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커머스, 쇼핑라이브 서비스 시작...베타 서비스 25회 누적시청만 '500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지난해 거래액 약 3조원
카카오커머스가 진행하는 라이브쇼핑 / 카카오커머스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카카오커머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진격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오픈마켓에서 그치지 않고 선물하기 서비스와 라이브쇼핑에까지 손을 뻗으며 이커머스 최대 위협자로 떠오른 ‘네이버쇼핑’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5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카카오커머스는 라이브쇼핑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커머스는 쇼핑라이브, 소위 ‘라방’ 전담팀을 신설하며 자체 스튜디오 설립 등 전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현재 1주에 1~2회 진행했던 방송 횟수를 확대해 매일 1회 이상으로 늘려 본격적으로 판을 키운다.

업계는 이들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출을 상당히 위협적으로 보고 있다. 바로 ‘접근성’ 때문이다. 네이버가 3000만명이 넘는 포털 이용자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대한다면, 카카오커머스는 월간 사용자 수 약 35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사이트 '다음'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갖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인 베타 서비스 25회 방송 동안 누적 시청 횟수만 500만회에 이르고,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친구 수도 120만명을 확보했다. 카카오 정식 라방은 카카오톡채널, 카카오 선물하기 및 다음엠탑 쇼핑탭 등 여러 곳의 다음카카오 플랫폼에 송출된다.

카카오스타일 / 카카오커머스 제공

네이버쇼핑이 오픈마켓인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에 힘을 주고 있다면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 및 카카오 메이커스, 캐릭터 IX 사업 등으로 사업이 다각화 되어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온라인 선물시장도 급격히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은 지난 2011년 거래액 3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3조원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국내 쿠팡이나 GS리테일 등 커머스업계가 선물하기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카카오의 파이는 독보적이다. 현재 약 60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업체들에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오픈마켓 형태에 공동주문방식을 도입한 카카오메이커스도 차별화 포인트다. 입점 업체가 상품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게 아닌 미리 주문을 받고 할당량만큼만 물건을 판매한다. 공동주문을 통해 판매자는 재고부담을 덜어낼 수 있고, 구매자는 희소성있는 차별적인 쇼핑을 누려볼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실제 지난 13일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 오에스티(O.S.T)는 브랜드 최초로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카카오커머스에서 선주문을 통해 단독판매를 진행했는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준비한 스퀘어 시계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카카오커머스에서만 판매하는 'PB' 상품들 / 카카오메이커스 캡처

PB상품까지 선보인다. 카카오메이커스 상품개발 연구소는 SPC삼립과 ‘톡별 깨끗한 햄’, 음료제조업체 일화와 손잡고 탄산음료 ‘톡별콜라’를 제작하는 등 PB상품 단독 판매를 늘리고 있다. 식품대기업과 협업한 자체개발 상품에 카카오 특유의 감성 패키징을 더해 소비자를 공략하는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담당하는 카카오IX의 리테일부문을 흡수해 캐릭터 카테고리 확대도 가능해졌다. 어피치와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IX는 지난해 매출 1450억을 올린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 회사다. 캐릭터상품의 유통사업권을 갖는 카카오커머스는 관련 제품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한 매출확대를 누려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매출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올린 카카오커머스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온라인 쇼핑 거래 확대로 더욱더 날개를 달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3분기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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