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백화점, 판교 아트뮤지엄 개최...약 170여 개 작품 전시
롯데백화점, 363 스튜디오 갤러리아 운영…예술작품 판로 '확대'
현대백화점 판교 아트 뮤지엄 전경 / 현대백화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백화점이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단순히 잡화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을 가까이서 즐기게 만들어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취지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백화점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판교 아트 뮤지엄'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행사기간 동안 각 층에 조각상부터 바이크 드로잉, 조형 작품에 이르는 폭넓은 예술 작품 총 170 여개를 전시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매도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1층 열린 광장에 데이비드 호크니, 요시모토 나라, 10층 특별 전시장에는 이우환 작가의 '이스트 윈즈(East Winds)' 등 다양한 아티스트작품 85개가 전시돼있다.
 
박물관과 전문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는 '도슨트 서비스'도 운영한다. 작품에 대한 설명과 360도 영상 등을 통해 예술작품을 더욱 알기쉽게 전달한다.
 
국내 최초로 갤러리형 아울렛까지 등장했다. 다음달 6일 오픈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SPACE1)’에는 세계적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한 문화·예술 공간인 ‘모카 가든’이 들어선다. 가든, 라이브러리, 플레이 등 총 3개의 시설로 구성된 이곳에는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강아지·원숭이 등 8점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처럼 합리적인 쇼핑만 강조해서는 차별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쇼핑과 문화·예술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갤러리형 프리미엄아울렛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판교 아트 뮤지엄 / 현대백화점 제공

시각을 넘어 청각을 두드리는 음악으로 분위기 변신을 꾀하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주로 팝송과 가요 중심이었던 매장 음악을 차별화했다. 유명 피아니스트 윤한과 손잡고 샹송, 재즈, 일렉트로닉 등 백화점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 3000여 곡을 엄선해 날짜와 시간대 별, 장소별 각기 다르게 선곡한다.
 
후각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세계는 백화점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공간을 중심으로 향기 전문 업체와 협업해 소나무, 들풀, 코스모스 향을 선보이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고객 집객을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커지고 설상가상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발길이 끊긴 오프라인 매장을 차별화해 유입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특히 갈수록 미술시장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인테리어 등의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자 백화점도 판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 아트뮤지엄 행사기간 동안 서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노상 등 총 200억원의 규모의 예술 작품을 판매한다. 특히 세계적인 명성을 갖는 쿠사마 야요이의 ‘원화’를 직접 취급하며 판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예술해독제 설치 예술작품 /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도 예술 작품 판로를 확대하고자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신당창작 아케이드와 함께 전시를 기획했다. 
 
강남점 1층에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인 ‘도파민 최작가’와 ‘정경우’ 작가의 팀 ‘키치팝’이 만든 대형 예술 작품 ‘KF-94 FACTORY’를 선보인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소속 작가 18명이 제작한 가구, 악세서리, 테이블웨어, 데코레이션 등 네 가지 장르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KF-94 CRAFT’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유명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고 렌탈하는 ‘프린트 베이커리’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노원점, 중동점 등 4개 점포에는 사진작품부터 일러스트, 풍경 등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363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연이어 선보이며 예술작품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김대원 여성패션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우울함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디톡스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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