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수목극이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tvN '구미호뎐' 부터 JTBC '사생활', KBS2 '도도솔솔라라솔'까지 세 편의 수목극이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률에 따라 희비는 엇갈렸지만 지금까지 안방극장에 선보여진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신선함을 앞세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구미호뎐' 포스터./tvN

■ 최초 男 구미호

'구미호뎐'은 지금까지 구전설화로 이어져 오던 구미호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드라마.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다.

사실 지금까지 구미호를 공포스러운 소재로 사용한 드라마는 많았다. 구전설화로 이어져 온 전설 속 존재인 만큼 그에 따른 신비로움을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려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구미호 캐릭터들은 모두 여성이 소화했다. 남성을 유혹해 간을 빼먹는 신비로운 존재로 쓰였다. 하지만 '구미호뎐'에서는 남성 캐릭터로 구미호를 재구성했다. 공포감은 그대로 유지하되 성별을 바꿔 액션을 바탕으로 한 긴장감을 높인 것이다.

신비롭지만 매력적인 구미호 캐릭터는 앞서 tvN '도깨비'에서 저승사자로 분해 인기를 모았던 이동욱과 제대 후 긴 공백기를 가진 김범이 맡았다. 이동욱은 흰 피부에 매력적인 헤어 컬러로 신비스러움을 강조한 반면 김범은 차분한 헤어 컬러와 의상, 능글맞은 성격을 강조하며 흥미로운 대립 구도를 완성했다. 거기에 구미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사연을 가진 인간으로 분하는 조보아가 로맨스를 더한다. 때문에 주연 라인도 매력적인 구성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사생활' 포스터./JTBC

■ 속고 속이는 사기꾼들의 스토리

'구미호뎐'과 방영되는 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사생활'도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서현부터 고경표, 김영민, 김효진 등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사기꾼이기 때문에 서로를 속이고 속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재미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사기꾼을 다큐멘터리(다큐) 배우라고 칭하고 사기를 위한 과정을 '다큐 찍는다'라고 표현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실생활에 있을 법한 소재를 색다른 시각으로 그려낸 것이다. 

지금까지 단아하고 청초한 이미지가 강한 서현은 '사생활'을 통해 능청스러운 사기꾼 캐릭터로 분한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신선함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군 복무 후 첫 복귀하는 고경표가 서현과 로맨스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기대가 더해진다. 

물론 아직 드라마 초반이기 때문에 1, 2화에서는 서현의 성장 과정을 주로 다루기에 바빴다. 서현이 사기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2화 서현이 복수를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체가 탄로 났고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고경표가 사실은 다큐 배우였음을 알게 되며 제대로 된 반전을 선사했고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도도솔솔라라솔' 포스터./KBS

■ 클래식+로맨스 조합

'사생활'과 같은 시간 정면 돌파 중인 '도도솔솔라라솔'도 신선한 수목극 중 하나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차례 촬영이 중단되면서 첫 방송 일정도 뒤로 밀렸지만 피아니스트 구라라로 분하는 고아라와 알바 만렙 선우로 분하는 이재욱이 선사할 로맨스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아직 성장 중인 청춘들의 로맨스를 풋풋하지만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로 그려낼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앞으로 전개될 두 사람의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더해진 상황.

게다가 최근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잔잔한 클래식에 로맨스를 더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데 성공한 만큼 '도도솔솔라라솔'에서 고아라가 분하는 구라라의 선율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처럼 세 드라마가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건 '구미호뎐'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구미호뎐' 1회는 시청률 5.8%를 기록해 수목극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반면 '도도솔솔라라솔'은 2.6%, '사생활'은 2.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직 방송 초반이기 때문에 셋 중 어떤 수목극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는 알 수 없지만 세 드라마 모두 신선함으로 색다른 콘텐츠를 예고한 만큼 기대가 모인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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