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소 해운사 기업별 평균 지원 금액 292억원…HMM 141분의 1
대우조선해양에서 새로 건조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지난 4월 29일 부산 신항 4부두에 처음 입항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해양진흥공사가 본래의 설립 취지와 다르게 특정 해운사에 편중된 지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해운업 발전을 위해 중소 선사 등에 고른 지원이 필요하지만 대기업인 HMM(현대상선)에 지원이 쏠려 있는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해양진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집행한 해양진흥공사의 지원금 6조5040억원 가운데 63%인 4조1280억원이 HMM에 지원됐다.

해양진흥공사는 HMM 회사채 매입에 2조2088억원, 선박투자 및 보증에 1조2510억원, 컨테이너박스 리스에 3729억원, 친환경선박에 797억원, 항만터미널 투자에 700억원 등을 쏟아부었다.

나머지 중소 해운사를 대상으로는 총 2조3760억원을 지원했다. 업체별 평균 금액은 292억원에 불과했다. HMM은 약 141배에 달하는 지원금을 독차지한 셈이다.

최인호 의원은 이에 대해 “해양진흥공사의 HMM에 지원하는 금액이 중소 선사의 141배나 되는 것은 과도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선사를 위한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양진흥공사의 지원 여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본여력비율(RSC)이 2018년 856%에서 올해 말 332%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주택금융공사(466%), 서울보증보험(405%)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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