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다승 1위 루친스키(왼쪽)와 2위 알칸타라가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20시즌 KBO리그 다승왕 싸움이 막판까지 뜨겁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와 NC 다이노스 1선발 드류 루친스키(32)가 각각 17승과 18승으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알칸타라는 13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7승을 기록하며 1위 루친스키를 바짝 추격했다. 루친스키는 8월 29일 이후 6연승을 달리고 있다. 4일 18승을 신고해 시즌 20승 고지도 바라본다. 하지만 10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상승세가 꺾였다.
 
여전히 다승왕 싸움은 루친스키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14일 오전 기준 NC와 두산은 나란히 13경기씩을 남겨 뒀다. 알칸타라는 4일 후인 18일에 마운드에 오르는 반면 1승을 더 쌓은 루친스키는 15일 등판이 예상된다. 남은 등판 일정을 고려할 때 루친스키가 승수를 쌓을 기회를 근소하게 더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변수도 있다. 정규시즌 1위인 NC의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루친스키가 시즌 막판 등판 대신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반면 두산은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이다. 1승이 목마른 두산으로서는 에이스 알칸타라를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 알칸타라와 루친스키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3~4경기 더 출전할 전망이다. 

현재 다승왕은 부문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외인 투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 위즈)가 15승, 4위 데이비드 뷰캐넌(31•삼성 라이온즈)은 14승, 5위 케이시 켈리(31•LG)는 13승을 각각 마크 중이다.

양현종이 선동열 전 KIA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합뉴스

토종 투수로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양현종은 13일 NC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하며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지긋지긋했던 '아홉수'에서 벗어나며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통산 146승을 신고하며 한국 야구의 전설 선동열 전 KIA 감독과 함께 KBO(한국야구위원회) 역대 다승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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