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업계, 마이데이터 통한 신용평가 서비스 출시
상반기 씬 파일러가 1271만5700여명으로 집계됐다./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이를 일컫는 씬 파일러(Thin Filer)가 1200만명 이상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나이스(NICE)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신용카드 실적이 없고, 3년내 대출 보유 경험이 없는 씬 파일러는 1271만5700여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신용등급 대상자 4673만2000여명의 약 2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383만5000여명 ▲20대는 331만1000여명으로 전체 대비 56.19%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171만2900여명 ▲50대 151만4600여명 ▲40대 133만8500여명 ▲20세 미만 100만3500여명 순으로 집계됐다.

씬 파일러는 축적한 금융거래 정보가 없다 보니 신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낮은 신용등급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거나 높은 금리로 빌려야 한다. 실제로는 돈을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음에도, 금융거래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이 막히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김병욱 의원은 "금융이력 부족자를 금융 사각지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의한 신용정보법이 통과한 만큼, 개인의 정보이용권을 보장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통해 금융소외계층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용정보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과 함께 데이터 3법에 포함된 법안으로 금융사와 일반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지정된 데이터 전문기관을 통해 결합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에 산재한 금융정보를 통합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단순한 계좌통합조회 서비스 이상의 종합금융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KB국민카드 역시 8월6일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CB) 서비스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은행·KB증권 등 KB금융그룹 계열사의 개인사업자 우량자산 정보를 기반으로 '그룹 실적 모델'을 추가 개발, 업계 최초로 '그룹 통합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시스템'을 구현한 게 핵심이다.

개인사업자는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기초정보 부족 탓에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을 받았고,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이나 금융 이용,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취합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해 더 정확하고 입체적인 신용평가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는 8월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 역시 소상공인의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BC카드 등 카드업계가 마이데이터를 통한 씬 파일러 신용평가 서비스를 출시했다./BC카드 제공

BC카드는 6월18일 새로운 신용평가 서비스 '비즈크레딧(Biz Credit)'을 선보였다. 비즈크레딧은 306만개 규모의 BC카드 가맹점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신용정보가 부족해 합리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준비 및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부터 도입되는 카드사 개인신용평가 점수제로 저신용계층의 신용카드 발급이 보다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용카드 신규발급은 10등급 중 6등급 후반까지만 신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신용도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7등급 초반부턴 저신용계층으로 분류돼 신용카드의 신규 발급이 제한되는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가 7월31일 공개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부여에 관한 모범규준 개정 초안'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신용카드 발급기준을 월 가처분소득 50만원 이상, 개인신용평점의 상위누적구성비 93% 이하 또는 장기연체가능성 0.65% 이하 대상으로 적용한다. 상위누적구성비 93% 이하는 개인신용평가 점수제(1000점 만점)를 기준으로 93%의 환산값을 70점이라고 가정할 때, 상위 1000점에서 하위 70점(1~93%)까지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장기연체가능성은 신용정보를 조회한 날(카드 신청자가 발급 신청을 한 후 각 카드사에서 조회)로부터 3개월 이상 연체할 확률로 관련 정보는 신용정보사(CB)에서 제공받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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