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3연임을 확정하며 4년 임기의 행장이 됐다. 

20일 오전 KB금융지주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했다.

이로써 허 행장의 임기는 사실상 내년 12월 31일까지 늘어나게 됐다.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11월 국민은행장으로 선출돼 임기 2년을 받고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또 사실상 허 행장은 국민은행에서 4년 이상의 임기를 지낸 두 번째 행장이 됐다. 그동안 국민은행에서 4년 이상의 임기를 지낸 행장은 강정원 전 행장이 유일했다. 

일각에선 허 행장의 임기가 다음달 20일 만료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더 행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경영 안정성 확보가 주된 근거였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행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허 행장이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하는 등 괄목상대한 성과를 내면서 아성을 꺾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4391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 2조3292억원을 나타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467억원을 시현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여기에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약점으로 꼽히던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지난 4월 캄보디아의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Bank Bukopin) 지분 67%를 넘겨받는 데 성공했다.

대추위는 허 행장이 은행의 주요 핵심 직무인 영업, 재무, 전략, 여신 등에 다양한 업무 경험으로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 행장은 영업그룹대표(부행장)와 경영기획그룹대표(CFO), 여신심사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또 대추위는 허 행장이 건전성 등 디테일한 영역까지 검증된 경영전문성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대추위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표명했다.  

아울러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경영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열사 핵심역량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 필요성 등을 종합 고려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내실 있는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허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추위는 지난 1년간 안정적인 경영승계를 위해 행장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내·외부 후보를 상시적으로 리뷰·검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8일 은행장 후보 선정기준과 절차에 대한 중지를 모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추위는 허 행장의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및 리더십 등의 검토를 포함해 내·외부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역량을 비교·검증함으로써 은행장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봤으며 특히 은행의 경영상황, 그룹 시너지 창출 관점 등을 중점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 행장은 오는 11월 중에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연임을 확정한다. 

KB국민은행 사옥./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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