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약 4000여 곳 입점...'게이트웨이' 플랫폼
앱 평균 체류시간 1위...거래액 약 8000억원 전망
배우 한예슬을 모델로 기용하는 지그재그 / 크로키닷컴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숱하게 쏟아지는 패션 쇼핑몰 사이에서 ‘게이트웨이’를 자처하는 쇼핑 커머스 스타트업이 있다. ‘지그재그다’다. 사업 시작 5년 만에 톱스타 한예슬을 광고모델로 기용할 만큼 성장한 지그재그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크로키닷컴이 전개하는 지그재그는 지난 2015년 6월 탄생한 패션커머스 플랫폼이다. 당시에는 패션 쇼핑몰을 한데 모은 서비스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이를 선제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으로 선보여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 지그재그에서는 총 4000여 곳의 쇼핑몰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입점 업체만 보면 최근 등장한 패션 커머스보다 다소 적은 편이지만 매출과 거래액은 월등하다. 타 여성 쇼핑몰 플랫폼들이 2~3000억원의 거래액인데 비해 지그재그는 올해 거래액만 약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지그재그는 대부분의 커머스 플랫폼들이 1인 마켓이나 소규모 업체를 입점시키고 상품을 등록하게 만들어 사업을 전개하는 것과는 달리 해당 페이지로의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 보니 임블리, 스타일난다, 육육걸즈 등 연간 매출 규모가 수백억원이 넘는 대형 업체가 많이 입점돼있다. 실제 입점업체가 자사몰 갖고 있는 쇼핑몰이 대부분이라 자체제작 상품 등을 기반으로 상품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게 지그재그 측 설명이다. 방대한 상품군은 곧 고객의 체류를 늘려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서비스 ‘앱애니‘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해당앱 체류시간은 평균 72분으로 패션 앱 분야 1위를 차지했다.

2천만 주문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송예측'을 진행하는 지그재그 / 크로키닷컴 제공

지그재그는 쇼핑몰 입점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을 내세워 업체의 입점을 유도한다. 수익은 자체 개발한 'Z결제' 매출 수수료와 개인화 추천 모델로 이뤄진다. Z결제는 지그재그가 쇼핑몰 메타 서비스 최초로 도입한 통합결제 시스템으로, Z결제 쇼핑몰로 등록된 업체들은 결제 일원화가 가능하다. Z결제 도입 후 고객 유입 및 결제가 늘어나면서 입점 쇼핑몰의 월 매출은 최대 22배 상승하기도 했다.

배송 기간을 빅데이터로 예측하기도 한다. 지그재그는 판매자 별 평균 배송소요 기간을 상품별로 쪼갰다. A라는 상품의 기간을 정해놓고 주문시점으로 며칠 이후에 출고됐는지 상품별로 이를 분석하는 형태다. 상품별로 배송 출발에 영향을 주는 약 2000만 건의 주문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배송 출발 예측 일자를 확률로 제공한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배송예측 업무에는 개발팀과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의 인력이 투입될 정도로 IT 기술이 집약돼 있다.

전용 고객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지그재그는 고객과 판매자 각각 운영되던 응대 시스템을 통합한 전용 고객센터 서비스를 진행한다. 구매자와 판매자 대응 업무가 통합되면서 고객들에게 기존보다 1~2일 빠르게 처리 결과를 안내한다. 지그재그 고객센터에 고객 불만사항이 유입될 경우 95% 이상 당일 처리가 가능하다. 클라우드 시스템도 도입했다. 클라우드에 고객 상담 히스토리를 축적하고 요구사항을 분석해 시스템 개선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크로키닷컴 서정훈 대표는 “최근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지그재그 이용 고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개 플랫폼으로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용 고객센터를 오픈하게 됐다”며 “지그재그 상품 구매자와 판매자를 원활하게 중재하고,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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