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3만원 요금제 써야 최대 24만원 공시지원금 혜택
통신업계 "지원금 적지만 판매량 호조 예상"
SK다이렉트샵 아이폰12 사전예약 화면. /SK다이렉트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각 혜택들로 무장해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고객 유치에 나섰다. 다만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에 불과해 '짠물'이라는 평가다. 첫 5G 아이폰이라는 장점도 국내 중계망 설치가 미흡한 탓에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 5G 요금제를 쓸 바에야 자급제폰을 쓰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그 이유다. 짠물 지원금이 된 배경에는 제조사 지원금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외산폰에는 보통 통신사 지원금만 적용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이폰12 구매 시 교통카드 기능이 적용된 ‘티머니 스티커 카드’를 무료 제공한다. T다이렉트샵에서 예약·개통하는 선착순 고객 5000명이 대상이며, T월드 매장에서도 매장별로 제공 예정이다. 티머니에서 출시 예정인 ‘티머니 스티커 카드’는 아이폰 뒷면에 스티커 형태로 부착해 교통카드 등 다양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SK텔레콤 ‘아이폰12’ 예약자 대상으로 우선 제공된다.

KT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는 신혼부부와 예비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도 결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가족관계 증명이 가능한 경우에만 결합상품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11월부터는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도 ▲종이 청첩장 ▲예식장 계약서 ▲동거인 표기가 된 주민등록등본을 통해 모바일 최대 2회선까지 인터넷 결합이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예약하는 고객을 위해 당첨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경품 이벤트를 연다. 추첨을 통해 애플워치, 에어팟 프로, 정품 맥세이프 가죽지갑 40% 할인권, 정품 20W USB-C 전원 어댑터 90% 할인권 등을 증정한다.

이러한 혜택에 비해 공시지원금은 이동통신 3사 전체 중 최대 금액이 24만원으로 여전히 '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사별로 공시지원금을 살펴보면 KT는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월 13만원) 24만원 ▲슈퍼플랜 베이직(월 8만원) 14만7000원 ▲5G슬림(월5만5000원) 10만원 ▲5G세이브(월 4만5000원) 6만3000원 등을 책정했다.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은 ▲5G시그니처(월 13만원) 22만9000원 ▲5G스마트(월 8만5000원) 15만2000원 ▲5G라이트(월5만5000원) 10만1000원 ▲5G라이트시니어(월4만5000원) 8만4000원 등이다.

SK텔레콤은 3사 중 가장 낮은 지원금을 매겼다. 플래티넘(월12만5000원) 13만8000원을 비롯해 ▲스탠다드(월7만5000원) 8만6000원 ▲슬림(월5만5000원) 6만5000원 ▲0틴5G(월4만5000원) 5만3000원을 제공한다.

이것도 전작인 아이폰11에 비해선 지원금이 3배 정도 확대된 수준이다. 통신사들이 5G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금 규모를 키웠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신사를 통해 아이폰12를 구매하려면 반드시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자급제 구매가 늘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쿠팡, 11번가, 위메프 등에서 진행한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자급제 모델 사전예약은 판매 10분 안에 조기 소진됐다. 알뜰폰 업계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이유다. 알뜰폰 업체들도 이에 발 맞춰 경품 지급, 보험 및 요금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그렇다고 이동통신 3사의 판매량이 줄어들거나 하진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워낙 고객 충성도가 높은데다, 5G 기대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통신사 한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이 적다고 느낄 순 있지만 전작 보다 대폭 확대됐다”며 “거기다 아이폰의 경우 충성고객이 많고 5G 기대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있어 판매량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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