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오른쪽).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대투수’ 양현종(32ㆍKIA 타이거즈)이 타이거즈의 레전드 선동열(57)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양현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의 활약이 힘입은 KIA는 최근 2연패와 잠실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69승(65패)을 올리며 가을 야구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2위 LG(77승 3무 59패)는 4연승이 좌절됐다.

시즌 11승째를 올린 양현종은 2007년 데뷔 이후 14시즌 만에 개인 통산 147승 93패를 기록해 역대 다승 순위에서 선동열(146승 40패 132세이브)을 제치고 단독 4위로 도약했다. 이날 102개(스트라이크 62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64개)을 바탕으로 체인지업(23개), 슬라이더(8개), 커브(7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KIA 타자들은 4회 점수를 뽑으며 양현종의 호투에 화답했다. 4회초 1사 후 김태진(25)의 볼넷에 이어 김민식(31)이 내야 땅볼을 쳤으나 LG 2루수 정주현(30)의 포구 실책으로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유민상(31)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박찬호(25)가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최원준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7회에는 1사 후 최원준(23)의 좌전 안타에 이어 볼넷 2개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37)는 LG 두 번째 투수 최성훈(31)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나지완(35)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양현종은 7회와 8회를 삼자 범퇴로 가볍게 처리하고, 9회말 사이드암 박준표(28)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에 맞선 LG 선발 이민호(19)도 6.1이닝 동안 4안타 4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투구 수나 이닝 면에서 올해 들어 가장 뿌듯한 게임 중 하나다”며 “7회부터 욕심이 났다. 코치님께 9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 코치님께서 상의 끝에 8회까지만 던지는 것으로 결정하셨다. 관리 차원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고척 원정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8-2로 완승을 거뒀다. 16~17일 키움전에서 내리 졌지만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으며 시즌 74승째(4무 59패)를 수확했다. 반면 4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키움은 79승 1무 62패가 됐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28)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4번 타자 김재환(32)도 4회초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인천에선 KT 위즈가 SK 와이번스에 7-5로 이겼다. KT는 4일 만에 3위를 탈환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26)는 이날 패배로 시즌 15패(6승)째를 기록해 SK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쓰게 됐다.

스트레일리. /OSEN

롯데 자이언츠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의 눈부신 역투로 NC 다이노스를 9-2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롯데 선발로 나선 스트레일리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4승(4패)째를 수확했다. 롯데에서 시즌 14승 고지를 밟은 외국인 선수는 스트레일리가 처음이다. 올 시즌 탈삼진 1위 투수답게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200탈삼진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롯데 리드오프 중견수 정훈(33)이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대전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에 5-4로 승리했다. 삼성은 전날 더블헤더 1차전 무승부 포함 3연승을 이어갔다. 강민호(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가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신인 이승민(20)은 5.2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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