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8개 카드사 소멸 포인트 1017억원
상반기 480억원어치의 카드사 포인트가 소멸했다./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올해 상반기 480억원어치의 카드사 포인트가 소멸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KF94 마스크를 3200만개 구매 할 수 있는 비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최근 5년간 시중 8개 전업카드사 포인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KB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카드포인트 발생액 1조5894억1900만원 중 사용액은 1조4684억4800만원으로, 소멸액은 483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윤관석 의원실 관계자는 "카드사 포인트 발생액과 사용액, 소멸액은 발생일자나 소멸일자에 시차가 있는 건이 섞인 것이기 때문에 소멸액과 사용액의 합이 발생액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포인트 소멸액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현대카드로 109억5900만원을 차지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소멸액 중 22.6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신한카드 89억3600만원(18.49%) ▲삼성카드 70억1800만원(14.52%) ▲KB국민카드 56억8400만원(11.76%) ▲하나카드 55억6900만원(11.52%) ▲우리카드 45억4800만원(9.41%) ▲BC카드 32억9900만원(6.82%) ▲롯데카드 23억1400만원(4.78%)을 기록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발생한 포인트 대비 소멸 포인트 비중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BC카드로 23.61%를 기록했다. 이밖에 ▲우리카드 4.27% ▲삼성카드 3.45% ▲현대카드 3.30% ▲신한카드 2.63% ▲롯데카드 2.57% ▲하나카드 2.24% ▲KB국민카드 2.22% 순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포인트 총잔액이 감소한 카드사는 롯데·신한·현대카드 등 3개사로, 같은기간 포인트 소멸액이 감소한 카드사는 롯데·신한·삼성·현대 4개 카드사로 집계됐다. 4년 연속으로 총잔액 또는 소멸액이 증가 또는 감소한 카드사는 없다.

8개 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는 2015년 1161억1200만원, 2016년 1198억6100만원, 2017년 1151억4300만원, 2018년 1024억3200만원, 2019년 1017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드사 포인트 소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연합뉴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드 이용이 국민적으로 보편화 되고 포인트의 현금화도 쉬워지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할인 및 금융서비스도 출시되고 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포인트가 아깝게 소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카드포인트는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실적에 따른 보상으로 부여되는 만큼, 소멸포인트를 줄여 소비자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카드사와 금융당국 모두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드정보 전문 업체 '카드고릴라'는 해마다 사라진 1000억원 규모의 카드사 포인트에 대해 '1500원 가격의 KF94 마스크를 6400만개 구매하거나 8000원어치 국밥을 1200만 그릇을 먹을 수 있는 액수다'며 '이 엄청난 돈이 매년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고릴라가 4월29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드사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2.4%가 '포인트 사용법을 몰라서'라고 대답했다. 이어 26.1%가 '매월 적립되는 포인트를 확인하지 않아서'라고, 22.2%가 '포인트 사용 절차가 번거로워서'라고 응답했다.

카드 소멸 포인트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해마다 1000억원씩 증발하는 카드사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지난 3월 공개한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에서 카드사 포인트를 현금화해 원하는 계좌로 이체시켜주는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4일 '카드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을 공고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 사업으로 개별 카드사의 포인트 내에서 현금화가 가능한 이체 요청금액 및 입금계좌를 직접 입력 후 포인트 계좌이체를 신청하면, 본인 인증 등을 통해 각 사에 고객의 이체 요청 내용을 전달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