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U, 말레이시아 리테일 업체와 브랜드 라이선스 체결
GDP가 높고 젊은 층 비중이 높아 편의점 사업 '유망'
BGF리테일이 말레이시아 MYCU Retail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 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한류 바람을 타고 편의점 CU가 동남아시아 K-편의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를 전개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기업인 Mynews Holdings(이하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은 BGF리테일이 최초다.

브랜드 라이선스는 마이뉴스 홀딩스가 편의점에 CU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CU는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마이뉴스 홀딩스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1996년부터 로컬 편의점(myNews.com)을 운영하고 있는 CVS 전문기업이다. 10월 현재 약 600여 점포를 보유해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2위이자 로컬 브랜드 1위다.

CU는 내년 상반기 내 가맹점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향후 5년 간 마이뉴스 홀딩스가 보유한 편의점 500점 이상에 CU의 브랜드를 입히겠다는 포부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약 1.1만 달러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3위에 오를 만큼 소비력이 높다. 편의점 타켓 층인 젊은 층 구성비도 높다. 총 인구 3266만명 중 25세 미만의 비중 45%에 달해 잠재력이 큰 국가로 꼽힌다.

편의점 CU

중산층 이상의 인구 비중이 높아 편리한 라이프스타일 산업 성장성도 크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 소매업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판매액이 전체 소매 판매액의 약 93%를 차지할 정도로 매장 방문을 통한 소비가 주를 이룬다. 아직까지 1만 여 개가 넘는 소형수퍼와 소매점들이 존재해 출점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CU측 설명이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65%가 무슬림으로 식품 등의 부분에서 할랄에 맞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CU가 신규 사업이라는 정공법을 택하기 보다는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라이선스 사업만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결국 사업의 위험성을 줄이고 현지 정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CU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현지 내 신규 사업이 아닌 기존 운영 업체에 브랜드랑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뒤 기존 점포를 하나둘씩 전환하고 현지에서 사업이 안정되면 추후 마스터프랜차이즈로의 전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업계도 일찌감치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현지 업체와 손잡고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GS홈쇼핑은 2015년에 말레이시아 최대 미디어 그룹인 Astro사와 합작으로 홈쇼핑 채널 Go Shop을 론칭하고 현지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GS 측의 지분율은 40%로 지난해 1000억원이상 매출을 올렸다.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은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현지 로컬 CVS 기업에 CU의 브랜드와 노하우를 수출하는 첫 사례로 대한민국 편의점이 해외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CU의 전문성과 파트너사의 경험이 시너지를 발휘해 보다 빠르고 탄탄하게 사업을 안정시켜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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