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장리츠 투자매력 '재부각', 안정적 배당수익 기대
최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장 리츠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장 리츠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 리츠는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소액의 투자로도 안정적인 부동산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한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임대수익 감소 우려와 이후 국내 증시의 급반등에 따른 성장주 위주의 시장 분위기로 인해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안정적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상장 리츠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또한 미국 대선으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도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인 리츠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리츠와 미래에셋맵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이 공모가(5000원)를 상회했다.

이지스밸류리츠와 코람코에너지리츠는 각각 공모가에 다소 못미치는 4985원, 4945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최근 들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NH프라임리츠 역시 공모가를 하회한 451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달 들어서만 5% 이상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 공모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과는 달리 올해 상장한 리츠들은 공모 당시부터 투자자들로부터 다소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드 등 대형주가 수조에서 수십조 단위의 공모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대박을 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나마 이지스밸류리츠가 26.9대 1의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체면을 살렸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처음 선보이는 공모상장 리츠로, 주요 투자처는 서울 내 대표적인 프라임 오피스인 중구 태평로 빌딩이다.

이어 미래에셋맵스리츠가 9대 1, 이지스레지던스리츠가 2.5대 1, 코람코에너지리츠가 1.5대 1의 부진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맵스리츠는 경기 광교신도시 내 핵심지역에 위치한 광교센트럴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로, GS리테일로부터 고정 임대료를 지급받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이미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한 상태다. 코람코에너지리츠 역시 국내 최초로 실물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해 안정적 수익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도 연말을 앞두고 상장 리츠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되면서, 배당컷 우려가 해소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며 "저금리와 퇴직연금의 리츠 투자, 분리과세 등 정책적 지원을 고려하면 (상장리츠의) 저평가 국면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 연구원은 "실제 롯데리츠의 경우 최근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의 실적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높아진 밸류에이션 및 배당 매력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리츠에 대해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배당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리츠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적극적으로 자산을 편입 중인 리츠에 주목하라"며 롯데리츠와 신한알파리츠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리츠는 롯데쇼핑과의 장기임대차계약과 그룹사 보유 자산들의 신규 편입 가능성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면서 "올해 실적 기준 배당수익률은 6.1%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한알파리츠 역시 상장 이후 지속적인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용산, 을지로 등 추가 자산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중"이라며 "올해 실적 기준 배당수익률은 3.9%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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