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K팝 가수들이 美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이 나란히 '아티스트 100' 1, 2위를 차지하며 한국 가요계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 간 것. 앞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이 1, 2위를 동시에 차지한 데 이은 최초의 기록으로 K팝의 저력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먼저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17일 자 차트에서 피처링에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으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는 2위를 차지해 '핫 100' 차트에서 두 번째 1위 곡을 탄생시킴과 동시에 두 곡을 나란히 1, 2위에 올리는 대기록을 썼다.

또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주 연속 1위, '아티스트 100' 2위, '멕시코 에어플레이' 1위, '캐나디안 핫 100' 14위, '팝 송' 14위, '멕시코 잉글레스 에어플레이' 11위, '스트리밍 송' 21위, '어덜트 팝 송' 21위, '어덜트 컨텐퍼러리' 21위, '온 디맨드 스트리밍 송' 24위에 이름을 올렸고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26위에 진입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새비지 러브'와 '다이너마이트'로 1위와 3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 아티스트의 인기 척도를 확인할 수 있는 차트로 손꼽히는 '소셜 50' 차트에서는 170주 연속, 통산 200번째 1위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썼다.

이에 미국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이전에는 서양 팝스타들 피처링의 수혜자였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는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 한국 보이밴드가 빌보드 '핫 100' 차트의 킹메이커"라고 극찬했다. 이어 "'다이나마이트'가 7주 연속 (핫 100) '톱 2'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여전히 방탄소년단의 상업적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비지 러브' 1위를 통해 그 의구심을 완전히 지워야 한다. '새비지 러브'는 방탄소년단이 모국어인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영어로 부른 '다이나마이트' 1위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티스트 100'은 음원과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점수, 소셜미디어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하는 차트. 팝스타들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블랙핑크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인 정규 앨범 '디 앨범(THE ALBUM)'의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로 '핫 100' 59위,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64위를 기록했다. 한 앨범에 담긴 두 곡을 동시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올린 첫 K팝 걸그룹이 됐다. 또 '뚜두뚜두' '키스 앤드 메이크업' '사워 캔디' '하우 유 라이크 댓'까지 총 7곡을 해당 차트에 올려놓으며 K팝 걸그룹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러브식 걸즈'로 '빌보드 글로벌 200' 2위,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1위를 거머쥐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앞서 '디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2위에 오르며 K팝 걸그룹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고 빌보드와 함께 양대 팝 차트로 잘 알려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빌보드 차트 정상을 연달아 차지하며 K팝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여러 K팝 가수들의 빌보드 최상위권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