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2020년 국정감사에서 언택트 시대를 맞아 업무가 가중되는 택배기사들의 복지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8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택배 기사 건강권 침해를 지적했다.

윤미향 의원은 택배 직원의 ‘공짜 노동'을 언급하며 택배노동자의 건강권 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올해만 택배기사 사망 산재가 7건이 일어났고, 그중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사망자는 4명에 이른다. 더불어 택배노동자 조사결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통증 호소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택배 분류 작업은 택배기사의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배 분류작업은 전체 업무 43%에 달해 업무가 가중된다는 문제가 만연했다. 이와 관련 택배노조는 추석을 앞두고 파업을 선포한 바 있다.

윤 의원의 이러한 지적에 이재갑 장관은 택배기사 분류작업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자동분류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이장관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자동분류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이와 함께 택배기사 대상 과로 실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복지와 관련한 개선의 목소리는 어제오늘 일만이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택배회사는 개인사업자 자격을 가진 직원을 활용해 배송을 실시한다.

업장이 이들과 계약을 맺고 배송을 진행하면 차량 구매비는 물론 주유비, 보험비 등의 부담은 모두 개인사업자가 진다. 현재 일반 택배기사들은 평균 주 6일, 약 84시간 정도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택배기사들의 휴식권 보호를 위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 8월 14일에는 국내 택배 산업이 시작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최초로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되기도 했다.

택배기사 고용과 복지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업체는 쿠팡이다.

쿠팡은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을 회사에 정직원으로 직고용해 주5일 50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 직원으로 주 2일의 휴무일, 연차, 법정 공휴일 등까지 연간 130일을 휴무를 도입해 모범사례로 주목받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고용의 양 못지않게 고용의 질을 중시하며 쿠친에게 직고용 근로자로서 혜택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 3월부터 모든 쿠친을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서비스 제공과 함께 전문 의료인력이 주기적으로 순회하는 등 직원의 건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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