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왕의 귀환' 벤츠 · ‘가성비’ 노린 BMW…4분기 판매량이 관건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10월 주력 차종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연말 수입 세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작은 BMW코리아가 ‘뉴 5시리즈’를 먼저 인도하기 시작하면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이달 내 신형 ‘E 클래스’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는 두 업체가 핵심 주력차종을 야심차게 출시한 만큼 출시 초반부터 불꽃 튀는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15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3일 공식 출시한 10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뉴 벤츠 E클래스’의 고객 인도를 10월 중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E 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완전변경’ 수준으로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전면부에 새로운 디자인의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달았고, 후면부에는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확장된 신규 테일램프가 눈길을 끈다.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등 세부 모델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론트 범퍼 등에도 차이를 줬다.

E 클래스 최초로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림 앞면과 뒷면에 센서패드를 탑재해 운전자가 별도의 움직임 없이 스티어링 휠을 잡고만 있어도 이를 인식한다.

이를 통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더 뉴 E 350 4매틱 이상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기존 30초였던 재출발 시간이 최대 60초까지 연장됐고, 끼어들기 차량 인식률이 개선된 액티브 스탑 앤 고 어시스트가 포함됐다. 측면 충돌 위험을 감지하는 프리 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능도 추가됐다.

이외에도 실제 주행 화면에 가상의 경로선을 덧씌워 보여주는 증강 현실(AR) 내비게이션,

신형 E 클래스는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등 총 6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고 있다.

최고출력은 모델에 따라 194~435마력이고, 가격은 6450만~1억19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맞서는 BMW의 뉴 5시리즈는 이미 고객 인도가 진행 중이다. 두 차량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두 업체 간 경쟁의 승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 5시리즈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과 ‘L’자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와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기본사양이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손쉬운 주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와 후진 조향을 돕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뉴 5시리즈 역시 다양한 첨단기능으로 무장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회피조향 기능을 갖춘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후진 어시스턴트 등이 적용돼 보다 안전한 운전을 가능케 했다.

엔진은 가솔린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적용된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9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6360만~1억1640만원이다. 신형 E 클래스보다 다소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초반 경쟁은 차량 인도를 먼저 시작한 뉴 5시리즈가 앞선 모양새다. 출시 직후 발빠르게 계약과 인도를 진행했고, 가성비 측면에서 신형 E 클래스보다 우수하다.

BMW 관계자는 “이번 모델은 정말 자신있다”며 “어느 세단에도 뒤처지지 않는 뉴 5시리즈를 준비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신형 E 클래스 역시 기존의 두터운 아성에 걸맞게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E 클래스 모델이 2016년 6월 출시 후 BMW에 치명타를 입힌 것을 감안하면 상품성 측면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가졌다 할 수 있다.

업계는 두 모델의 성능이 비슷할 경우 인기를 판가름 하는 건 회사의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까지 배출가스 조작 논란으로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고, BMW코리아 역시 회복세지만 2018년 디젤 화재 사태로 이미지를 크게 구겼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개선시키느냐에 따라 4분기 수입 세단 경쟁의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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