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통적 제품 출시 과정에서 소비자 소통 확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진행한 아워홈의 펀딩/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먹거리 출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얼리 테이스터(Early Taster)’들이 늘어나며 식음료업계가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은 자금을 조달 받는 동시에 소비자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어 제품 출시 전 ‘시험대’로 펀딩을 활용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신세계푸드, 동원F&B 등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뜻한다. 
 
가장 적극적인 건 아워홈이다. 지난해 자사 도시락 제품 ‘온더고’를 펀딩으로 선보인 이후 올해 4월 또 한 번의 ‘앵콜 펀딩’을 진행했다. 4월 29일부터 3주간 진행한 온더고 신제품 펀딩은 기존 설정 목표 금액은 50만원이었으나 1744명의 서포터의 힘으로 7000만원 이상이 모이며 14211%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제품 2만2000개가 소비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비자는 제품 출시 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소비자가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아워홈은 프로모션 가격을 기존 소비자 가격과 비교해 약 30% 저렴하게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역시 펀딩에 한창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올반 인생 왕교자 신제품 2종에 대한 목표금액을 1000만원으로 설정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마감은 오는 19일로 여유 기간이 있지만 13일 기준 펀딩은 345% 달성, 1547명의 서포터의 힘을 받으며 일찍이 프로젝트 성공을 이뤘다.
 
신세계푸드는 펀딩을 진행한 이유로 ‘진정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신제품 출시는 ▲유통채널 입점 ▲행사·홍보 ▲매출확대라는 과정을 보편적으로 거치지만 이는 고객들과의 소통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신세계푸드는 펀딩을 통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제품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펀딩이 마무리된 이후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 역시 6월 반려견을 위한 간식 펀딩을 진행했고 목표금액의 759%를 달성했다. 오뚜기는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맞이해 굿즈를 제작, 지난 12일 7067%를 달성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모인 금액만 총 1억6백만원에 육박한다. 
 
자사 플랫폼 홍보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 손을 맞잡기도 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8월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가 타사와 플랫폼을 제휴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시장의 중요도가 점차 강조되고 있어 가운데 자사 플랫폼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MOU를 통해 한국야쿠르트는 언택트 마케팅 툴(tool)로서 ‘와디즈’ 플랫폼을 활용한다. 신제품 론칭 전 펀딩 과정을 통해 판매 수요 예측과 초기 반응 조사를 진행한다. ‘와디즈’의 제품 중 신선과 건강 콘셉트에 부합하는 상품은 ‘하이프레시’에서 직접 판매해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은 제품 출시에 앞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맛, 가격, 용량 등에 대한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하여 제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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