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괄임금제, 공짜 야근 등 노동 실태조사·노조 가입 캠페인 진행
조사결과, 전태일 50주기 기간에 발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판교 IT 노동자 대상 실태조사와 노조 가입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정도영 기자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IT업계 노동조합들이 판교 IT 노동자들을 위해 나섰다. 사업 성패에 따른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으로 인한 고용불안, 과도한 장시간 노동 등을 개선하기 위해 서로의 울타리가 되자고 제안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광장에서 판교 IT 노동자 대상 실태조사와 노조 가입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누군가에 평온한 일상과 생활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동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서, 노동조합이 든든한 여러분들의 삶을 지키는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IT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고자 한다. 우리들이 벌이는 캠페인과 실태조사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 삶의 조건들을 조금 더 낫게 바꿔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 부위장,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해 지난 2018년 결성된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 소속 네이버(공동성명), 카카오(크루유니언), 넥슨(스타팅 포인트), 스마일게이트(SG길드)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첫 IT 노조인 네이버 공동성명이 출범한지 2년이 넘었다. 그동안 대부분 지회들이 단체 협약을 체결하며, 여러 변화를 만들어왔다"며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업계에 만연한 권고사직을 막아 전환배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취업개칙을 개정했고, 유연근무제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지만, 노동조합 활동이 없는 회사에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웠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에 대해서도 최대한 많이 조사해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판교 지역의 IT 업계에 주요 의제인 포괄임금제, 공짜 야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노동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설문 기간은 오는 11월 7일까지로, 설문 결과는 전태일 50주기 기간에 발표한다.

아울러 이날(19일)부터 23일까지 판교 일대에서 ▲IT 노동자 실태조사 홍보 ▲포괄임금제 폐지 및 공짜 야근 금지 ▲노조 가입 및 상담 채널 홍보 ▲판교 일대 현수막 부착 사업 등을 알리는 집중 캠페인도 진행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영상과 선전물 등을 활용하고, 노동자 권리찾기 수첩과 마스크 나눔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판교 일대에서 IT 노동자 실태조사, 노조 가입 등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정도영 기자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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