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에 녹색 바람이 거세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재로 용기를 전환하거나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치실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적극적이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인 사례와 쓰레기 줄이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등이 전개되는 등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업계도 친환경 움직임에 적극 발을 맞추고 있다.
 
19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제공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 문제와 해양 생물의 호흡기에 박혀 생명에 지장을 주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 슬로건을 발표, 첫 번째 실천사례로 ‘뚜껑이’를 도입했다. 지난해 5월엔 아이스크림 디저트 메뉴의 플라스틱 컵 뚜껑을 종이로 변경해 1년간 약 14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저감한 바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뚜껑이’ 사용 홍보 기간 매장 내 비치되지만 점진적으로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르면 내년부터 고객 요청 시에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비닐봉지, 포크, 나이프 등 플라스틱 포장재들을 재생할 수 있거나 인증받은 원자재를 사용한 포장재로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음료 컵, 빨대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자 커피전문점들은 플라스틱 빨대 퇴출에 나선 상태다. 스타벅스는 2018년 7월 전사적 친환경 캠페인을 발표했으며 그 해 9월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 시범 운영, 11월엔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전체가 머리를 맞대 친환경 움직임에 나서기도 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상생 가치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우수 아이디어는 실행 가능성 검토 후 매장에서 운영될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현재 빨대 없는 아이스 컵 리드를 전 매장으로 확대해가고 있으며, 종이컵은 재활용이 쉽도록 인쇄를 최소화한 흰색 컵을 사용한다. 텀블러 사용 권장을 위해 일부 매장에 ‘텀블러 세척기’를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지 제공

간편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지만, 과도하게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밀키트 업체들도 변화하고 있다.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는 최근 플라스틱 패키지를 종이 패키지로 변경했다.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 패키지로 바꿔 기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줄였다고 프레시지는 설명했다. 지난 4월엔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외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은 100% 물과 종이, 산화 생분해성 필름을 사용한 아이스팩, CJ제일제당의 ‘쿡킷’은 환경에 무해한 물을 담은 아이스팩을 사용 중이다.
 
식탁 위 쓰레기 줄이기도 한창이다. 동원F&B는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내놨는데,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게 특징이다. 포장 부피가 줄면서 비닐과 종이도 절감했다. 시장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미김 연간 판매 수량은 약 6억5000만 개로, 여기서 나오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환산하면 약 3055t이 된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친환경 가치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종이 패키지를 도입하게 됐으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기울여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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