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지난해 Mnet '퀸덤'의 성공에 힘입어 올 초 방송된 '로드 투 킹덤'. 시청률 0%대를 기록했지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킹덤'으로 가기 위한 발편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든 보이그룹이 일종의 프로그램 수혜를 받으며 이전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는가 하면 첫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2관왕 등 차세대 K팝 주자로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음원차트 최고 성적 기록

(위)골든차일드, (아래)온앤오프./울림엔터테인먼트, WM엔터테인먼트

'로드 투 킹덤' 후 가장 먼저 컴백한 건 골든차일드다. 지난 6월 네 번째 미니앨범 '테이크 어 립(Take A Leap)'을 발매하고 골든차일드의 연작 시리즈인 자아 찾기 3부작을 마무리했다.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며 느끼는 성장통을 담았다.

사실 골든차일드는 '로드 투 킹덤'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그룹이다. 하지만 컴백 직후 벅스에서 전곡이 차트인에 성공하는가 하면 그 외 국내 다수의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캄보디아, 이스라엘 아이튠즈 탑 KPOP(케이팝)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러시아, 캐나다, 일본 등 TOP5 안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 공개 3일 만에 1500만 뷰를 돌파하며 공개 닷새 만에 1200만 뷰를 기록한 전작 '위드아웃 유(Without You)'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8월 10일 미니 5집 '스핀 오프(SPIN OFF)'로 컴백한 온앤오프(ONF)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인 '스쿰빗스위밍(Sukhumvit Swimming)'은 발매 후 벅스 1위와 지니 23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 또한 이전에 발매했던 '사랑하게 될 거야' '컴플리트(Complete)'가 차트에 새롭게 진입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온앤오프가 데뷔 이래 최고로 높은 기록을 달성한 음원 성적이었다. '로드 투 킹덤'에서 최대 수혜자, 명곡 맛집이라고 불리며 케이팝 팬들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이룬 결과이기 때문에 관심 또한 집중됐다.

■ 자체 최고 신기록 경신

(위)베리베리, (아래)원어스./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RBW

각각 자체 최고 신기록을 달성하며 높은 성적을 유지한 이들도 있다.

먼저 베리베리는 지난 7월 네 번째 미니앨범 '페이스 유(FACE YOU)'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썬더(Thunder)'로 컴백했다. 이 앨범은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이 앨범은 발매 일주일간 총 1만 8천여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데뷔 후 초동 자체 최고 신기록을 세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베리베리의 '페이스 유'는 해외 차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선전했다. 앨범 발매 직후 스웨덴, 오스트리아, 홍콩, 태국 등 총 6개 국가 아이튠즈 앨범 TOP10에 진입하며 글로벌 팬들에게도 입지를 넓혔다.

8월 네 번째 미니앨범 '라이브드(LIVED)'를 발매한 원어스도 마찬가지. 초동 판매량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원어스의 '라이브드'는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5만 5857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싱글 앨범 '인 이츠 타임'의 초동 1만 3028장보다 4배 더 높은 기록으로 역대 판매량 중 최고 성적이다.

■ 더보이즈, 음악방송 2관왕

더보이즈./크래커엔터테인먼트

가장 최근 컴백한 더보이즈는 신곡 '더 스틸러(The Stealer)'로 음악방송 2관왕을 달성했다. 1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과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every1 '쇼 챔피언'에서 정상에 오르며 음악방송 2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더 스틸러'는 지난달 21일 발매한 미니 5집 '체이스(CHASE)'의 타이틀곡. 컴백 후 벅스, 바이브 1위, 지니 3위, 멜론 5위 등 국내 실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고 해외 9개국 아이튠즈 앨범-송차트 1위까지 국내외를 아우르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해당 앨범은 초동 판매량 21만장을 돌파하며 이전 앨범 '리빌(REVEAL)' 초동 판매량 대비 338% 성장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티오오./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이 밖에도 티오오(TOO)는 두 번째 미니앨범 '러닝 투게더(Running TOOgether)' 타이틀곡 '하나 둘 세고(Count 1, 2)'로 아이튠즈 케이팝 앨범 차트 12개 지역에서 TOP10 진입에 성공하고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미국 매체 포브스(Forbes)는 "티오오가 지난 4월 첫 번째 미니앨범 '리즌 포 빙:인(仁)(REASON FOR BEING)'으로 데뷔한 후 '로드 투 킹덤' 출연,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러닝 투게더'로 컴백해 인상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펜타곤./큐브엔터테인먼트

이처럼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보이그룹 모두가 앞선 앨범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케이팝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펜타곤 역시 오는 12일 컴백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며 사랑을 받은 만큼 비슷한 형식의 경연 프로그램인 '로드 투 킹덤' 역시 높은 화제를 모았다.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음악방송 외에 다른 매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리고 이는 각 그룹이 컴백 후 기록한 높은 성적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케이팝 차세대 주자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 방송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이런 관심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때문에 골든차일드 부터 베리베리, 티오오, 온앤오프, 원어스, 더보이즈, 펜타곤까지 '로드 투 킹덤'에서 화제를 모았던 각 팀이 앞으로 어떤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나갈지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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