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왼쪽)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금품수수협의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금품수수협의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 

강 전 수석은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어제 급한 대로 김봉현의 주장이 사기 날조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이 공휴일이다"며 "그래서 월요일에 고소장을 들고 검찰로 직접 가겠다. 김봉현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이강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전날(8일)에 이어 김 전 회장에게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전날 김 전 회장은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이환승 부장검사) 심리로 열린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가 청와대 수석에게 줄 비용이 필요하다고 해 지난해 7월께 5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줬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후 이 대표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면서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억울한 면이 많은 모양’이라고 본인 앞에서 강하게 말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광주MBC 사장 출신으로 라임과 정치권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증거은닉교사·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 됐다. 그는 올해 1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회사자금 192억원을 횡령하고 지난해 7월에는 금융감독원의 라임 감사 무마를 위한 청탁을 명목으로 김 전 회장에게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전 SNS에 자신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글을 올렸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 캡처

강 전 수석은 해당 내용은 '사기, 날조'라며 모든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8일 SNS에 "오늘(8일) 라임 사건 김봉현이 재판 도중 진술한 내용 중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며 "금품수수와 관련하여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이에 저는 민, 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또한 재판에서 진위도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의  주장에 허구의 내용을 첨가해 보도하거나 퍼트린 모든 언론에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실제로 강 전 수석은 조선일보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같은 재판에서 김봉연의 진술과는 상반되게, 이강세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마치 제가 금품을 수수한 것처럼 제목을 기재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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