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으로 변신한 정지석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블로킹 욕심 냈다”
'거미손'으로 변신한 정지석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블로킹 욕심 냈다”
  • 장충체육관=이정인 기자
  • 승인 2020.10.17 17:49
  • 수정 2020-10-17 17:49
  • 댓글 0

정지석. /KOVO 제공
정지석. /KOVO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남자배구 대한항공의 에이스 정지석이 신들린 블로킹으로 팀에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정지석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블로킹 11개를 포함 홀로 34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블로킹 횟수에서 25-11로 크게 앞섰다. 정지석이 ‘통곡의 벽’ 노릇을 했다. 블로킹 11개 포함 34점(공격성공률 70%)을 올리며 공수양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블로킹도 11개로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 방신봉 등이 보유했던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세트에만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신영석, 방신봉(이상 6개) 한 세트 최다 블로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뒤 만난 정지석은 "형들이 밖에서 블로킹이나 트리플 크라운을 얘기하니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웃으며 “블로킹에 힘을 다 쏟아서 서브 득점에는 욕심내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 개막전을 승리해 기분 좋다"고 밝혔다.

블로킹 비결에 대해선 "라이트 공격수가 국내 선수면 높이가 비슷하다는 생각한다. 상대 세터의 공이 어디로 갈지 잘 판단했다. 또 내가 '세터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속공이나 후위 공격을 차단한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10개 잡았을 때는 '타이가 몇개지'라고 생각했는데 11개를 성공시킨 뒤 솔직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블로킹은 욕심을 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부임했다. 정지석은 개막전부터 토종에이스의 위엄을 보여주며 산틸리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전 승리를 선사했다. 산틸리 감독은 “정지석은 배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다. 블로킹을 잘해줬고 공격 성공률도 높았다. 정지석에겐 최고의 날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지석은 "비교는 아니지만, 전임 감독님은 자율적인 스타일이고 산틸리 감독님은 조직적이면서 임무 수행 능력을 강조하신다. 스마트한 배구를 원하시는 것 같다. 부지런 해야한다. 훈련할 때 안 되는 것이 있으면 바로 혼을 내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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