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대 대출 한도 줄이고 우대금리 축소
은행권이 연말까지 신용대출 증가폭을 매월 2조원대로 관리하기로 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권이 연말까지 매월 신용대출 증가폭을 2조원대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12월 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은행권은 금감원에 상품별 최대 대출 한도를 종전 2억원~4억원에서 1억5000만원~2억원으로 줄이겠다는 방안을 제출했다. 또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 기준으로 연 소득 대비 대출한도를 200%에서 15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은행별로 우대금리도 10~40bp(1bp=0.01%p) 축소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영업점./연합뉴스


지난 6월과 7월 각각 3조원대의 증가 폭을 보인 신용대출은 8월 5조3000억원 급증했다. 이후 은행권의 규제 속에 9월에는 2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달 금감원과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여신담당 임원은 화상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증가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 등은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낮추며 자체적인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지난 12일부터 금융기관 종사자·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우대금리도 0.1~0.2%p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9일부터 전문직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00%에서 200%로 축소키로 했으며 전문직 마이너스통장의 최고 한도도 1억원으로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일부터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2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대출이 포함된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 8월 11조7000억원보다는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기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달 6조7000억원이 불어나며 전월 6조1000억원 대비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기타대출은 공모주 청약 및 주택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으나 추석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3조원이 늘어났으며 8월에는 5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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