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석 극장가에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상황이다. 비록 대작들은 개봉을 미뤘지만 다양한 장르의 중형급 영화들이 극장을 찾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담보’ ‘국제수사’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부터 김호중의 첫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 방탄소년단(BTS) 영화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등까지 추석대전에 합류했다. 오랜만에 극장가가 신작들로 활기를 띨 예정인 가운데 과연 어떤 영화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휴먼 드라마부터 독특한 코미디까지 

오는 29일 개봉하는 ‘담보’는 ‘하모니’(2010)로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준 강대규 감독의 신작이다.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온 가족들이 함께 보러 갈 만한 영화로 손꼽힌다. 가족에 대한 의미와 사람 간 관계의 변화를 두석과 승이의 성장 과정을 통해 담아낸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상까지 고루 담으며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전형적인 스토리와 다소 작위적인 설정이 눈에 띄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다.

김희원의 또 다른 추석영화 ‘국제수사’ 역시 같은 날 개봉한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곽도원)의 현지 수사극이다. 필리핀 로케이션 영화로 이국적인 풍광 속 범죄 액션을 담아냈다. 곽도원, 김희원, 김대명이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기존 한국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셋업범죄를 소재로 차별화를 꾀했다. 

‘시실리 2km’ ‘차우’ 등의 작품으로 독특한 장르를 선보인 신정원 감독의 신작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역시 이날 개봉한다. 죽지않는 언브레이커블(김성오)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 등이 출연했다.  기존의 좀비 영화와 다른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죽지 않는 캐릭터를 앞세웠다. 좀비가 죽은 인간이라면 언브레이커블은 죽지 않는 인간이며, 좀비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경우라면 언브레이커블은 자체 생성되거나 DNA가 변형된 변종 생명체이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액션, 코미디,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다소 기괴한 장면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이 영화만의 B급 감성 때문이다. 장면 곳곳에 B급 감성이 물들어 있다. 전 세대를 공략할 영화라기에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추석 영화 복병은 김호중?..BTS 무대 뒤 이야기까지

김호중의 첫 팬미팅 실황을 담은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그대 고맙소) 역시 이날 개봉한다. 개봉 하루 전 실시간 예매율 26.7%(4만1992명, 28일 기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개최된 김호중의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 현장을 스크린X로 생생하게 담은 이 영화는 압도적 예매율로 추석 개봉 영화들의 우위를 점했다. 팬미팅의 비하인드 스토리, 미공개 무대 2곡까지 담겼다. 개봉 전부터 4만 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하며 김호중을 향한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현재 군복무 중인 김호중을 화면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예매율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네 번째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역시 지난 24일 개봉 이래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한국 가수 최초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부터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뜨거웠던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대 뒤 인간적 면모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감성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에서 멤버 김남준(RM), 김석진(진), 민윤기(슈가), 정호석(제이홉), 박지민(지민), 김태형(뷔), 전정국(정국)은 공연이 끝난 무대 뒤에서 각자 '페르소나'의 변화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던 내면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 팬들이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이유와 이들의 인간적인 고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미’가 아니어도 한 번 접해볼 만하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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