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허지형 기자] 유관순 열사의 14세 때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28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이날 공주시 중동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사진전’에서 유관순(1902~1920년) 열사의 10대 중반 모습으로 추정되는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연구원들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단체 사진 중 앞에서 세 번째 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인물이 유 열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병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전문가를 통해 수형복을 입은 유 열사의 기존 사진과 단체 사진에 있는 학생들의 얼굴을 대조한 결과 해당 인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충남 논산 출신 전직 언론인 임연철 박사가 1900년부터 39년 동안 공주 등 충남 지역에서 활동한 캐나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 사애리시 여사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드루대 감리교문서보관소를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유 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는 사진은 1915년 7월 영명학교 여학생과 교사가 함께 찍은 것이다.

유관순 열사는 1902년 천안에서 태어나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해 2년 동안 다닌 뒤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했다.

주요 근거로 촬영 시기가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재학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아울러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입학과 이화학당 편입을 추천한 사애리시 여사가 담겨 있는 것도 중요한 근거로 들고 있다.

한편, 3.1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가 지난달 순국 100주기를 받은 가운데 그의 얼굴이 복원됐다는 사진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유관순 열사 사진을 볼 때마다 고문으로 부은 얼굴이 안타까웠다”며 사진 수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전 모습을 그려본다”고 그의 얼굴을 보정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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