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다우디. /구단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선수들 사이에 서로 믿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최태웅(44)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시즌 남자부 우리카드 위비와 홈 경기를 앞두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의 시즌 개막 경기다. 최태웅 감독은 1라운드 목표 성적에 대한 질문에 “승수를 많이 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면서도 “사실 흔들릴 때 일어날 수 있는 팀인지가 중요하다. 시즌 후반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신영철(56) 우리카드 감독은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패했는데) 연패를 당하면 불안해진다.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4승 2패 승점 10을 올렸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선 승점 12~13점은 돼야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결과는 마음을 비운 현대캐피탈의 3-0(25-21 25-21 25-19) 승리로 끝이 났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25)가 30점을 폭발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2.22%나 됐다. 이시우(26)는 8점으로 뒤를 받치며 팀의 개막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우려대로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나경복(10점)과 외국인 선수 알렉스(12점)가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다우디의 퀵오픈과 박주형(33)의 시간차 성공 등으로 줄곧 앞서갔다. 세트 승부의 분수령은 17-17 동점 상황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위기의 상황에서 최민호(32)가 블로킹과 속공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다시 달아났고 다우디의 백어택 득점으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이 꾸준히 앞서 갔다. 1~2점 차로 리드하던 현대캐피탈은 막판 박준혁(23)의 블로킹과 다우디의 퀵오픈, 최민호의 속공 등이 위력을 발휘하며 결국 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이시우(왼쪽). /구단 제공

현대캐피탈은 3세트 초중반 우리카드의 거센 반격에 맞닥뜨렸다. 현대캐피탈은 첫 득점을 따냈지만 상대 나경복(26)의 블로킹, 알렉스(29)의 백어택, 하현용(38)의 속공 등에 고전했다. 17-17 동점 상황 이후 승부가 차츰 현대캐피탈 쪽으로 기울었다. 먼저 1점을 뽑은 현대캐피탈은 최은석(22)의 스파이크서브가 성공하며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다우디의 백어택 공격 등이 이어지면서 6점 차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승장’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다우디는 훈련 때 몸 상태가 좋았는데 그게 오늘 경기력으로 나왔다.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시우에 대해선 “코트 위에 들어가면 팀이 많이 밝아지고 활기찬 느낌이 든다. 서브도 좋아서 그런 부분에서 효과를 봤다”고 칭찬했다. 수훈 선수 다우디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팀에 긍정적인 부분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다음 경기는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신영철 감독은 “하이볼 처리에서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 부분이 차이가 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천안=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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