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풀무원, 라면사업에 재도전
샘표는 상온HMR 제품 내놔
풀무원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가 과거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도전에 한창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에 지난 8월 기존 라면 브랜드인 ‘생면식감’을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하고 라면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1년 ‘자연은 맛있다’로 라면 시장에 뛰어든 뒤 2016년 '생면식감'으로 브랜드명을 바꾸며 브랜드 개편을 시도, 최근 또 한 차례 이름을 바꾸며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
 
풀무원에게 라면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의 백화점, 편의점 등에서의 라면 소매 매출액은 207억1900만원이다. 전체 점유율에서 한 자리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상위업체로 손꼽히는 농심의 올 상반기 라면시장 점유율은 55.4%, 오뚜기 26.4%, 삼양식품이 11.1% 등으로 3사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풀무원의 경쟁력은 건강한 맛에 방점이 찍힌다. 이번에 출시된 ‘자연은 맛있다'는 정면, 백면, 홍면 3종으로 구성됐다. 각 ‘HTT 로스팅(High Temperature Touchdown Roasting) 공법’을 통해 각 재료가 가진 맛을 살리도록 했다.
 
샘표식품은 최근 HMR(가정간편식) 다각화에 나섰다. 샘표는 파우치째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즐길 수 있는 폰타나 상온 액상수프 4종을 출시하며 HMR 제품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샘표의 HMR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샘표는 앞서 2017년 1인 가구,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한 '샘표 든든하게 밥먹자' 컵밥 5종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오뚜기 등 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뒤쳐졌고, 브랜드 핵심인 장류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향후 샘표의 HMR 제품 확장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폰타나 관계자는 "최근 바쁜 일상과 재택근무등으로 간편한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럽 지역의 특색을 담은 정통 홈메이드 수프를 출시하게 됐다"며 "폰타나 상온 액상수프는 건더기를 듬뿍 넣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고 조리도 간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폰타나 제공

 
이들은 코로나19로 내식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이 성장세를 띄자 브랜드와 상품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라면 시장은 전년 대비 약 7.2% 성장한 1조1300억 원으로 반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온HMR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온 HMR을 포함한 즉석조리식품 출하실적은 지난 2015년 5945억원에서 2018년 1조3928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몸집을 부풀렸다.

이들은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 온라인 마케팅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출시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건 라면으로 점차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오는 16일에는 제품을 집에서 무료 체험해볼 수 있는 온라인 시식회를 개최해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해 홍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