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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라면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를 무대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K-푸드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는 11월 예정된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 힘입어 수출에 더욱 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4억540만달러(약 475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라면 수출은 2014년 2억85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4억67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5년간 2.2배 뛰었다. 이 기간 중국은 라면 최대 수출국으로, 수출액은 지난 1∼8월 1억58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7300만달러와 비교해 44.9% 훌쩍 뛰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3400만달러에서 5320만달러, 일본으로의 수출은 2180만달러에서 3240만달러로 각각 56.5%, 48.6% 늘었으며 태국(52.4%)이나 대만(32.6%) 등 동남아시아, 중화권 등역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대표적 라면 3사도 해외시장 몸집 부풀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요 수출국으로 꼽히는 미국, 중국을 무대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며 탄탄한 성장 발판 마련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을 무대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71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한 이후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사업 매출은 2016년 6억3500만 달러, 2017년 6억4500만 달러, 2018년 7억4000만 달러, 2019년 8억 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미국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성장한 1억 6400만 달러(추정치)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신라면’이 효자 역할을 했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뛰어 올랐다.
 
오뚜기의 해외 성적표는 이제 막 청신호가 켜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매출액 비중은 10% 미만, 연평균 성장률은 3%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 비중이 10%를 기록하며 마의 벽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의 72.7%에 달하는 40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하는 등 날개를 달았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잘 키운 효자 ‘불닭볶음면’으로 오는 11월 광군제 준비에 한창이다. 광군제는 하반기 중국 내 최대 쇼핑축제다.

이 기간 불닭볶음면이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의 누적 판매량은 23억개를 돌파했으며, 이중 절반은 해외로 특히 중국은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중국 불닭 브랜드 홍보 모델로 현지 인기 연예인 '곽기린'을 기용하며 대륙 공략에 본격 돌입하기도 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홍보한 결과 올 상반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618 쇼핑 축제'를 통해 징동닷컴에서 약 22억원, 알리바바에서 약 80억원 어치의 불닭볶음면을 팔아 치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모델을 기용하는 등 현지 홍보에 집중했다”면서 “올해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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