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나만의 공간’·‘안전한 이동수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이에 두 가지 특징을 겸비한 SUV의 인기가 연일 증가세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의 SUV 누적 판매량은 40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6% 증가했다. 수출 비중도 75.8%를 차지해 SUV 선호 트렌드가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내·외 SUV가 폭증하고 있는 요즘,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와 현대자동차 코나 N라인을 각각 시승했다.

코나, SUV 최초 N라인…밟으면 바로 나간다

현대차 코나 N라인. /김호연 기자

코나 N라인은 ‘더 뉴 코나’ 기본 모델에서 디자인과 일부 부품을 달리 한 부분개조 모델이다. 알파벳 N을 연상케 하는 각진 디자인이 차량의 역동성을 짐작케 했다.

신형 코나의 전장은 4205㎜로 기존 모델(4165㎜)보다 40㎜ 늘어났다. N라인은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살짝 더 튀어나오게 하면서 10㎜ 더 길어졌다. 전고는 1560㎜다.

주간 주행등과 헤드램프가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휠은 18인치를 사용했다.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총 79㎞ 구간에서 진행했다. 자유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코나 N라인의 주행성능과 안전·편의사양을 시험했다.

이전 모델보다 업그레이드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만큼 민첩하고 힘찬 가속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행 성능만 본다면 소형 SUV가 맞는지 의심할 정도다.

현대차 코나 N라인. /김호연 기자

신형 코나는 스마트스트림 1.6L 터보 CVVD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 출력은 198마력으로 기존 모델 대비 20마력 높고, 최대토크는 27.0㎏f·m이다. 출력이 위 급 SUV인 투싼(180~186마력)보다 높은 만큼 빠르게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웅장한 배기음을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양주에서 고양으로 돌아가는 길 스포츠모드로 바꿔 가속하자 소리는 더 커졌다. 차량이 보다 힘 있게 나아간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브레이크도 효과적으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튜닝을 추가한 만큼 고속도로와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려도 흔들림이 덜했다. 핸들링을 하면서 받은 묵직한 느낌도 주행에 안정감을 더했다.

차량의 연비는 11~12㎞/ℓ가 나왔다. 공인 연비는 16인치 휠 기준 13.9 ㎞/ℓ지만 N라인이 18인치 휠을 사용하고,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만큼 연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무난한 주행 시에는 연비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코나 N라인 운전석. /김호연 기자

실내는 넒고 아늑했다. 좌석 시트는 통풍과 난방이 가능해 쾌적한 운전을 가능케 했다. 안전편의사양으로 탑재한 액티브 크루즈컨트롤도 원활하게 주행을 도왔다.

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각도가 맞지 않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트렁크가 생각보다 좁고 낮아 차박을 즐기기엔 조금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SUV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코나 N라인의 가격은 모델별로 ▲모던 2460만원, ▲인스퍼레이션 2814만원이다.

티볼리 에어, 차박 맞춤형 실내공간

쌍용차 티볼리 에어. /김호연 기자

14일 시승한 쌍용차 티볼리 에어는 작정하고 차박을 겨냥한 듯했다. 단종의 아픔을 딛고 가성갑 차량으로 돌아온 만큼 새로운 여가생활을 보내고픈 소비자를 위해 더 널찍한 실내공간을 자랑했다.

티볼리 에어의 전장은 4480㎜, 전폭 1810㎜, 전고 1645㎜다. 크기는 소형 SUV지만 적재공간은 720ℓ로 준중형과 중형 SUV와 맞먹는 수준이다. 뒷좌석을 접으면 1440ℓ로 크게 늘어 190㎝의 성인 남성이 매트를 깔고 충분히 누울 수 있을 정도다. 시승 코스 반환점에 전시된 차박용 텐트를 이용하면 더 세련된 활용이 가능해 보였다.

뒷좌석을 앞으로 접은 티볼리 에어 트렁크. /김호연 기자

외관은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티볼리의 최신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면부에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이 자리 잡았고, 생각보다 웅장하다는 인상을 받게 했다.

시승은 서울 서초동에서 경기도 양평의 모 카페까지 진행했다.

티볼리 에어는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6.5㎏·m을 기록한다. 이전 모델 대비 향상된 성능답게 다소 거칠고 힘 있는 느낌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경쾌하게 질주를 이어갔다. 스티어링 휠이 다소 가볍게 느껴졌지만 운전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가속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주행안전 보조시스템도 적절히 작동하며 안전주행을 도왔다.

쌍용차 티볼리 에어 내부. /김호연 기자

다만 동사 준중형 SUV 코란도 등 다른 차량에 비해 자율주행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게 아쉬웠다. 가성비를 생각해 사이드브레이크를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탑재한 대목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가성비를 겨냥한 차량 답게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했다. 티볼리 에어의 가격은 A1 트림이 1890만~1920만원, A3 트림이 2170만~2200만원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묶은 ‘파퓰러 컬렉션 패키지’를 저렴하게 마련해 옵션 부담도 배려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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