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이 정규시즌 우승 후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최지만 SNS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12년 만에 다시금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32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리는 LA 다저스가 격돌한다. 아메리칸리그를 제패한 탬파베이와 내셔널리그 챔피언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운명의 1차전을 갖는다. 1,2차전 뒤 하루 휴식 후 3~5차전을 펼치고 또다시 하루 휴식 후 28일과 29일 6, 7차전을 갖는다.  

탬파베이와 다저스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지금까지 우승 경험이 없다. 월드시리즈 무대는 2008년 한 차례 밟았다. 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1승4패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구단 창단 첫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저스도 마찬가지다. 8년 연속 지구우승을 차지할 만큼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도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금까지 다저스가 기록한 우승 횟수는 단 6회다. 준우승은 2배 이상인 14회다.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32년 전인 1988년이다. 

재정 규모만 놓고 볼 때 다저스가 우세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빅마켓 구단인 다저스의 전체 연봉은 1억792만 달러(약 1230억 원)다. 반면 스몰마켓인 탬파베이 선수단의 총 연봉은 2829만 달러(약 320억 원)으로 다저스의 4분의 1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를 놓고 보면 다저스는 2위, 탬파베이는 28위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인 셈이다. 하지만 성적을 두고 이야기하면 탬파베이와 다저스 모두 백중세다. 양 팀 모두 리그 최강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0경기 초단기 시즌으로 펼쳐진 올해 탬파베이는 40승20패(승률 0.667)을, 다저스는 43승17패(승률 0.717)를 기록하며 리그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코디 벨린저(왼쪽)가 결승포를 쏘아올린 뒤 팀동료 엔리케 에르난드세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다저스 우승을 점치고 있다. 'CBS스포츠' 전문가 패널 6명 중 5명은 다저스가 올 해 월드시리즈 반지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전망도 비슷하다. SI의 전문가 5명 중 다저스의 우승에 표를 행사한 전문가는 3명, 탬파베이는 2명이었다. 어느 팀이 우승하든 시리즈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은 없었다. CBS 패널 6명 중 3명은 7차전, 2명은 6차전 승부를 점쳤고, SI 패널 5명은 모두 6~7차전에서 우승팀이 결정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저스가 사실상 홈구장 어드밴티지를 안고 경기를 하는 점도 변수다. 비록 중립경기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펼쳐지지만 다저스가 탬파베이에 비해 구장 적응력에서 앞선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이 곳에서 10연전을 치렀다. 특히 샌디에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에 이어 탬파베이와 월드시리즈까지 연속해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치른다. 다저스는 특히 애틀랜타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무려 16개의 홈런을 이 구장에서 뽑아내는 등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탬파베이는 20일 현지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은 '핫초이' 최지만(29)에게 쏠리고 있다. 최지만은 국내 야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한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에서 멀티 히트 포함 3출루에 성공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규시즌에선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3홈런 16타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최고 연봉 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뽑아내는 등 타율 0.290(31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33으로 높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952에 달한다. 

탬파베이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21일 오전 9시에 열리며 탬파베이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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