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김희원이 친근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영화 ‘담보’(9월29일 개봉)에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의 후배 종배 역을 맡아 적재적소에 웃음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화 ‘아저씨’ ‘불한당’ 등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한 김희원은 ‘담보’에서 허술하고 속정 깊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변화를 줬다. 김희원은 “담보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데 시나리오에 반전이 있어서 매력적이었다”라며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담보’에 왜 출연하게 됐나.

“일단은 도전이었다. 코믹한 것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또 ‘담보’는 시나리오에 반전이 있었다. 직업이 사채업자인데 따뜻한 사람들 아닌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만족했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매번 영화는 항상 그런 것 같다. 나름대로 판타지 같은 이 영화에서 어떻게 해야 현실처럼 느껴질지 연구도 많이 했는데 편집 된 부분이 있다. 부녀간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는 감동이 있고 울컥하기도 했다.”

-허당기 넘치고 실수 많은 종배는 실제 성격과 반대인가.

“완전 반대다. 그래서 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한 가지를 할 때도 생각을 너무 해서 피곤한 스타일이다. tvN ‘바퀴달린 집’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때 내가 왜 울었는지 생각해보니 감동을 받아서였다. 그동안 스스로를 너무 가둬놓고 산 것 같다. 하늘을 나니까 정말 나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을 할 때도 새로운 걸 먹지 않았다. 지장이 있을까봐. ‘바퀴 달린 집’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체험했다.”

-19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추억의 아이템들이 등장하는데 아이디어를 낸 게 있나.

“금목걸이라든가 백 드는 장면에서 애드리브를 살리려고 했다. 세 보이려고 일부러 목걸이를 내보이고 다니는 건 다 애드리브였다. 그런 걸 살리려고 했다. 1990년대에도 난 연극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때의 기억이 많이 난다.”

-가족영화인만큼 가족에 대한 의미를 새기게 됐을 것 같은데.

“가족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는 것 같다. 어머니가 연로하시니까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는지 매번 생각한다. 부모님이 연로하시게 되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전화를 하시면 ‘왜 전화했어?’ 이랬는데 요즘은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라고 말하게 되더라. 언제나 집에 계시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면 걱정되곤 한다. 어렸을 때는 생각 못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연기할 수 있는 현장과 가족이 전부인 것 같다.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다.”

-사람을 대할 때 친근한 매력이 있는 배우로 불리기도 한다.

“뭔가를 얻기 위해 행동하는 게 힘들다. 인간 대 인간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 점을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거 아닐까 싶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지 않나. 기본적인 생각은 비슷하다고 본다.”

-‘담보’와 ‘국제수사’가 한날한시에 개봉했는데.

“동시에 두 작품이 개봉하니 굉장히 난처하다. 어떤 작품이 더 잘됐으면 좋겠냐는 질문도 받는다. (웃음) 두 작품 다 응원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총 관객 수가 낮은 상황에서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것 같다. 주연배우들이 이렇게 개봉이 겹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다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를 기다렸다 몰아서 개봉하니까. 별로 즐거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비율 좋은 걸로 소문났는데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듯을 줄여 부르는 신조어) 스타일로 불린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패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없다. ‘바퀴달린 집’에서 입은 옷들은 다 내 옷이다. 한 번도 협찬을 받아본 적이 없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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