. 이는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 실적이 모두 줄어들면서 전체 주식 발행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업공개는 1125억원(6건) 규모로 2423억원(12건)을 기록한 7월 대비 1298억원(53.6%)감소했다. 지난 달 기업공개는 ▲한국파마 ▲영림원소프트랩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셀레믹스 ▲아이디피 ▲미래에셋대우기업인수목적5호 등 6건으로 모두 코스닥 시장 종목이다.

유상증자 역시 4327억원(7건)으로 1조8241억원((9건)을 기록한 7월 대비 1조3914억원 감소(76.3%)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을 확보했다. 또 8월25일 기내식기판사업을 국내 2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 CGV 역시 7월 중 유상증자를 통해 2209억원을 마련하고, 약 324억원 규모의 베트남 현지 부동산 법인 지분을 처분해 매주구조 개선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8월 유상증자 규모는 코스피 2627억원(3건), 코스닥 1557억원(3건), 비상장법인 143억원(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주식·회사채 발행규모는 감소한 반면 기업어음과 단기사채는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제공

8월 중 회사채 규모는 14조5875억원으로 17조7091억원을 기록한 7월 대비 3조1216억원(17.6%) 감소했다. 이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증가에도 일반회사채·금융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를 각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 1조8500억원 ▲하나은행 9700억원 ▲신한은행 6000억원 ▲신한캐피탈 5100억원 ▲하나금융지주 5000억원 ▲현대캐피탈 4600억원 ▲현대카드 4400억원 ▲신한카드 44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일반회사채는 발행규모는 1조5800억원(18건)으로 3조4550억원(40건)을 기록한 전월 대비 1조8750억원(54.3%) 감소했다. 8월 일반회사채는 차환자금(9000억원), 시설자금(4700억원), 운영자금(2100억원) 등 채무상환목적의 중기채(만기 1년 초과 ∼ 5년 이하, 1조900억원)와 장기채(5년 초과, 4900억원) 위주로 발행이 지속됐다.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AA등급 이상 채권 중심으로 1조 5200억원(전체 96.2%) 규모가 발행됐다.

8월 금융채 발행규모는 11조117억원(178건)으로 12조5686억원(196건)을 기록한 7월 대비 1조5569억원(12.4%)이 감소했다. 금융지주채는 1조2000억원(12건)으로 1조3500억원(7건)을 기록한 7월 대비 1500억원(11.1%) 감소헀다. 은행채는 4조200억원(22건)으로 4조2676억원(25건)을 기록한 전월 대비 2476억원(5.8%) 감소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지난달 은행채 발행규모는 각각 3조8200억원, 2000억원으로 7월 대비 1.2%, 50.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타금융채는 5조7917억원(144건)으로 6조9510억원(164건)을 기록한 전월 대비 1조1593억원(16.7%)감소했다. 기타 금융사의 발행이 증가(16.0%)한 반면 신용카드사, 할부 금융사는 각각 12.8%, 10.3%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9958억원(148건)으로 1조6855억원(62건)을 기록한 전월 대비 3103억원(18.4%) 증가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은 3660억원(4건)으로 5205억원(3건)을 기록한 7월 대비 1545억원(29.7%) 감소했다. 8월말 기준 회사채 잔액은 556조4787억원으로 552조6243억원을 기록한 7월 대비 3조8544억원(0.7%) 증가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111조3733억원으로 7월 대비 7조395억원(6.7%) 증가했다.

8월 중 CP의 발행실적은 총 32조9351억원으로 30조4099억원을 기록한 전월 대비 2조5252억원(8.3%) 증가했다. 기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는 20조1211억원으로 14조5870억원을 기록한 전월 대비 5조5341억원(37.9%) 증가했다. 일반 CP는 11조291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는 1조5231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2조9738억원(20.8%), 349억원(2.2%) 감소했다. CP 잔액은 8월말 기준 176조1226억원으로 176조2150억원을 기록한 전월 대비 924억원(0.1%) 감소했다.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총 78조4382억원으로 73조9239억원을 기록한 전월 대비 4조5143억원(6.1%)증가했다. 일반단기사채는 59조9735억원, 기타AB단기사채는 13조9700억원, PF-AB단기사채는 4조4947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6.1%, 5.1%, 9.0% 상승했다. 단기사채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52조3304억원으로 54조57억원을 기록한 전월 대비 1조6753억원(3.1%) 감소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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