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가수 김호중이 군백기에도 활동기나 다름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달 10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의 한 복지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첫 정규 앨범 발매와 영화 개봉에도 이렇다 할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김호중의 인기는 여전하다. 여느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화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 하프 밀리언셀러·예매 1위 달성

지난 9월 23일 각종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인 김호중의 첫 정규 앨범 '우리家'는 약 6일 만에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52만6000장을 기록하며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남자 솔로 가수 앨범 중에는 2위의 기록. 1위 기록은 백현의 '딜라이트(Delight)'가 굳건히 자리를 지켰지만 2위였던 강다니엘의 '마젠타(MAGENTA)' 46만 장을 넘어섰다. 전체 가수 중에서는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등의 앨범을 뒤이어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이돌을 제외한 솔로 가수 TOP10은 김호중이 유일하다. 이례적인 수치라는 평가가 있지만 이 앨범의 인기는 예견된바 이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家' 앨범 판매는 선주문량만 37만 장을 기록했으며 발매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41만여 장이라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고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만개(Prod. 신지후)'와 '우산이 없어요'는 발매와 동시에 소리바다 실시간 인기차트 1위(9월 5일 오후 7시 기준)와 2위를 기록했으며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각종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전국 97개의 CGV 스크린X 상영관과 2D 일반상영관에서 동시 개봉된 영화 '그대, 고맙소: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그대, 고맙소)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8월 개최된 김호중의 팬미팅 현장을 무비 형식으로 엮은 작품으로 지난달 23일 사전예매 개시 4시간 만에 2만 명을 돌파하고 이튿날인 24일에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예매순위 1위에 올랐다. 개봉 전날인 28일엔 예매 인원만 4만 명을 넘어서고 개봉 당일인 29일에는 단체관람으로 전석이 매진됐다. 3일에는 일일 관객 수 1만109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5만2248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진기록을 낳으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방송 활동 없어도 여전한 인기

이처럼 날로 김호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김호중은 군 복무 중이기 때문에 이런 기록은 더욱 이례적인 상황이다.

보통 가수들은 앨범 발매 후 홍보를 위해 여러 음악방송에 출연한다. 하지만 김호중의 경우 앨범 발매 전 군 복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음악방송을 통한 앨범 홍보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 게다가 팬사인회 역시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앨범을 구입해야 응모가 가능한 팬사인회는 여러 장의 앨범을 구매할수록 당첨 확률도 높아진다. 때문에 가수들이 초동 집계 기간에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우리家'는 포토 카드 같은 랜덤 굿즈 없이 한 종류로만 제작됐다는 점도 특이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가수들은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앨범을 여러 종류로 제작하고 여러 포토 카드를 랜덤으로 넣어 판매한다.

이처럼 김호중은 군 복무 기간에도 이전과 다름없는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김호중생일축하해'가 상위권에 올랐다. 30번째 생일을 맞은 김호중을 위해 팬클럽 아리스가 실시간 검색어 총공을 한 것. 이에 대해 김호중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행복하고 따스한 추석명절 보내길. 늘 감사하다"라며 한복을 입은 사진을 올리고 감사를 전했다.

결국 김호중의 이런 행보는 그간 아이돌 팬덤 위주로 돌아간 K팝 시장에 트로트 같은 장르도 설 자리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아직 김호중의 입대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화력 또한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내로라하는 아이돌 팬덤에도 지지 않는 김호중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김호중 SNS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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