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박미희(왼쪽) 감독과 이재영.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구단 감독들이 다가오는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흥국생명을 꼽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감독과 선수 등 V리그 구성원들은 팬들과는 온라인으로 소통했다.

V리그 여자부 개막전은 17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다. V리그는 11월 1일까지의 1라운드 경기는 주중 오후 3시 30분, 주말 오후 7시에 진행한다. 2라운드부터는 주중 오후 7시, 주말 남자부 오후 2시-여자부 오후 4시에 실시한다.

◆박미희 “컵대회 준우승으로 전투력 생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들의 입에선 ‘흥국생명’이 가장 많이 오르내렸다. 구단들은 '자신의 팀을 빼고 봄 배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두 팀을 꼽아 달라'는 물음에 모두 “흥국생명”을 포함했다. 지난달 KOVO 컵대회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의 차상현(46) 감독은 "(흥국생명이라고)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기 종료됐던 2019-2020시즌 1위 팀 현대건설의 이도희(52) 감독은 “흥국생명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포지션별로 전력을 보강했다”고 경계했다. 이영택(43) KGC인삼공사 감독은 “흥국생명은 모든 분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김우재(54) IBK기업은행 감독, 김종민(46)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전력상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영택 감독이 언급한 ‘최고의 선수’는 배구여제 김연경(32)이다.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데 이어 세계 최정상 레프트 김연경까지 받아들였다.

박미희(57) 흥국생명 감독은 "연습 경기에서 저희 팀을 이겼던 감독님들이 엄살을 피우시는 것 같다"며 "컵대회에서 GS칼텍스에 패해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 전투력이 더 생긴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받아쳤다.

양효진(31ㆍ현대건설)과 이소영(26ㆍGS칼텍스) 등 여자부 간판 스타들도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거론했다.

GS칼텍스의 이소영. /KOVO 제공

◆31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 허용

전문가인 배구 해설위원들도 같은 의견을 내세웠다. 전 IBK기업은행 감독이었던 이정철(60) SBS 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건 모두가 같은 생각이다”라고 평가했다. 역시 흥국생명을 우승팀으로 예상한 장소연(46)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KOVO 컵대회에서 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게 흥국생명엔 보약이다”며 “경기 운영과 기본기가 중요해졌다. 이번 시즌 세터들의 이동이 많아 키플레이어는 세터가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물론 이정철 위원은 “컵대회에서 GS칼텍스가 던져준 ‘공은 둥글다’, ‘경기는 해봐야 안다’라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힘주었다.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26), 이소영, 강소휘(23) 등 막강한 공격 라인이 살아 있어 흥국생명의 가장 큰 대항마로 평가된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 등이 흥국생명과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할 것이다”고 저친 이정철 위원은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또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전력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V리그는 이달 31일 남자부 한국전력-현대캐피탈, 여자부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의 경기부터 관중을 받는다. KOVO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도드람 2020-2021 V리그의 관중 입장을 점진적으로 실시한다"며 "일단 정부 지침에 따라 경기장 전체 좌석 30% 선에서 관중을 입장시킬 계획이다. 11월부터는 입장 허용 인원을 전체 좌석 50%까지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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