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골퍼들의 신규 유입이 증가하면서 골프웨어 및 용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 신세계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중장년층의 취미로 여겨지던 골프에 젊은 골퍼들의 신규 유입이 증가하면서 골프웨어 및 용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가 한정되면서 골프가 젊은 층의 새로운 취미생활로 자리 잡으며 골프웨어를 구매하는 이들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골프채 등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골프숍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9.7%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골프 의류 매출도 30.2% 늘었다. 특히 골프웨어를 찾는 젊은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9월 골프 의류 매출은 30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어 모든 연령대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나머지 연령대별 매출 증가율을 보면 50대와 40대는 각각 14.9%, 11.1%였고, 20대는 5.8%를 기록했다. 이에 발맞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골프의류 편집숍 '스타일 골프(S.tyle Golf)'를 론칭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스타일 골프는 개점 한 달 동안 목표 매출의 60%를 넘게 달성했다"며 "지금은 SSG닷컴에서 온라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남성 의류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프웨어 수요가 늘자 패션업체들은 자체 골프웨어 브랜드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전문 플랫폼 ‘더카트골프’와 손잡고 골프웨어 브랜드 ‘더카트’를 시장에 내놨다.

LF몰이 유명 골프웨어 및 용품 브랜드들의 인기 상품을 최대 55% 할인 판매하는 'LF몰 2차 골프 대전' 행사를 오는 26일 오전 10시까지 진행한다 / LF몰 제공 

LF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LF몰은 최근 론칭한 자사의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플래그'와 '닥스런던골프'를 비롯 30여 개 유명 골프웨어 및 용품 브랜드들을 앞세워 오는 26일까지 대대적인 골프대전을 진행한다. LF몰은 지난달 진행했던 1차 골프대전 행사에서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LF의 헤지스 골프는 올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껑충뛰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헤지스 골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에 달한다. 이번 행사 역시 밀레니얼 세대들의 골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1차 골프대전의 앙코르 행사 성격으로 다시 한 온라인 매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 패션 기업의 80% 이상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가운데 유일하게 골프웨어 업체들만 호황을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에서는 골프웨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골프웨어 전문 편집숍을 여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들어 100개가 넘었던 골프웨어 브랜드가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최근 다시 100개를 넘어서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실내스포츠보다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 및 실외 낚시, 등산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5조원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2022년에는 6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1%의 성장을 전망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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